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47년 1인가구 비중이 37.3%(832만 가구)를 차지하며 가장 일반적인 주거형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15년 520만 가구였던 1인가구는 2017년 558만 가구로 이미 가파른 증가세에 있다. ‘3~4인 가구’ 기준 복지정책을 고수했던 정부는 결국 ‘1인가구’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2047년 1인가구 비율 37.3%엉덩이 무거운 정부가 움직인 것은 1인가구가 전 연령, 지역, 성별에 걸쳐 보편적인 가구형태로
서울시 사회주택 공급 사업자 중 하나인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이 재정난에 빠졌다.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은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사업자’로 전체 사회주택 건수의 3분의 1 가까운 규모인 166가구를 공급해왔다. 드로우주택협동조합 외에 토지임대부형 사회주택 사업자 일부도 상환유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자들의 재정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국민세금으로 이들의 손실을 떠안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리스크’를 사업자들이 떠안는 사업구조하지만 사업자들만 비판하기에는 다소 가혹한 측면이 있다. 사업자의
중소기업 취업청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하 중소기업청년 전세대출)이 청년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청년 전세대출 양대 보증사인 한국주택금융이 지난 6월 한 달 간 보증한 금액만 4,000억 원 규모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세권 전세가 나오면 바로 계약이 될 정도로 센세이션하다”고 했다.‘중소기업청년 전세대출’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저리(1.2%)의 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억원 한도로 각각 전세보증금의 100%와 80%까지
공동체가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층간 소음 같은 작은 문제부터 동네 안전문제까지 많은 부분이 공동체가 형성됨으로써 해결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공유경제도 공동체가 있다면 다양한 모델이 실현 가능하다.사회주택의 출발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유경제를 통해 소유비용을 줄여 주거안정을 취하고, 동시에 공동체 활성화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정부도 주목했다. 실제 취재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사회주택의 일반적인 정의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주체가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이다. 공공의 지원을 받아 민간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가미한 형태로,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 시장 사이 사각지대를 커버할 수 있는 대안적 방식으로 여겨졌다. 실제 ‘나 혼자 안 산다’ 섹션을 통해 소개된 사회주택 대부분이 이 범주에 속한다.하지만 사회주택의 파이를 크게 키워 기존 메이저 주택시장 패러다임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양동수 사회혁신기업 더함 대표다. 입주민들의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공공의 지원을 받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공급하고 있는 임대주택 ‘달팽이집’은 한국형 셰어하우스의 원조로 통한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사회주택 관계자들 다수는 ‘달팽이집’에서 사회주택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진남영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연구용역을 맡으면서도 가능할까 의문이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몸으로 부딪쳐 현실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그래서 지난 달 29일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임소라 이사장을 찾았다. 임소라 이사장은 달팽이집을 기획하고 공급하는 운영주체이면서, 동시에 입주자 중 한 명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6월 30일 기준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살고 있는 가구는 총 36만9,501가구에 달한다. ‘주택이외의 거처’라 함은 고시원, 고시텔, 판잣집, PC방, 모텔 등을 일컫는다. 대부분이 정부 주거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비율은 ‘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원인은 정보 불균형이다. 생활고로 인해 정보접근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거나, 노년층이어서 접근방법을 몰라 헤매는 경우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나서 고시원이나 쪽방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사회주택법 국회 처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구을)이 선두에 섰고, 김정호 의원이 측면지원 중이다. 윤관석 의원은 ‘사회임대주택’의 개념과 지원 등을 추가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민특법) 개정안을 2016년 12월에 제출한 데 이어, 사회주택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토론회 등을 매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민특법 개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를 통과해 현재 법사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벽 5시 경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승객은 40~60대 중장년 남성들이다. 옷차림이 비슷하다. 등산복 바지에 운동화, 아웃도어 점퍼에 배낭을 메고 있다. 등산객들은 아니다. 아침 일찍 용역회사에 나가 일거리를 받으려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1분이라도 먼저 가야지 조금만 늦어도 하루를 통째로 버릴 수 있다”는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지난 9일 새벽 발생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0~60대 남성들로 대부분은 일용직 근로자였다. 임대료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사회주택 ‘홍시주택’을 12일 오후 찾았다. SH공사가 매입해 장기로 임대해준 토지 위에 신축한 공동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셰어어스’가 서울시 사회주택 사업 중 ‘리모델링형’이라면, 홍시주택은 ‘토지임대부’ 형태다. 다양한 1인 가구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처음부터 디자인됐다는 게 특징이다.1층에는 주차장과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원룸이다. 2층과 3층은 각각 9평 크기의 원룸 다섯 호가 있고, 4층과 5층은 층마다 7평의 원룸이 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사회주택’이 처음 구체화된 것은 2015년으로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사회적 경제주체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라는 원론 외에 구체적인 사업모델이나 개념정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발아기’에 접어들었으며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국제적으로 사회주택(social housing)의 개념은 공공 혹은 비영리 기구가 공급·임대하는 저렴한 임대주택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기관이 직접 공급하고 운영하는 형태의 공공임대주택 제도가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5일 오후 다시 관악구 신림동을 찾았다. ‘셰어어스’ 3호점을 구경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앞서 방문한 1호점과는 직선거리로 약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1호점이 간담회실, 2호점이 옥상 정원이라면 3호점은 공방이 특색이다. “각 공유주택 마다 특색을 입혀 거점을 만들고 이를 연계해 입주민 및 지역과 커뮤니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게 현승헌 선랩건축사사무소 대표의 포부다.공방에서는 목공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유주택에 들어가는 간단한 인테리어나 가구들은 이곳에서 제작된다. 또한 주말에는 이곳에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사회주택 ‘셰어어스’ 1호점을 지난 13일 오후에 찾아갔다. 서울시청에 사회주택 모범사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더니 바로 알려줬던 곳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3대 사회주택 사업 중 ‘리모델링형’ 사업의 선도적 모델이라고 한다. 201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3호점까지 운영 중이며, 곧 4호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전체 입주자는 약 70여명이다.건물의 외형은 고시촌 여느 건물들과 다르지 않았다. ‘에벤에셀 고시원’이라는 푸른색 간판과 함께 소형 원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
가족과 종교, 지역사회가 담당했던 공동체는 점차 해체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30대 청년 1인가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 74분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중 1시간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혼자 보내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사는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계층·세대·지역 갈등의 폭발도 공동체성의 약화와 무관치 않다. 개인적 자유와 공동체적 가치를 조화시킬 균형점을 찾는 것이 시급한 때다. [편집자주][시사위크=정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