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그래 ‘새정치’를 한다고 해서 표를 몰아주고 힘을 실어줬더니 고작 한다는 게 ‘억대 리베이트’의혹이라니…….”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휘청되는 국민의당을 빗댄 푸념이다. 이것도 모자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서른 살 먹은 ‘김수민’이라는 여성에게 비례대표를 느닷없이 주면서 금배지를 달아 주었다. 20대 국회 최연소의원이다. 더욱 의아한 것은 그는 디자인 벤처기업을 운영했다고 하지만 이름이 거의 오르내리지 않은 무명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는데도 당 지도부가 스스로 알아서 국회의
[시사위크] 4월13일 치러지는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호남민심의 향배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과거의 일당 독주 체제가 종지부를 찍고, 처음으로 양당의 경쟁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후보등록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권의 텃밭인 호남 표심을 선점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정면으로 충돌한 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 포문을 먼저 연 쪽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였다. 지난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야당의 텃밭을 빼앗아간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따라 더민주를 탈당한 현
[시사위크] 정치생명을 판가름 짓는 명단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 대상의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그동안 세간에 이름을 자주 오르내렸던 현역들이 다수 포함됐다. 국회 다선 의원은 물론이고 대북 · 종북, 그리고 회색분자 이미지, 카드깡, 부정비리에 연루된 문제 있는 인사들이 대체로 포함됐다. 그렇지만 1차 컷오프 명단에 호남출신 정치인은 빠졌었다. ‘친노’에 운동권 출신이어서, 한 울타리 안의 가족이라고 해서 살아남았나 하고 의아해하던 차에 25일 오후 전략공천 지역이 발표됐다. 광주 북구 갑과 서
[시사위크]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호남민심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광주를 한 바퀴 돌고나면 지지율이 껑충껑충 뛰어 올랐지만, 이제는 그러한 동력마저 사그라지고 있다. 호남민심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이 ‘제2의 친노’ 길을 답습할 거라는 의구심에서 출발한다.그도 그럴 것이 안 의원은 호남출신 허신행·김동신 전 장관,한승철 검사장 등 세 사람을 인재로 영입한다고 해놓고는 몇 시간 만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취소해 버렸다. 안 의원 자신의 청렴성을 보여주기 위해 허
[시사위크] 급기야 호남정치가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과거 영남과 호남이라는 양대 산맥의 정치구도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으로 나누어졌지만, 호남정치 지형만 쪼그라지고 말았다. 호남정치를 대변하는 동교동계의 몰락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을 게다.그러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동교동계만이 쇠락했다는 얘기다. 얼마 전 안철수 의원과 동교동계의 이희호 여사가 나눈 대화가 회자됐다. 이 여사의 자식 김홍걸 씨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시사위크] 안철수 의원이 장고에 들어갔다. 과거 결정적 순간 때마다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양보를 해왔던 터라 이번만큼은 신중모드로 들어간 양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장 경선 때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선 경선 때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지난해 새정치연합 창당 때는 김한길 의원에게 연이어 양보를 하거나 결합을 했기에 그러리라.이유야 어찌됐든 3번씩이나 뒤로 물러섰던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지 못 한다’ ‘뒷심이 물러 터졌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간철수’란 달갑지 않은 별명도 뒤따른다.그러한 자
[시사위크]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광주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적잖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송영길 전 시장이 자신의 텃밭인 인천을 버리고 수도권이 아닌 광주로 유턴을 할 태세다. 뜬금없이 말이다. 정치에 꽤나 관심 있다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그렇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만에 하나 송 전 시장이 광주, 그것도 서구 을에 출마한다면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볼 만한 게임이 될 수 있다는데 일단 공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송 전시장은 전남 고흥 출신이지만 광주 서구 을에 자리한 대동고를 나
[시사위크] 정치가 바뀌고 변해야 산다. 4·29 재보선을 기폭제로 거세게 불었던 신당창당 바람이 주춤해진 상태다. 대한민국 정치가 확 달라져야 한다는 희망은 마치 ‘마포바지 바람 새듯’ 김이 빠져있는 상태다. 그렇게도 바랐던 신당창당이 갈수록 오그라들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푸념 섞인 지적도 나온다.‘결국 일은 사람이 하고 때가 있는 법’이고, ‘쇠뿔도 달구어졌을 때 빼라’고 했다. 그렇다면 신당창당 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긴가민가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곱씹어 본 결과
[시사위크] “있을 때 잘해!” 비록 유행가 가사지만 살다보니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가슴팍을 파고드는 말이 없다. 한때 벼슬자리에 있을 때 주위를 제대로 챙겨주고 보살펴야지, 그렇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별 볼일이 없어져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준다는 뜻이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특히 정치인이 권력을 움켜잡았을 때 그 맛에 취한 나머지 민심을 살피지 못했다면 나중에 부메랑처럼 후회막급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3일 광주로 내려온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딱 그런 케이스다. 문재인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
4·29 재보선에서 광주 민심은 천정배 의원을 오롯이 택했다.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었고 ‘호남정치 복원’이라는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도록 새신을 신겨 주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머리가 하늘까지 닿도록 폴짝 팔딱 뛰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새신이 헐렁했던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던지 헛발질을 계속해댄다. 그 새신은 구태로 대변되는 동교동계로 훌쩍 날라 가 버렸고, 천 의원은 그 걸 줍기 위해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다.◇ 천정배 동교동 방문 구태정치 행보 눈살거기서 천 의원은 “DJ를 정쟁거리로 이용하지 말라,
[시사위크] 그야말로 두 사람은 벼랑 끝에 서 있다. 광주 서구 을 재보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서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는 어쩜 호남 정치사의 명운을 가르는 대척점에 서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천 후보가 8~10%를 앞서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의 거대한 조직을 활용한 동원선거를 따돌리려면 그 정도의 지지율 격차로는 안심할 수 가 없기에 그렇다. 말하자면 선거 막바지에 어느 한 후보가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시사위크] 메기 한 마리 때문에 거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절절매고 있다. 오는 4월29일 치러지는 전국 4개 재보선 지역 가운데 가장 정치적 의미가 큰 광주 서구 을 선거구를 빗대서 한 얘기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의 말발이 먹혀들고 있다는 데서다. 천 후보는 이렇게 외쳤다. “독점 기득권에 안주하고 무기력에 빠져있는 미꾸라지를 그대로 두면 어항 속에서 입만 뻥긋뻥긋하다 그대로 죽기 십상이다. 때문에 메기를 한 마리 집어넣으면 이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게 된다”는 ‘메기효과’ 론을 들먹였다.천
[시사위크] 적어도 한때는 그랬다. 남자들의 기를 빼앗아 간다고 해서 산자락 밑에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입주를 꺼려한 곳이었다. ‘옥녀봉’이라는 산의 이름을 빙자한 해괴한 소문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광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변했다. 널찍하고 확 트인 풍암 호수가 자리하고, 그 옆엔 월드컵 4강 신화의 축구경기장이 있다. 오는 7월이면 대학생들의 세계축전인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이곳엔 왠 ‘철새’들이 날아든다. 선거구로 따지면 4·29 국회의원 재보선 서구
[시사위크] 때 아닌 차가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눈물 젖은 호남선엔 쌀쌀하기만 한 겨울비가 내리니 처연하기 그지없다.1914년 1월 개통된 호남선. 일제 강점기 때는 수탈의 철도로, 1968년 시작한 복선화 공사는 36년 만인 2003년에야 겨우 마무리 된다. 2004년 호남고속철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지만 천안과 오송역 정차를 두고 7년 동안이나 허송세월을 보냈다.그렇게, 그렇게 세월을 구부려 허비하더니만 이제는 KTX 오송∼송정간 개통을 앞두고는 느닷없는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불거졌다. 고속철로 쌩쌩 달리는 게
[시사위크] 그래, 고작 한다는 소리가 이름 탓을 한다. ‘그 밥에 그 나물’로는 감동도 흥행도 주지 못하기에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사코 말렸다. 그럼에도 염치없이 대표선수로 나섰다. 오는 2·8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 문재인·박지원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두 사람은 양(羊)띠 해가 시작되는 첫날, 무등산의 상서로움을 받기위해 눈이 양털처럼 수북하게 내리는 광주로 내려온다. ‘무등산이 엄마 품 같아서 찾아왔다’고 넉살을 부린다. 그리고는 당명을 다시 '민주당'으로 바꾸자고 내 뱉는다.'새정치'와 '민주
[시사위크] 요즘 ‘호갱(호구+고객)’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어리숙하고 바보 같아서 남한테 쉽사리 이용만 당하는 사람을 일컬어 ‘虎口(호구)’라고 부른다. 그 명사에다 ‘고객’을 합성시킨 단어다. 그러니까 딱 두 달 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전 국민은 ‘호갱’이 됐다는 점에서 기분이 잡쳤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값주고 휴대폰을 산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의 배만 불리는 꼴을 당했기에 ‘호갱’이 된 거나 다를 바 없기에 그러하리라. 정부가 뒤늦게 이통사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고객들로서는 조롱을 당했다는 점에서 쉽사
[시사위크] 지난 25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의 의정보고회는 여느 의정보고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난 7·30 재보선 때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후 두 달하고 25일 만에 마련된 자리였다. 농번기 임에도 행사장은 주민들로 가득 찼다. 야당의 텃밭에서 새누리당의 옷을 입고, 그것도 ‘동서화합의 아이콘’으로 17년 만에 당선돼 이미 전국적인 스타가 된 탓도 있을 터. 하지만 그 보다는 이정현 의원 특유의 열정이 녹아내리는 자리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인 듯싶다.이 의원은 순천에 이어 25일 오후 곡성 군민회관에서 열린 의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한시적이지만 끝까지 잘 던져 볼 테니 "도와 달라, 살려 달라"며 간절함으로 부탁했다. 겉은 비록 장비 같지만 속은 조조처럼 꾀가 많은 사람이다. 5선 중진에 당내 갈등을 비교적 무난하게 봉합시킬 것 같아 적임자로 찍었다 한다. 우여곡절 속에 새정치연합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다.7·30 재보선 참패로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세월호 협상 실패로 유가족들에게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했던 새정치연합으로선 달리 대안이 없었을 게다.그런
‘이리와’ ‘업혀’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처음 참석한 이정현 의원에게 갑작스레 한마디 던졌다. 주춤하다 이내 말귀를 알아차린 이 최고위원은 수줍어했다. 해맑은 표정으로 등에 업혔다. 어린아이를 등에 업을 때 내는 소리란 뜻의 ‘어부바’가 이뤄진 순간이었다.여당의 대표가 이 최고위원을 업는 것은 다름 아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뢰의 표시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을 등에 업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재보선 과정에서 중앙당의 지원도 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한 이 최고에게 ‘당선되면 업어주겠다’고 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