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하다. 1차 지명 고졸신인으로 프로무대에 진출해 금세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영광의 시절’도 있었지만, 큰 부상과 성폭행 사건에 휘말려 공백을 빚는 ‘암흑기’도 있었다. 그런 그가 또 하나의 중대기로를 마주하고 있다. 바로 올림픽과 군 입대다. 지난해 생애 첫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다시 정점에 오른 조상우의 입장에선 과거의 오점이 더욱 뼈아플 법하다.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첫해인 2013년부터 5경기에 출전하며 기대를 높
‘별명’은 스타 야구선수의 척도 중 하나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들은 그만큼 많은 별명을 지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이제는 신세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SK 와이번스의 최정 역시 별명부자다. 1차 지명 고졸신인으로서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타나낸 만큼,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시작으로 ‘홈런공장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대표적이고 흥미로운 최정의 별명은 ‘마그넷정’이다. 최정의 이름에 ‘자석’을 붙인 별명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의미인
마침내, 키움 히어로즈가 새 감독을 맞았다. 새 시즌을 본격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서다. 거센 풍파에 휩싸였던 키움 히어로즈의 새 선장이 된 홍원기 감독은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수 있을까.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1일 홍원기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상대로 ‘비상상황’에 놓인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내부출신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최근까지 손혁 전 감독의 사퇴와 허민 이사회 의장의 갑질 논란 등으로 거센 풍파를 겪은 바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대표이사
논란과 잡음, 특히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많은 것을 가졌다. 역대 가장 큰 돈을 받고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타자 김하성을 배출했고, 그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전설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품고 있다. 또한 KBO리그 최고의 강속구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물론 ‘괴물 신인’이란 평가를 받는 장재영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다. 젊고 유능한 선수가 많기로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엔 없는 것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에겐 진정한 ‘영웅’이 없다. 프로스포츠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정후는 KBO리그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고졸신인이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찼을 뿐 아니라,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0.324의 타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이종범의 아들’이란 무거운 수식어를 단숨에 지워버리는 모습이었다.이정후는 이후 전설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년차인 2018년엔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징크스 없이 0.355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0.330이 넘는 타율
환골탈태. 2021년을 맞는 한화 이글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대표이사부터 모그룹 인사가 내려왔던 과거와 달리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젊은 박찬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 팀장을 맡은 경험까지 있어 구단 사정에도 밝은 인물이다. 박찬혁 대표는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프런트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코칭스태프진의 변화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물론 주요 1군 코치진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카를로스 수
최형우의 야구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다. 지금은 여지없는 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한때는 팀에서 방출된 신세였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입단했으나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고 2005년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이후 막노동까지 하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07년 2군 타격 7관왕에 오르는 등 잠재력을 터뜨렸고,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재입단해 역대 최고령 신인왕 타
이승엽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특히 야구의 꽃인 ‘홈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이승엽이다. 그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으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1·2위도 모두 차지하고 있다.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도 5번에 달한다. 최정 역시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하나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후 무려 16년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오고 있다. 최정은 ‘소년장사’라는
SK 와이번스에게 2020년은 최악이었다. 2018년과 2019년의 SK 와이번스는 온데간데없었다. SK 와이번스는 2018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9년엔 비록 시즌 막판 추월을 허용하긴 했지만 정규리그 내내 1위를 달린 바 있다.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최종 성적은 51승 1무 92패 승률 0.357, 9위다. 꼴찌여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인데, 더 못한 한화 이글스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SK 와이번스의 이 같은 성적은 창단 첫 시즌인 2000년에 이어 가장 저조한 성
성공을 거두기 위해 투자는 필수다. 냉철한 프로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막강한 선수단을 구축해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하다.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거나 지켜내고,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올해 선수 연봉 총액으로 90억1,600만원을 쏟아 부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90억원대 연봉 총액이었다.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최종 성적은 7위에 그쳤다. 선수 연봉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고도 중하위권의 성
라스트 댄스. 1990년대 황금기를 구가한 미국 NBA 시카고 불스가 역사적인 마침표를 찍었던 1997-98시즌을 일컫는 표현으로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불스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다시 한 번 3연패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농구 역사상 최고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이 활약하고 필 잭슨 감독이 이끌던 시기다. 무엇보다 이 시즌은 이미 작별이 예정된 상태로 시작됐고, 마지막 우승을 완성시킨 뒤 이들은 헤어졌다. 이
김하성이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를 노크한다. 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은 오는 25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요청이 이뤄지면 김하성은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그동안 여러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타자보단 투수의 성공사례가 더 많았다. 특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타자의 경우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첫 번째 주자였던 강정호는
KT 위즈에게 올해는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막내구단으로 합류한 2015년 이후 6시즌 만에 마침내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뤘을 뿐 아니라, 정규리그를 무려 2위로 마쳤다. 비록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선 관록의 두산 베어스를 만나 무릎을 꿇었지만, KT 위즈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남긴 2020년이었다.KT 위즈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올해의 성과는 더욱 감개무량하다. KT 위즈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처음 세 시즌을 모두 꼴찌로 장식했다. 2018년에도 아슬아슬한 9위로 겨우겨우 꼴찌만 면했
파란만장한 발걸음을 이어온 선수와 구단이 만났다. 이용규가 이번엔 키움 히어로즈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이용규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팀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두 번째 FA계약기간 2+1년 중 2년이 끝난 가운데,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용규의 ‘무적신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밀당’ 없이 금세 계약이 성사됐다. 이제 다음 시즌, 이용규는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한다.둘
올해로 39년째 이어진 프로야구 역사에서 오직 단 1명의 선수에게만 허락된 고지가 있다. 바로 단일 시즌 200안타다.때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압도적인 타격기술을 뽐내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은 200안타를 넘어 201안타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서건창에 앞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또 다른 전설 이종범이 가지고 있었다. 1994년 이종범은 무려 196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9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고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이었다. 투타에 걸쳐 전력이 탄탄하고 안정적인데다, 경험도 충분히 쌓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2020년은 일찌감치 끝났다. 줄곧 2위를 달리던 순위는 5위로 떨어져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와일드카드전에선 연장혈투 끝에 LG트윈스에게 패했다.그야말로 ‘용두사미’의 허무한 시즌이다. 무엇보다 키움 히어로즈는 주인공은커녕 또 다시 악역으로 전락했다. 시즌 막판 불거진 손혁 전 감독 사퇴 논란 때문이다.손혁 전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를 단 1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이제 마지막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팀도 모두 가려졌고 30일 마지막 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가 확정될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올 시즌이 남긴 각종 기록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중엔 썩 달갑지 않은 불명예기록도 포함된다.대표적인 것이 병살타다. 병살타는 타자에게 있어 최악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찬스가 무산되고,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병살타는 상대팀에 기세를 넘겨주고, 경기를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시작해 사상 초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가 어느덧 끝을 향해가고 있다. 이제 팀당 남은 경기는 1~5경기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로 확정됐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더욱 잊지 못할 2020년을 만들었다. 가을야구, 아니 초겨울야구 티켓의 주인도 가려졌다. LG 트윈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마지막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하지만 순위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2위부터 4위까지 4개
김일권-이순철-전준호-이종범-정수근-이대형 그리고 박해민. 프로야구 역사를 함께해온 ‘대도의 계보’다. 도루가 예년만큼 대접받지 못하고 있지만, ‘마지막 대도’ 박해민은 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박해민은 이대형의 뒤를 이어 2010년대 대도로 자리매김했다. 사실상의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3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5위에 이름을 새기더니, 이듬해 곧장 도루왕에 등극했다. 이후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놓치지 않은 박해민이다.다만, 이 시기에 접어들면서 도루는 점차 존재감을 잃어갔다. 부상 위험까지
나란히 최악은 피했다. 하지만 꼴찌 자리만큼은 누군가 떠안아야 한다. 시즌 막판 분전 중인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흥미로운 꼴찌싸움을 선사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막을 올린 올 시즌,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공수양면에 걸쳐 전력이 흔들렸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도 잦았다. 연패는 거듭됐고, 승리의 기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한용덕 감독이 물러났고, SK 와이번스는 염경엽 감독이 건강악화로 쓰러지는 사태를 마주했다.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