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5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학살’ 논란에 휩싸였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일부 지역구에 현역 의원을 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시행된 데 이어 현재까지 알려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 대부분이 비명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명계는 물론 당의 원로들까지 공천의 공정성을 지적하고 나섰고, 급기야 ‘이재명 대표 2선 후퇴’ 요구까지 나왔다.◇ 비명계, ‘하위 10‧20%’ 통보에 반발현재까지 자신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또는 20%에 속했다고 밝힌 의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현역의원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뒤부터다. 원론적인 방향으로 실체화된 내용은 아직 없으며 물갈이설까지 나아가기에는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래로 매번 ‘공천학살’을 경험했던 한국당 인사들로서는 단순히 기우로만 치부하긴 힘들다. 청와대와 같은 확고한 리더십이 없는 야당에서 공천전쟁이 더 치열하다는 것은 정치판 진리다.신호탄은 ‘진박’으로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이었던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으로서 정당제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음에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세력을 배척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인물을 다수 당선시키고자 지위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공천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21대 총선을 앞둔 자유한국당에 ‘공천 혁신’이 화두다. ‘옥새파동’과 ‘공천학살’ 논란이 일었던 새누리당 시절 공천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선거제도 개혁과 공천혁명 둘 다 중요하지만, 굳이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공천혁명이 더 중요하다."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소수정당들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연일 촉구하는 반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선거제도 논의에 가려져 공천의 문제점 논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정당의 공천은 선거철만 되면 '밀실' 논란을 낳고 있지만, 이 문제를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당 수습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예고했지만, 과거 전례에 비춰봤을 때 개혁이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당은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당 개혁을 이끈 비대위 체제는 드물다는 게 정가의 평가다.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2016년 4·13 총선 패배 이후 꾸려진 김희옥 비대위 체제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두 달 여간 비대위원장을 수행한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지난 총선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차 공천 대상자를 발표한 가운데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 중 서울 노원병에 대한 공천을 보류했다. 당초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냈음에도 공관위가 판단을 미룬 것이다.이를 놓고 이번 공천 보류가 바른미래당 양대 세력으로 불리는 소위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간 전초전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공관위는 23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2차 공천 대상자를 발표했다.지난 22일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공천신청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유머가 넘치는 정치인들은 아니다. 안철수 대표의 높낮이 없는 일정한 억양과 똑 부러지는 목소리는 유머에 어울리지 않는다. 유승민 대표 역시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교과서 같아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대중정치인으로서 유머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굉장한 약점이다. 유머를 통한 촌철살인의 발언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끌 수 있으며, 불리한 이슈를 피해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선거철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현장에서의 유머는 약방의 감초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친이계가 부글부글 끊고 있다. 현정부에서 추진하는 적폐청산 경계가 박근혜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다. 이들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며 분개했고,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나타냈다. 실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시기와 그 방법에 대해선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메시지는 이미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정치보복’이다.◇ 공천학살 이후 쇠락의 길&helli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4.13 총선이 끝난 직후의 일이다. 유승민 후보를 오랫동안 지켜 본 한 관계자에게 사석에서 ‘유승민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었다. “보수꼴통”이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개혁보수’ ‘열린보수’ 등을 기대했지만, 거리가 멀었다. 이 관계자는 유승민 후보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외였다.“보수꼴통”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대략 이랬다. “북한은 용납할 수 없는 우리의 적이며, 반드시 무너뜨려야할 정권이라는 데 의심이 없다” “평소 말수가 없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 “한 번 뜻을 세우면 결과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순실씨가 새누리당의 공천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여의도 정가를 휩쓸고 있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국정전반에 관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새누리당 공천에도 당연히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심에서다.의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유영하 변호사는 2007년 대선경선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법률지원팀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명박 캠프 측의 최태민 일가 검증공세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은 경력이 있다.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나도 (국정 운영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석에서 하는 우스갯소리 형태로 전해졌으나 최근 롯데그룹 수사 등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의혹과 맞물려, 가볍게만 들리지 않는다는 평가다.앞서 11일 는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의 전언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 특히 계속되는 검찰의 재벌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며 “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전당대회 구도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당초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사실상 빗나간 예상이 됐다.뿐만 아니라 비박계 이혜훈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출마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에 이어 비박계도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친박계에 비해 세가 밀리는 비박계 입장에서는 후보간 단일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원 구성을 협상을 마친 새누리당이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8월 9일을 전당대회 날로 확정하고, 관련 규칙 등에 대한 개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등 3인은 회동을 통해 당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기존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의 권한과 책임이 모호했다는 판단에서다.핵심은 선출제도 변경이다. 과거 새누리당은 다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총선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에 대한 해석이 중구난방인 탓이다. 민심이반에 대한 진단이 계파에 따라 다르니, 책임이나 해법도 모두 평행선을 걸을 수밖에 없다.물론 26일 진행된 새누리당 당선자 대회의 분위기는 비교적 훈훈했다는 전언이다. 당의 단합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인 만큼, 함께 반성하고 나가야할 방향을 찾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대회를 주재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당 지도부로서 책임이 가장 큰 저부터 다시 한 번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전당대회 전까지 발간한다. 선거를 통해 나타난 정확한 표심을 파악해 전당대회나 대선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이번 새누리당의 백서에는 당 기획국과 전략국 당직자뿐만 아니라 사무처 등 정치전문가 그룹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다. 현재의 새누리당은 총선패배의 원인을 두고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모양새다. 비박계에서는 공천학살과 청와대의 일방적 리더십을 원인으로 꼽는 한편, 친박계에서는 계파갈등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비박계 김성태 의원이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천학살로 어쩔 수 없이 탈당한 의원들과는 결을 달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20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김성태 의원은 “이번 새누리당의 대참패를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을 새누리당이 1당이 안 됐다고 해서, 선거 끝난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김 의원은 직접적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윤상현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13 총선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하면 담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안철수 대표는 12일 국회 광장에서 온라인 생방송으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20년 만에 거대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3당 정치혁명이 시작됐다”면서 “정치변화를 위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이 두렵다는 사실을 투표로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은 오만한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30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대 총선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 하반기 권력이양기와 겹쳐 여야 내홍이 심했다. 새누리당은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투쟁이,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놓은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결과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총선 이후 정치권의 일대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기조, ‘레임덕’ 올까?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항은 새누리당의 과반확보 여부다.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이 구도상으로 유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역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혀, 그 진의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20대 총선 이후 대권도전 의사를 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11일 김희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 연제구를 찾은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되는데 이번 20대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정계은퇴 선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으나, 다음 총선에 국회의원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의 계파갈등이 공천이 끝났음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무소속 연대’에 대한 친박계의 견제구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공천과정에 이어 선거까지 앙금이 쌓이면서 총선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친박과 비박의 갈등양상이 대표적으로 표출되는 지점은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문제다. 유승민·이재오·주호영·조해진·류성걸·김태환 의원 등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현역의원들은 공통적으로 ‘당선 후 복당’을 선언한 상태다.이에 대해 친박계가 제동을 걸었다. 탈당한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