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에 수록된 「서시」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별’은 어떤 의미일까?또 다른 시 「별 헤는 밤」에는 ‘별 하나에 추억(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옛날. 과학관이나 천체전망대 등에 가면 돔 형식의 전시공간이
선도성찰나눔실천회(이하 ‘선도회’) 2대 지도법사이신 법경(法境) 박영재 거사께서는 늘 선도회 게시판에 올리는 좋은 글을 카카오톡을 통해 법보시 해주곤 한다. 예전에 그런 글들 가운데 ‘약무근린(若無近隣) 시무법경(是無法境)’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가까운 이웃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라는 뜻인 듯하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부모, 이웃, 나라, 스승의 고마움 즉 사은(四恩)을 돌아보고 강조한 말씀으로 수행자라면 늘 깊이 참구해야 할 화두와 같다.우리는 예로부터 고마움 나아가 은혜를 아는 존재를 사람이라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자화상이다. 사람 한 분 한 분은 모두 인연이라는 관계망의 총체이며 그 일부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가 지금 좀 더 성장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그만큼 성장한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많은 재능이 있고 인품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경우는 작은 어쩌면 좀 큰 틈이나 구멍이 있는 옹기그릇과 같다. 옹기가 더 커지고 더 두터워져도 틈을 막지 않는 한, 늘 물이 새어서 채워진 물의 총량은 별로 늘지 않는다. 다 메꾼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 꽉 채울 수 있게 된다. 관상학에서 말한 대로
우리말에 ‘꽃잠’이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꽃향이 풍기는 가운데 잠인지 잠결에 꽃향기를 맡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가슴이 설레는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을 듯 싶다. 사전적으로는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잠을 말한다고 한다. 흔히 방금 혼인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잠자리를 우리는 ‘첫날밤’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원래 뜻은 ‘모처럼 깊게 잘 잔 잠’의 뜻이 맞다.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첫’이라는 말이 어느새 우리에게는 식상해 지고, 대신 쓸 수 있는 말들에 대한 작은 욕구가 생겨난다. 애틋하고 설
인도 베트남의 시대가 다가온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차이나 시대 뉴 비즈니스 파트너인 인도와 베트남와의 협상을 위해 딱 필요한 그런 책은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시기에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심취한 김형준 한국코치협회 감사(전 광운대 교수)와 안세영 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전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이 국제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에 발맞춘 ‘베트남, 인도와 협상하기’(박영사)를 새로 출간했다. 다문화협상전략(cross cultural negotiation)이 고스란히 담긴 서적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도 맛있는 음식이 넘쳐난다. 너무나 그 종류가 많아서, 웬만한 호텔 뷔페에 가면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핵융합을 일으킨 듯 이름도 모를 퓨전 요리가 많아졌다. 음식의 모양과 때깔은 물론 저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냄새는 미각 보다 먼저 풍미로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다. 대체 무슨 음식을 먼저 먹어야 할까?호텔은 그렇다 치고, 요즘은 코로나19로 갈 수 없는 공항 라운지는 얘기가 좀 다르다. 호텔급은 아니더라도 몇가지 맛있는 요리가 있는 진열장 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이 있다. 다름 아
부처님의 마음이 선(禪)이라면 부처님의 말씀을 교(敎)라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은 선과 교를 융합한다. 따라서 선과 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다르지 않다. 또한,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둘은 동등한 관계로서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 즉,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해탈(解脫)이 바로 그 목적이다.불교의 해탈은 수행자 나아가 우리 모두의 성불(成佛)로서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여읜 상태를 말한다. 8만4,000의 팔만대장경이라는 교장(敎藏)은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고 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니다. 기존의
갤러리 아트세빈은 맑은 소망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정희석 작가의 초대전을 시작한다. 2020년 11월 8일(일)부터 11월 29일(일)까지(12-17시, 매우 월요일 휴관) 정희석 작가의 개인 초대전 를 개최한다.변함없이 오랫동안 ‘잎’에 매진했던 정희석 작가의 하늘-잎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하늘을 표현하고 얇은 비단을 밀착시켜 전통 초상화 채색 기법으로 잎들을 묘사한다. 늘 그렇지만, 투명해진 이파리들은 배경의 하늘을 투과시키며 떠다니는 별처럼 신비롭다. 정희석 작가에게 하늘과 잎은 시
제2회 말모이연극제 제주 참가작으로 공연되는 극단 괸당들의 ‘자청비2020’과 극단 세이레의 ‘자청비’가 오는 10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주어와 제주신화가 만난 무대를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1관에서 펼쳐놓는다.제주도 부문 극단 괸당들은, 재경제주연극인모임 안에서 지난 2019년 프로젝트 극단으로 인큐베이팅 되었다. 제1회 말모이연극제 때 ‘눈 오는 봄날’로 제주 사투리의 묘미를 서울 관객에게 보여주었고, 말모이연극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이 선보이는 ‘자청비2020’(원제 ‘간병인’)은 소설가로
2019년 배우 유해진, 윤계상 등이 출연한 영화 ‘말모이’와 같은 우리말 지킴이 취지로 연극계에서는 2017년부터 준비해서 2019년에 시작된 축제가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하여, 일본잔재어 등의 틀린 말을 고치고, 우리 고유의 사투리가 자연스러운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는 제1회 ‘말모이 연극제’가 그것이다.전국의 지역색과 사투리를 담은 작품들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말 연극제로서 1910년에 주시경 선생의 뜻을 이어 편찬된 현대적인 국어사전
대부분의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 어려움이 참 많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사주도 더러 있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고 스스로의 경우 역시 늘 어려웠지만 그런대로 살아왔다. 아마도 나름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인데, 그러기에 그 고난이 추억이나 교훈으로 남아 있다.인생이 쉽고 순탄하면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그건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한 치도 틀림이 없는 불교의 인과응보를 안다면 굳이 바라고픈 생각조차 사라진다. 그런 입장에서는 늘 어려움이 오면 힘들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그냥 소소하게 만족하며
공자께서 논어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인생을 길게 산다.”(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라고 말씀하셨다.직역을 하면 위와 같지만, 의미를 살려 현대문으로 고치면 “지혜로운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살고 어진 사람은 청산처럼 한 곳을 지키며 오래 살기를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부지런하게 살며 인생을
위대한 충무궁의 영정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친일인명사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 화백(1912~2005)이 그렸기 때문이다. 1950년대 그린 이 영정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표준영정 제1호로 지정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즉 친일 화가가 항일의 상징인 충무공의 표준영정을 그렸기 때문에 교체해야 된다고 한다.월전은 일제 강점기 관제 성격이 짙은 ‘조선미술전람회’ 등에 4회 연속 출품해서 특선을 받았다. 출품을 안하면 이상적이겠지만 독립운동가가 아닌 일제강점기
코로나19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홈쇼핑TV나 게임업체 그리고 택배, 캠핑카 등은 호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전과 비교해 보면 재래시장 등의 모습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가 아닐 수 없다. 경동시장 주변 서울약령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들의 숨이라도 조금 트이기 시작한 듯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면역이 중요한 시점에 ‘보약’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방산업에는 조금이나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밥 세 끼 먹는 것보다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던 조천한약방 한태만 원장은 우리 현대인
오는 일요일 24일 오후 2시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전통문화공연예술장에서 좀 낯설지만 신선한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 이번 시사회는 구담스님이 지난 3년간 연출, 제작한 단편영화 세 작품을 처음으로 사부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기획전의 성격을 가진다.구담스님은 동국대학교 불교미술 전공으로 석사 졸업을 하고, 동 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기획 전공으로 박사 수료를 하였다. 불일미술관 학예실장이었던 시기에는 불교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많은 기획전시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총 세편의 단편영화를 연출, 제작하였으며, 2019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한약 특히 보약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노약자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더욱 위험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감기, 독감, 바이러스 모두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면역력이 문제가 된다. 설사 노령이나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성 확진자나 잠복기의 전염자를 만나도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은 것은 그냥 ‘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의 문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특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스스로가 건강에
요즘 여기저기 재벌 회사들의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유교적이며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전문경영인이 아닌 재벌들의 자녀가 여전히 대표이사 등의 총수 역할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체 주식의 겨우 몇 %를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연횡과 합종을 하고 상속세나 증여세 대책 때문인지 결국 지주회사 등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기업 등을 소유하고 경영한다는 것이 몇십년만 지나면 ‘믿거나 말거나’에 등장하는 세계의 기이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 전문경영인은 전한다.미국의 굴뚝
우리나라로부터 유럽으로 향하는 서역까지 연결하던 길이 있었다.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주요 교역품인 비단을 강조하여 이름붙여진 ‘자이덴슈트라쎄(Seiden Straße)’, 즉 ‘비단길’은 언젠가부터 단순한 길이 아니라 ‘초원길’과 ‘바닷길’ 뿐만 아니라 사막과 오아시스 일대의 도시들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사주지로(絲綢之路)라고 부르는 이 길 위에는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으로부터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사마르칸트 등이 위치해 있다. 동서문명 교류의 통로인
예술의전당은 과천시, 예산군,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공동으로 2020년 1월 18일(토)부터 3월 1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이하 ) 전시를 개최한다.그간 우리는 추사를 한국 안에서만 최고라고 해왔다. 중국 전시를 기획해나가는 과정에서 솔직히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사를 중국에서 알아줄까’하고 걱정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기우였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100여 년의 간극을 일시에 허물며 추사가 살아 돌아와서 중국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매일 5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한국인의 주체성과 자부심을 지키게 했던 단군. 우리는 단군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서 언제부터인가 ‘○○’의 모든 것이라는 문헌이나 전시 등이 많아졌다. 무엇이든 흥미가 가고 관심을 끄는 주제에 대해서 시공간적으로는 물론 맥락적으로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욕심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간략하게 잘 정리하고 그 흐름을 잘 잡아준다면 우리는 단군의 모든 것을 좀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근래 조선 말부터 근현대기 단군 관련 유적과 유물을 답사하고, ‘삼국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