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윤길주 편집인]올해 국정감사를 뒤덮은 주인공이 있다. 최순실과 차은택, 미르·K스포츠재단이다. 국감이 시작되고서 끝날 때까지, 거의 모든 상임위에서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부터 정치권·언론계·재계에서 암암리에 유통됐다.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른다는 그녀가 최고의 권력 실세라는 말이 유령처럼 떠돌았다. 어느 재벌 총수는 그녀의 줄을 잡아 사면됐다는 소문도 그럴듯하게 돌았다.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 육신이라면 최순실은 오장육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청와대 민정수
당신은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는가. 이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온 나라에 ‘수저계급론’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어 자신의 ‘위치’를 한번쯤 가늠해봤을 거란 얘기다.태어나자 마자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력으로 수저의 등급이 결정된다는 수저계급론.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수저로 만든 ‘인간 등급표’다. 육질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한우도 아니고,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이 땅에 자조 섞인 수저계급론이 횡행하는 건 당연하다. 누구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도 작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조차 힘들다. 휴학을
[시사위크=윤길주 편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이하 존칭생략)의 ‘하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니, 이미 현실정치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고 보는 게 맞다. 그는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많이 배웠다. 저에게 필요한 용기를 줬다. 그 용기를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셈이다.손학규는 2014년 7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 백련사 토굴로 들어갔다. 그가 그곳에서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한데 대해 말이 많았다.
[시사위크=윤길주 편집인]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롯데 측이 초호화 변호인단으로 보호막을 치고 있으나 신 회장의 신병처리가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 검찰이 과거 재벌 수사와 달리 꽤 의지를 갖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검찰이 최근 불거진 전·현직 고위 검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덮기 위해 롯데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루머도 있으나 그건 중요치 않다. 재벌이라도 비리가 있다면 예리하게 도려내야 하는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중 계엄군에 사살된 윤상원 씨와 노동현장에서 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의 합동결혼식에 헌정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이 노래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보수와 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20대 총선이 끝났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소야대’의 결과를 낳았다.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4·13 총선 결과는 힘의 균형이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의석 배분이 이번 총선 결과의 백미다. 20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없이 어느 한 정당이 일방적으로 의회를 끌고 갈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지역구도 타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영남권은 새누리당이, 호남권은 더민주 혹은 국민의당이 싹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1992년 미래학자 폴 케네디는 ‘로봇과 자동화를 통한 신산업혁명’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나 경찰업무와 같이 독자적 행동을 요구하는 직업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변호사, 의사, 교수는 각기 그들의 분야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폴 케네디는 저서 ‘21세기 준비’에서 미래 노동산업에 대해 로봇이 대체하는 신산업혁명을 예고하면서도 인간의 독자적인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는 로봇이 그 일을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확언했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두 거목이다. 재계서열 1~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지대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불행히도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뒤 아직까지 병원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이 회장이 급작스럽게 쓰러졌으니 그룹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회장이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삼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