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광주=최영훈 기자] “부산은 지난번에 다녀왔고 대구는 고향이어서 광주를 먼저 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한 말이다. ‘호남을 껴안기 위한 전략’,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문’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김 비대위원장 답변은 의외로 무덤덤했다.김 비대위원장이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화의 성지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라고 쓴 것을 감안하면 정말 의외의 답변이었다. 게다가 그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지난 6월 3일 서울 용산구에서 노후화된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낮에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점이 들어선 건물은 손님이 없는 일요일에 변을 당하면서 큰 사고를 면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발생했다. 8월 31일 서울 금천구에서 지반붕괴 사고가, 9월 6일에는 한밤 중에 유치원 건물이 붕괴됐다.상도유치원 붕괴는 이달 말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유치원 옆 공사장 건설사와 교육청은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한 달에 500명이 퇴사하고 500명이 입사한다는 콜센터. 절반은 6개월을 못 버티고, 2년이면 정말 오래했다는 그 일. 그래서 무려 50만 명이 종사한다는 데도 저임금과 비정규직을 못 벗어나는, 오히려 당연한 듯 인식되고 있는 그 일. 콜센터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물론 고객의 욕설을 듣던 중 졸도를 한 상담원도 있었다. 지난해 1월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실습생이었던 특성화고 여학생이 자살을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오로지 고객의 ‘갑질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이 집이구나. 그 족발집.” “아 망치 사건? 진짜 난리가 났었네.”막 점심을 마친 중년 남성 3명이 옛 궁중족발 가게 앞을 지나던 중 발길을 멈추고 한 마디씩 했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 행인들은 한 번씩은 가게를 쳐다보고 지나갔다. 그곳이 어딘지 몰라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외관이기도 했다. 옛 궁중족발 가게 유리벽은 온통 접근금지를 알리는 서류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꼭 일주일 전 궁중족발 가게 주인 김모 씨의 살인미수 혐의 1심 선고가 나왔다. 주변 상인들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시사위크|여의도=조나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첫 채용박람회가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막을 열었다. 박람회에서는 총 47개 기업(제약 34곳·바이오 13곳)이 참여, 채용부스 운영과 채용설명회 개최, 직무별 멘토링 등이 진행됐다. 이날 하루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은 6,200여명. 업계 첫 채용박람회인 만큼 취업준비생들을 대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장소 부분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빽빽이 들어선 47개 기업 부스에 수천여명의 취준생을 맞기에는 다소 협소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제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오는 9월 1일이면 300일이다. 너무나 추웠고, 너무나 더웠던 나날이었다. 무엇보다도 애써 외면하며 지나치는 국회의원들의 발길이 야속했다. 고작 300일뿐이었으랴.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는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1인 시위를 시작, 아무도 몰랐던 형제복지원 사건을 고발했다.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도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5년간 고민만 하고 있던 종선 씨를 움직였던 것은 영화 속 대사 한마디였다. “자네는 지금까지 꿈만 꿨기 때문에
[시사위크|서초=조나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항소심 선고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법원이 오열과 성토의 장이 됐다.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수의 지지자들이 모였지만, 선고가 나오자 조용했던 법원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 지지자는 가슴 통증을 호소,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다렸던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부가 ‘보복재판’을 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시작되기 10분전만 해도 법원 근처는 조용했다. 20~30명의 박 전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박 전 대
[시사위크|김해=최영훈 기자] 사고가 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탈 없이 조용히 마쳤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이야기다.당초 한국당 내부에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것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당을 노무현 색깔로 물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이른바 ‘친노’라고 불리는 노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김 비대위원장의 ‘노무현 언급’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가 정반대인 쪽으로 갔기 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회견은 번복, 해명의 연속이었다. 150조원 가치의 보물선은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엇’으로 변경됐고,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팔던 암호화폐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발뺌했다. ‘신일그룹’은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사명을 탈바꿈했고, 취재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말했던 ‘놀랄만한 사실과 사진, 영상 등을 추가로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어떤 의미에선 지킨 모양새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기자회견… 반복된 번복과
[시사위크|충북 충주=권정두 기자] 숨 막히는 폭염 속에서도 산업현장은 쉼 없이 돌아간다. 산업이 곧 우리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간다운 윤택한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지난 18일 찾은 동양철관 충주공장 역시 가마솥더위보다 더 뜨겁고 분주했다. 이곳은 가스관, 송유관 등 각종 대구경 강관이 생산되는 공장이다.동양철관은 상반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초 8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 4,000원대를 훌쩍 넘긴 것이다. 반년 새 주가가 4~5배까지 뛴 배경엔 ‘북한’이 있었다.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시사위크|강원도 원주=최수진 기자] 재난 상황에서 통신은 매우 중요하다. 위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내에 구조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역할 중 하나가 통신이다. KT가 재난안전 특화 서비스인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한 이유다. KT는 차별화된 ICT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목표로 새로운 재난안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KT, 재난 상황에도 문제없는 인프라 구축KT가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 ‘재난안전’이다. 국가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통신망’을 구축하
[시사위크|코엑스=현우진 기자] 24일 오전, 서울 코엑스 3층에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인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3만명 이상의 구직자가 참가할 것이라는 KB국민은행 측의 말처럼, 박람회장에는 각양각색의 구직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이번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KB굿잡’의 이름을 달고 개최되는 13번째 취업박람회다. 지난 7년간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자 21만명에게 총 5만4,000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
[시사위크|강남=최수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축제 ‘월드IT쇼’가 개막했다. 국내 다양한 기업들의 신기술 및 제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로, 올해의 주제는 ‘잇츠 스마트(IT’s SMART!)’다. 글로벌 ICT 기업인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전시 부스를 설치해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월드IT쇼, 2018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ICT분야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총집합… 인공지능, 5G, IoT 등 핵심기술 선봬행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시사위크|경남 김해=소미연 기자] ‘평화가 온다’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 추도식 주제다. 3기 민주정부 시대가 열리면서 10여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를 기념했다. “평화가 있어야 통일이 있다”고 주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보관을 되새기는 차원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추모의 집’에는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를 그리다’라는 제목의 기획전시가 준비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장면들을 모은 사진전이다. 추모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두 전직 대통령이 걸어온 평화통일의 길을 되돌아봤다.
[시사위크|경기 고양·광명·양평=소미연 기자] 결국은 자질 논란이다.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로의 자질을 문제 삼고 있다. 생각하는 기준점은 달랐다. 각각 업무 성과와 인격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남경필 후보의 ‘경기도 채무제로’ 공언을 거짓말이라 지적했고, 남경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근거로 후보자 교체를 주장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남경필, 무소속으로 나와야 했는데…”후보
[시사위크|서초=최수진 기자] “KT의 인공지능은 타사와 다르다. 음성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영상과 융복합한 인공지능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우리는 차별화된 지능형 플랫폼 회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AI 테크센터’가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ICT산업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AI는 IT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미래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이에 통신사, 포털, 제조사 모두 AI 사업단을 신설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KT 역시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7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시사위크|고양=장민제 기자]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플레이엑스포’는 개막 첫날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플레이엑스포는 경기도가 주최하는 수도권 최대 종합게임쇼다. 2009년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기 위해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시작된 이후, 2013년 ‘굿게임쇼 코리아’에 이어 재작년 플레이포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했다. 플레이엑스포의 ‘X’는 ‘eXciting’, ‘eXperience’, ‘eXcellent’, ‘eXpert’ 등 4가지 가치를 뜻한다.올해 행사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시사위크|용인=소미연 기자] 끄물끄물하던 하늘은 급기야 천둥·번개까지 몰고 왔다. 느닷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밭일을 하던 한 주민은 손으로 산 중턱을 가리키며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기자의 길동무가 돼준 택시기사 홍모 씨도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요동치는 것은 오지 말라는 뜻 아니냐”며 우려 섞인 농담을 건넸다. 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에 위치한 최태민 씨의 묘지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행정처분 기간 만료됐지만 고발 못해 ‘왜?’최태민 씨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
[시사위크|평택=권정두 기자] 9년 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파업 및 점거에 나선 노조와 경찰의 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찾은 쌍용차 평택동장의 분위기는 같은 장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랐다. 봄바람을 넘어 신바람이 감돌았다.2015년 티볼리의 성공으로 도약에 성공한 쌍용차는 최근 렉스턴 스포츠까지 ‘대박’을 터뜨렸다. 렉스턴 스포츠는 한 달여 만에 누적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고,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렉스턴 스포츠를 계약한 뒤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될 정도다. 이에 쌍용차는
[시사위크|인천 송도=조나리 기자] ‘바이오.’ 요즘 산업뉴스에서 가장 뜨고 있는 단어다. 시가총액 3위를 두고 바이오기업들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전자와 함께 주력사업으로 삼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황.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 흐름은 ‘바이오와 IT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형국’이라고.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바이오다. 이는 전공자가 아닌 기자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나 핫한’ 바이오.그래서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