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마스크를 벗었다. 화장을 하고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처음이다. 최순실 씨는 구속 수감된 이후 1년 넘게 재판에 참석하면서 얼굴을 드러내거나,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 일이 없었다. 지난 4일 서울고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한 그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최순실 씨는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일 전신마취 수술을 진행할
[시사위크|용인=소미연 기자] 끄물끄물하던 하늘은 급기야 천둥·번개까지 몰고 왔다. 느닷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밭일을 하던 한 주민은 손으로 산 중턱을 가리키며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기자의 길동무가 돼준 택시기사 홍모 씨도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요동치는 것은 오지 말라는 뜻 아니냐”며 우려 섞인 농담을 건넸다. 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에 위치한 최태민 씨의 묘지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행정처분 기간 만료됐지만 고발 못해 ‘왜?’최태민 씨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미소를 보였다.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속됐던 그는 4일 오전 5시 수감 중인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피고인은 처음이다.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날 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막중한 책무를 맡아서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설마’하는 반응이 많았다. ‘냉소’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한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와 ‘운전자론’을 두고서다. 하지만 취임 1년 후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물론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합의, 주변국들의 동의 등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은 분명하다.취임 초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집중한 사안은 무너진 외교라인 복구였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태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민주당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와 민생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국회 정상화가 절실하고, 특검을 (민주당이) 수용할 경우 국회는 즉시 정상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불법 여론조작 사건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개인적 일탈일 뿐이고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까지 했다"라며 "그렇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수술을 앞뒀다. 구체적인 병명인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급한 눈치다. 그의 변론을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가급적 빨리 수술하라’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이에 따라 최씨는 재판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25일 열린 서울고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응급 상황’이 그 이유였다.이경재 변호사는 법원에 재판 기일을 다음 달로 잡는 게 어떠냐고 건의했다. 최씨가 수술 후에도 4~5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62) 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징역 1년6개월 형을 확정 받았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공범이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은 정 전 비서관이 처음이다.26일 대법원 2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비서관의 상고심에서 1년6개월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정 전 비서관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 47건을 넘긴 혐의로 2016년 11월 기소됐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확정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문구에 대해 “이명박 정권 시절 사·자·방(사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로 나라를 말아먹고 박근혜 정권 시절엔 나라를 최순실에게 통째로 바치는데 적극 협력한 집단다운 어처구니없는 슬로건”이라고 비판했다.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하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북한과 좌파들에게 넘기려는가’라며 대놓고 색깔공세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항소심 재판을 포기했다.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항소장을 내자 자필로 쓴 항소포기서까지 제출했다. 완강한 거부였다. 하지만 재판은 열린다. 검찰이 1심의 일부 무죄와 이에 따른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서울고법은 23일 형사4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을 배당했다.법원의 배당은 이례적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전산이 아니라 직접 형사4부에 맡긴 것. 법원 측은 “관련 사건의 배당 현황과 진행 정도, 재판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감독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모피아가 장악한 금융권 적폐를 해소하고 금융개혁을 위한 인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강력한 인물을 물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향후 국회의원을 지냈던 사람의 과거행적과 관련해 하나의 검증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김기식 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은데 문재인 대통령이 절차를 밟을 때까지 붙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었다.무엇
2018년, 하나의 사건이 대한민국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인 ‘드루킹 사건’이다. 이 사건은, 문재인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의원 연루설이 제기되고, 김 의원의 보좌관이 ‘드루킹’으로 부터 5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력한 바람의 소용돌이인 ‘토네이도’처럼 대한민국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급기야 21일 청와대가 야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고 여당에 결정을 요청했다. 여당도 특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그동안 일명 ‘게이트’라고 불리는 ‘정치적 부정행위들’이 많이 있었다. 대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엘지 사이언스 파크 ISC 개장식에 참석했다. 엘지 사이언스 파크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4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국내 최대 연구개발 단지다. ‘혁신성장’을 내세우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독려한 이유다.개장식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이 연구단지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미래다. 전자, 정보통신, 바이오 분야의 연구기관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지 사이언스 파크 극찬한 문재인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8일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댓글조작 파문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것을 놓고 "드루킹 게이트는 미국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추악한 여론조작이 있었다"라며 "여론조작 범죄자가 대통령의 캠프·핵심측근들·민주당과 연결되어 있고, 법치주의를 지켜야 할 검찰과 경찰 등 국가기관들이 범죄를 은폐축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은) 구조가 고영태에서 시작해 최순실로 이어진 국정동단 사건과 놀랄 만큼 빼다 박았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댓글조작 사건은) 청와대가 개입한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건이라는 점에서 단 한점의 의혹도 없이 (검찰이) 진상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을
[시사위크=은진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불법 이용해 포털 사이트에 문재인 정부 비판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 사건을 두고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를 보인 개인의 일탈을 두고 여당 개입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드루킹’이 민주당 소속 김경수 의원에게 연락을 했다는 사실을 두고 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정치공작”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다.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경찰은 ‘드루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두 달 남짓 남은 지방선거가 자칫 ‘정부 심판론’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에 불을 지피던 자유한국당은 댓글조작 사건까지 기세를 몰아 ‘대여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한국당은 잇따른 민주당의 ‘악재’를 지방선거 전략에 이용하려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권에서 제기하는 ‘색깔론 정치’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홍준표 대표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문재인 정부를 “탄핵 대선에서 탄생한 이 정권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 4개 세력이 연합한 좌파연대 정권”이라고 규정했다.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보수우파가 아니라 극우우파의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색깔론과 막말 대잔치였다”고 비판했다.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8가지 혐의 중 삼성과 관련한 2개 혐의만 무죄 판결 받았다. 삼성이 연루된 특가법상 단순 뇌물죄의 경우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검찰은 전부 무죄 판결을 받은 특가법상 제3자 뇌물수수죄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항소 의사와 관계없이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이 1심 재판과 달리 항소심에서는 적극적으로 혐의를 다툴 경우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이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국정농단 사건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최순실 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11일부터 시작된다. 공범 관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항소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날 검찰은 일부 무죄로 인정된 미르·K스포츠재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뇌물수수 혐의를 다투기 위해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먼저 항소심 재판을 열게 된 최순실 씨는 마음의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것이다. 앞서 그는 자신의 변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3년 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정무위 피감기관 예산으로 ‘특혜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을 뇌물죄·직권남용죄·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국정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개헌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으로 멈춰선 국회가 또 다른 암초를 맞은 모습이다.한국당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김 원장을 뇌물죄·직권남용죄·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