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국가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국가 번영에 필요한 제도 중 하나인 ‘민주주의’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성립되기 때문이다.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공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실질적 규범, 즉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상호 관용은 정치인이 서로에 대해 ‘적이 아닌 경쟁자’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 제도적 자제는 다른 정치인과 타협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에 대한
“워킹맘 95%, 퇴사 고민한 적 있다.”얼마 전 다수의 언론을 통해 떠들썩하게 보도된 내용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워킹맘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95%가 “퇴사를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혹자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고민이지 않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여건에서 일하고 있더라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리천장(glass ceiling).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주로 ‘여성이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1979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여성 승진의 어려움을 다룬 기사에서 이 용어가 첫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유리천장 깨기’는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미국 정부는 1991년 유리천장위원회(The Federal Glass Ceiling Commission)를 설립해 여성의 사회 진출
지난 2009년 영화 ‘아바타’는 3D로 구현된 판도라 행성의 환상적인 모습으로 많은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3D 디스플레이’ 열풍이 불었다. 특히 집에서도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3D TV 개발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 역시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했다.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TV시장에서 3D TV는 사라졌다. 3D 안경의 불편함, 비싼 가격 등 다양한 이유와 더불어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3D TV의 ‘
다사다난했던 올해 지스타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 관람객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지스타조직윈원회(이하 조직위)가 호언장담한 ‘알찬 행사’가 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노출됐다.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를 찾은 실인원수는 17일 오후 5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4만4,309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흥행세를 탔다는 게 조직위의 평가다.수치만 놓고 보면 흥행은 확실하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게임팬들과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넘겼다”며 입을 모았다.지스타는 1년에 몇 번 없는 '사람
“항공사 직원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공항 보안요원들 마저 손 놓고 보고만 있어서 황당했어요.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타국인에게 욕설을 하는데 제재를 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실에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공항은 안전이 최우선인데 폭력이나 더 큰 소란이 일어나더라도 마찬가지일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어요.”지난 1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있었던 한국인 40대 여성의 난동을 목격한 20대 여성의 말이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업무 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실수로 수화물 캐리어를 잘못 가져가 다시 바꿔가기
일을 쉬고 있던 2016년 어느 날이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맞붙었고, 그날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꺾었다. 하지만 전적은 알파고의 4승 1패였다. 과거 서양의 체스와 상식 퀴즈 등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승리했지만, 바둑은 인공지능의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이세돌 9단이 1승이라도 거둔 것이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알파고의 연전연승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제 알파고는 인간이 입력한 기보를 토대로 학습하는 능력이 있
맥도날드가 또 시끄럽다. ‘햄버거병 논란’이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에서 검찰이 2년여 만에 재수사에 나섰다. 여기에 ‘벌레 치즈스틱’, ‘곰팡이 핀 토마토’, ‘덜 익은 햄버거’ 등 자료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25일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해 맥도날드 고발 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이하 정엄마)’의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맥도날드에 대한 첫 고소가 이뤄진지 2년 3개월 만에 조사다.올 국정감사에서도 햄버거병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지
"도의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당직자가 A기자에게 농담조로 건넨 말이다. 그가 오신환 원내대표실의 '오카페(Oh Cafe)'에서 꺼낸 음료를, 정치적 대립 중인 손학규 당대표실로 가져와 마셨다는 이유에서다.A기자는 "통합을 실천하는 모습 아니냐"고 응수했다. 둘 사이 오랜 친분에서 오간 농담이나, 이 사건은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집안싸움으로 분당을 목전에 둔 바른미래당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길어지는 당권투쟁으로 당직자들은 두 파로 갈렸다. 최근 바른미래당은 매일
해마다 반복된 질타 때문일까, 아니면 의원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했기 때문일까. 올해 국정감사는 거물급 기업인이 증인대에 서는 일 없이 비교적 조용히 치러지는 분위기다.그렇다고 기업과 기업인이 ‘나라 살림을 살핀다’는 그럴듯한 명분의 도구가 되는 구태가 완전히 근절된 건 아니다. 특정 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를 챙긴다는 의욕을 앞세워 기업을 볼모로 삼는 광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의 한 빙과업체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다 여론의 뭇매를
금융공기업에서 노무 일을 맡고 있는 대학동기가 며칠 전 단체 카톡방에 “시대를 잘 타고 났어야 했다”고 한탄을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586세대가 임금피크 노조를 하나둘 만들더니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연장까지 노리고 있단다. “고도성장기 호시절 다 누리고 적당히 드셨으면 후배하고 신입들에게 양보해줘야지 계속 먹으려고 한다”는 게 요지다. 그런데 같은 방에 있던 동기들 중 상당수가 동의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이중 한 동기는 과거 자신이 겪었던 사례를 말하기도 했다. “나이 지긋한 선배가 달력을 가위로 자르다가
18만3,800명.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올해 누적 출생아수다.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던 지난해의 같은 기간 보다 7.6%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32만6,800명이었으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수는 30만 명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하다.저출산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책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육아휴직 급여 사후지급 제도’ 문제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
바야흐로 ‘디지털금융’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금융사들은 모바일 거래가 확산되자, 각종 비대면 거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은행의 업무 처리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각종 종이서류를 없애고 전자 신청서로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종이통장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융권은 2015년부터 종이통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앞으로 종이통장 발급이 유료화 되면 종이통장 퇴장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든, ‘막장’이라고 비판받는 드라마나 영화도 끝이 있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기승전결’이다. 등교하면 하교 하고, 출근하면 퇴근하는 것처럼 말이다.최근 국회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게 생겼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이야기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이야기’를 꺼냈다.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언급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의혹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전날(26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일본발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며 ‘일본해’와 ‘다케시마’, ‘리앙쿠르 암초’ 등의 지명 표기가 재차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또한 엄중 조치 의지를 밝혔다.이외에도 잘못된 지도를 사용한 공공기관은 양파 껍질 벗겨
‘8월 고용률 역대 최대치’ 기록을 두고 야권에서 비난이 적지 않다. “정부예산으로 생색내기 일자리를 만든 효과”라는 지적은 양반 수준이다. “질 나쁜 노인일자리를 양산해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나온다.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평이 나오자 비난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피상적으로 통계를 살펴봤을 때 노인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취업자 45만2,0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39만1,000명으로 85% 이상을
요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사적 공간인 SNS에 산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더니, 경제인과 언론이 지켜보고 있는 공식 회의석장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정쟁에만 매몰돼 경제를 등한시 하고 있는 정계를 향해 ‘경제는 버려진 자식인가’라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무역 분쟁, 사우디 아람코 시설 테러로 대외 불안 요소가 커진 가운데서도 여야가 합심해 난국을 헤쳐 나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치권의 ‘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가 9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에 대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6월이 그 시작이니, 어느덧 두 달을 훌쩍 넘겼다.한일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에 이어 우리나라를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을 뿐 아니라,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우스 푸어(house poor). ‘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가 대출이자에 치여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공영홈쇼핑이 ‘신사옥 건립 추진’ 소식을 전했을 때, 이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다.공영홈쇼핑은 ‘신사옥건립TF’ 발족을 준비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신사옥 건립을 검토해왔으며 지난 4월 방송장애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공영홈쇼핑은 4월 초유의 ‘방송중단’ 사고를 두 차례나 낸 바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정치권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정쟁 전략이다. 상대 진영 공세에 반박할만한 근거가 빈약할 때 종종 사용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권 공세에 대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메신저 공격’ 전략으로 꼽힌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 악화를 덮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강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그런 판단력과 사고력이면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