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며 ‘일본해’와 ‘다케시마’, ‘리앙쿠르 암초’ 등의 지명 표기가 재차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또한 엄중 조치 의지를 밝혔다.이외에도 잘못된 지도를 사용한 공공기관은 양파 껍질 벗겨
‘8월 고용률 역대 최대치’ 기록을 두고 야권에서 비난이 적지 않다. “정부예산으로 생색내기 일자리를 만든 효과”라는 지적은 양반 수준이다. “질 나쁜 노인일자리를 양산해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나온다.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평이 나오자 비난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피상적으로 통계를 살펴봤을 때 노인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취업자 45만2,0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39만1,000명으로 85% 이상을
요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사적 공간인 SNS에 산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더니, 경제인과 언론이 지켜보고 있는 공식 회의석장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정쟁에만 매몰돼 경제를 등한시 하고 있는 정계를 향해 ‘경제는 버려진 자식인가’라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무역 분쟁, 사우디 아람코 시설 테러로 대외 불안 요소가 커진 가운데서도 여야가 합심해 난국을 헤쳐 나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치권의 ‘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가 9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에 대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6월이 그 시작이니, 어느덧 두 달을 훌쩍 넘겼다.한일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에 이어 우리나라를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을 뿐 아니라,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우스 푸어(house poor). ‘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가 대출이자에 치여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공영홈쇼핑이 ‘신사옥 건립 추진’ 소식을 전했을 때, 이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다.공영홈쇼핑은 ‘신사옥건립TF’ 발족을 준비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신사옥 건립을 검토해왔으며 지난 4월 방송장애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공영홈쇼핑은 4월 초유의 ‘방송중단’ 사고를 두 차례나 낸 바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정치권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정쟁 전략이다. 상대 진영 공세에 반박할만한 근거가 빈약할 때 종종 사용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권 공세에 대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메신저 공격’ 전략으로 꼽힌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 악화를 덮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강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그런 판단력과 사고력이면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
지난달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의 반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두달여 가량 지속되고 있다.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국민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성 조치라는 여론이 퍼지며 이번 불매운동은 짧은 시간 내 그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가 내달 15일 월계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최근 기자와 만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이 사과하
정부가 유튜브세(稅) 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법제연구원에 △유튜브세 해외 동향 △국내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과제 수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급증하고 있지만 납부하는 세금 규모 상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생태계 발전에 힘쓰는
시사위크=범찬희 1인 가구 생활 6년째에 접어든 필자에게 ‘햇반’은 청춘의 허기진 배를 채워준 고마운 존재로 각인돼 있다. 적막한 자취방에서 텅 빈 밥솥과 마주했을 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설움을 위로해 준 벗으로서 말이다. 형편이 좀 나아진 지금에도 종종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즉석밥의 대명사 햇반을 찾곤 한다.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타업체 제품이 진열대 옆에 있음에도 꼭 햇반에 손이 간 건 다름 아닌 맛 때문이었다. 라면으로 유명한 업체에서 내놓은 즉석밥은 햇반의 품질에 못 미쳤다. 퍽퍽한 식감이 드는 게 햇반의 찰기와 윤기를 따라오지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지난 대선 현장유세 때마다 청중을 향해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으로 무너진 국가기강과 불공정한 시스템을 꼬집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청사진은 “정의로운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박근혜 정부를 탄핵했던 촛불혁명의 염원이기도 했다.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기치 아래 많은 일을 단행했다. 전정권에 대한 적폐수사를 시작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공정경제
최근 반일감정과 일본 불매운동이 거센 가운데, 에어서울은 얼마 전 아찔한 논란에 휩싸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기내식 세트메뉴를 선보였는데, 일부 메뉴에 일본 ‘아사히 맥주’가 포함돼있었던 것이다.아사히 맥주는 일본을 대표하는 맥주이자,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꼽힌다.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넓다보니 판매 급감 현상이 실제로 나타났고, 아예 판매를 중단하는 곳도 등장했다.이런 상황에서 ‘굳이’ 아사히 맥주를 세트메뉴에 포함시킨 것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보였고,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이에
“현재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 비용 절감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담담한 어조로 최근 업계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카드업계는 수년째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잇단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갈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에는 연간 7,800억원의 수익 감소가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중소상공인 살리기 차원에서 대대적인 카드수수료 개편을 결정했다. 이에 올초부터 인하된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업계 위기감은 고조된 형편이다. 다만 아직까지 경상이익
“대표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수락했을 때, 한 비박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일대일’ 단독 영수회담 형식이 아니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던 황 대표가 하루아침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황 대표가 처음 단독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여러 당의 대표가 모여 한 마디씩 거드는 형식으로는 실질적인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한 뒤에 일대일 회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역제안’도
방심은 있었고, 반성은 없었다. 맥도날드가 ‘덜 익은 패티’로 재차 도마에 올랐다. ‘햄버거병’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품질 관련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최근 일어난 사건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경기도 수원에 사는 A씨는 지난 13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배달시켰다. A씨는 햄버거를 먹던 중 식감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패티를 열어 확인해 본 결과, 온전히 익지 않은 패티를 발견했다. A씨가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패티는 덜 익은 것을 넘어 납품 당시의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의 아버지는 부평공단에서 조그마한 공장을 하나 운영하고 있었다. 볼트와 너트, 나사 등을 제작해 납품하는 업체였다. 때때로 아버지를 돕던 친구는 어느 날부터인가 중국어를 가끔 쓰더니, 몽골어, 네팔어까지 조금씩 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공장은 2000년대 중반쯤 폐업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가격은 중국에 밀리고, 품질은 독일·일본에 치여 버틸 수가 없었다’고 한다.찾아보면 주위에 비슷한 사례는 꽤 된다. IMF로 무역규제의 빗장이 열리고 신자
디지털 성범죄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고 있으나 특별한 변화는 없다. 몰카를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피해자를 조롱해도 그에 대한 처벌 수위는 매우 약한 탓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지난 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소라넷 운영자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남편과 함께 ‘소라의 가이드(소라넷)’를 함께 시작·운영했고 △소라넷 변경 당시 개발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게임업계의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 방학과 휴가가 다가오면서 게임사들이 앞 다퉈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덕분에 담당기자의 6~7월 취재 다이어리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정이 빼곡하다. 기자간담회, 미디어 쇼케이스 등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작 계획을 발표하고 소개하는 자리가 줄을 이어서다.여러 곳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올 여름을 시작으로 하반기 그다지 기대되는 게임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 선도업체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그렇고 다른 업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최근 열린 한 게
산업계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달리 부쩍 커진 것 같다. 일반 소비재를 취급하는 유통은 물론 건설, 제약, 금융 등 산업계 전반에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이 번져나가고 있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작은 ‘성의’를 보인 건 분명 환영할 일이다.하지만 좀처럼 환경에 관한 소식을 접할 수 없는 업종이 있으니, 바로 영화관 업계다. 머리를 쥐어짜내 고안한 거창한 정책은 고사하고, 일상에서 임직원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않겠다는 그 흔한 캠페인 조
김상조 정책실장을 실제로 처음 본 것은 대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2017년 4월이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박범계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안렙 BW발행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른바 ‘백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원인부터 결과까지 차분히 설명했는데, 경제학자의 날카로움과 교수 특유의 까칠함이 묻어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약 2년 뒤 청와대에서 다시 만난 김상조 실장의 아우라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여유에서 나오는 완급조절, 그리고 부드러움이 돋보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음식 배달앱 시장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최근 난데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인, 유튜버 등 소위 ‘셀럽’ 또는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유명인사들에게 할인 쿠폰을 뿌렸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것이다.논란은 ‘자업자득’ 양상으로 전개됐다. 래퍼 기리보이를 비롯해 배달의민족으로부터 쿠폰을 받은 유명인사들은 SNS 등을 통해 이를 인증했다. 이는 배달의민족이 쿠폰을 건네며 기대했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유명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