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향년 87세)은 재계에서 ‘침묵의 거인’으로 통했다.박 명예회장은 많은 이들에게 과묵한 성품으로 정평이 났다. 직장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상대의 말을 경청한 후 자신의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했다.고인은 생전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된다. 또 내 위치에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은 모두 약속이 되고 만다. 그러니 말을 줄이고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믿음의 경영’을 실천한 것으로도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사면초가에 빠졌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까지 ‘밀실 매각’ 반대를 선언한데 이어 거제 시민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갑질’ 피해 하청업체들은 피해보상 논의가 진행되기 전까지 매각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밀실·졸속 매각 중단하라”대우조선해양 노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KDB산업은행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이들은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중공업이 밀실협상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매각 사실을 통보하고,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최근 부패방지 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가운데 채용비리 사례까지 적발돼서다. 취임 후 조직쇄신에 의지를 보였지만 좀처럼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동걸 회장은 2017년 9월 산업은행 수장에 올랐다. 이 달로 취임한지 1년6개월가량 흘렀다. 그간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 작업을 숨 가쁘게 진행해왔다. STX조선과 한국GM, 금호타이어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고, 각종 잡음 속에서도 비교적 뚝심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산증인과도 같은 존재인 정성립 사장이 씁쓸한 마무리를 맞게 될 전망이다. 회사의 심각한 부실을 들춰낸 뒤 경영정상화를 이끌어왔지만, 숙원이었던 인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정성립 사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4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가시화된 시점에 나온 갑작스런 사의 표명이었다.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 더 남아있고,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사의 표명을 향한 시선은 더욱 엇갈렸다. 일각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새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에 초대형 지각변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전격 나선 것이다. 20년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대우조선해양이자 수주잔량 기준 세계 1·2위의 만남, 그리고 국내 조선업계의 ‘빅2 체제’ 전환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이처럼 국내 산업사에 기록될 일대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잠잠하기만 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 통보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하도급 업체들이 12일 산업은행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하도급 업체들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이 하도급법 위반으로 과징금이 부과된 것과 관련,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갑질피해 하청업체 대책위와 조선3사 하도급갑질 피해하청업체 대책위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하도급 업체들과의 면담에서 갑질 피해 보상과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하도급 갑질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대책위가 산업은행 측과 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로 관측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세청, 산은캐피탈 정기 세무조사 착수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은캐피탈 본사에 조사1국 소속 요원들을 파견해 회계장부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내달 중순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그 외의 내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 조선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M&A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하청업체들의 주장은 또 하나의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조선업계의 초대형 ‘빅딜’ 추진이 발표된 것은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을 20여 년간 품어온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매각을 논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조선업계의 숙원이 마침내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1·2위 업체 간의 인수라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년간 산업은행 품안에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것이다. 최근 수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국내 조선업계가 ‘빅3’에서 ‘빅2’체제로 재편되는 중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노조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조선업계 ‘숙원’, 시동 걸다산업은행은 31일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전격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업계를 ‘빅2’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과 논의를 벌여왔으며, 현대중공업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동부제철의 매각이 세 번째로 추진된다. 앞서 두 차례 무산을 딛고 이번엔 새 주인을 찾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동부제철은 최근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지난 4일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동부제철은 지난 7일 신문 공고 및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신규 자본 유치 및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동부제철은 산업은행(39.17%), 농협은행(14.90%), 수출입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산업은행이 한국지엠(GM)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8,100억원 중 남은 4,045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지난 4월 한국지엠과의 양해각서(MOU) 내용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한국지엠은 지난 13일 시설자금 4,045억원의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이에 따라 우선주 1,190만6,881주가 산업은행에 배정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3만3,973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양측의 MOU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8,100억원을 한국지엠에 출자하고, 한국지엠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수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을 부도 위기에 빠트렸던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대법원이 원고(은행) 측의 손을 들어줬던 해당 사건에 대해 피해기업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부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3일 국회 제1간담회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의 주최로 ‘2018 금융감독원 키코 재조사 및 피해기업 구제방안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키코 사태로 도산 혹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기업 대표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 그리고 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또 다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로 불거진 거센 후폭풍이 잠잠해지는 듯싶더니 이번엔 R&D 법인분리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지엠은 자신들의 주장 및 입장을 고수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조는 물론 2대주주인 산업은행, 그리고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해서도 결코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R&D 법인분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일 뿐 철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문제는 노조와 산업은행, 정부 모두 한국지엠의 이러한 ‘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그는 원내대표 취임 6개월 기념으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힘들어 죽겠고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왜일까. 답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아무리 제가 한국GM(옛 대우차 노조 간부) 출신이고 지역구(인천 부평) 의원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놓고 무조건 풀어내라하면 정말로 답을 찾기 어렵다”고 호소했다.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대한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주가 하락 손실을 피하기 위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기소된 최은영(56·현 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회장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전 회장은 징역 1년6개월에 벌금 12억원, 추징금 4억9,000만원을 물게 됐다.최 전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한국지엠(GM)의 법인분리 결정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법인분리 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투쟁은 이어가기로 했다.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2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중앙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노위는 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고, 노사간 단체교섭을 권고했다.이에 따라 지부는 조만간 사측과의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달 2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결국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를통해 R&D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이 생산과 정비, 판매를 맡고,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기술개발 및 디자인을 맡는 구조가 됐다.반발은 거세다. 한국지엠 노조는 물론 2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한국지엠의 마이웨이 행보에 반대 및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쟁점은 간단하다. 한국지엠은 법인분리가 R&D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R&D부문이 한국지엠이란 울타리에 갇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카허 카젬 사장의 국감 불출석으로 또 다시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업이미지 및 신뢰 회복이 중요한 시점에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온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0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채택했다. 하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산업은행과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 대표자와 같은 날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관한 토의가 이뤄지면 법적 절차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 감사직 인사에 낙하산 인사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국내 17개 은행에 재직 중인 감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은행은 금감원 출신, 5개 은행은 정부관료 출신으로 대부분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3억원 내외의 고액의 보수를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금소원 측은 “금융권과 금감원의 감사 자리가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로 정권의 하사품으로 취급되는 행태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가 재직 중인 곳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올 상반기에도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임기 만료가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그의 초조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벌써부터 안팎에선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작지 않은 분위기다. ◇ 상반기 순이익도 뒷걸음질 김창권 대표는 지난해 3월 롯데카드 사장에 선임돼 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 9일 끝난다. 임기 만료까지는 6개월 안팎의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롯데그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