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빵장수이며 철학자인 노아 벤샤는 ‘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에서 자신이 만든 야곱이라는 독특한 인물의 입을 빌려 “바라는 것을 줄이면 이미 부자이고,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원하는 것들을 손에 넣는 것보다, 그것들이 사실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더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네. 옳은 말 아닌가? 바라는 것, 즉 욕심을 줄이지 않고는 누구도 부자가 될 수 없네. 주위에 보면 객관적인 기준에서는 충분히 부자인데도 입만 열면 ‘돈 돈 돈’ 하는 비렁뱅이들이 많아. 그런 사람들은 평생 발버둥 쳐도 부자가 될 수
프랑스 포도주가 성공한 이유는 ‘스토리’를 입혔기 때문이라지요. 프랑스 무슨 지방의 햇볕과 토양, 물맛이 서로 작용해 환상의 맛을 빚어냈다는 것에서부터 어떤 왕이, 어떤 왕녀가, 어떤 귀족이 이러이러한 사람과 저러저러한 곳에서 그러그러한 때에 맛보고 황홀해 했던 포도주라느니 등등 별별 것들이 포도주의 스토리가 됐잖아요. 포도주 이야기가 넘치면서 ‘포도주’보다 ‘와인’이라고 말해야 포도주와 포도주 스토리를 좀 아는 사람인 것처럼 됐지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와인 스토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고 각오한 서른 명이 50만원씩
몇 달 전까지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을 했던 사람들이 임기도 끝나기 전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도 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을 보면서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렸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고도 하고 그냥 조장이라고 하는데, 급하게 일을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뜻일세.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편에 있는 맹자와 제자 공손추의 대화에서 유래했지.맹자는 공손추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기 위해서는 의로운 일을 많이 해야 하지만 억지로 조장(助長)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네. 그러면서 송나라 농
성찰배경: 최근 코로나 확산에 무더위까지 겹친 상황에서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을 더욱 답답하게 한, 사찰 경내에서 음주로 인한 방역조치 위반사례가 널리 보도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지자체는 과태료 처분을 내렸으며 소속종단과 사찰 관계자는 “참회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단 이 일뿐만이 아니라 잊을만하면 종교를 초월해 초심(初心)을 망각한 종교인들의 일탈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일반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런 일들이 적극적으로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세탁(洗濯)’에 대
2021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화두로 떠올랐다. 폭스바겐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차량 출시가를 재조정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판매하고 나선 점이며, 다른 이유는 디젤 중심 라인업 때문이다.우선 폭스바겐이 한국시장에 차량을 이전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나선 점은 그만큼 이윤을 줄이고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한국에 출시하는 다수의 모델이 디젤엔진 중심으로 구축된 것을 두고 “유럽 시장에서 판
마이크 타이슨은 역대 최연소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다. 1985년 헤비급 복서로 프로복싱에 데뷔한 타이슨은 2년 뒤, 만 20년 4개월이 된 1987년 3월 챔피언이 됐다. 데뷔 후 치른 28번의 경기 중 26번을 KO 혹은 TKO로 승리했으며, 또 이 중 16번은 1회 KO승이었다.미국 언론은 타이슨을 ‘꼬마 다이너마이트(Kid Dynamite)’라고 불렀다. 키 178㎝, 몸무게 101㎏으로 헤비급으로는 상당히 작은 체구임에도 경기가 시작되면 곧장 상대방에게 파고 들어가 덩치가 훨씬 큰 적을 순식간에 때려눕히는 저돌적 경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후보 만들기’ 때문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본경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도 경선 ‘일정’과 ‘룰’을 정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이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드는 요소들이다.문제는 이 과정이 그다지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당내 주자들 간 피 튀기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탄핵’을 두고 감정싸움을
올해 국내 게임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논란부터 셧다운제 폐지, 블록체인 게임 등급분류 등 각종 이슈에 휘말리고 있다.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이슈들이지만 올해는 정치권의 관심이 장기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시작은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확률형 아이템은 그동안 확률 정보 공개 및 의무화를 놓고 게임사와 이용자들의 마찰이 잦았다. 그러나 넥슨의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전체 게임사들도 비판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를 접하다 보면 의아하게 생각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먹는 문제의 해결’이란 표현이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도 이를 비중있게 강조하고, 심지어 북한의 최고지도자도 공개연설을 통해 촉구한다. 다름 아닌 식량부족 사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농업담당 부서가 마련하고 협동농장 등이 곡물 생산을 늘리는 데 앞장서라는 주문이다. 6차례의 핵 실험에 성공하고 ‘핵보유국’을 주장하는 북한의 모습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시험발사로 미국 본토 타격까지 위협하는 자칭 군사 강국으로서의 면모에 식량부족 사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국정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PK 지역 지지 기반 확대를 시도해왔다.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다. 당시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남북 평화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오거돈 전 시장과 송철
사진 공부 시작한지 벌써 7년이 넘었네. 요즘도 한 달에 한번 사진작가인 선생님 만나 사진 리뷰를 받고 있지. 친구들에게 아직도 사진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면, 휴대폰으로도 쉽게 찍을 수 있는 세상인데 뭐 그렇게 공부할 게 많냐고 놀리네. 그러면 웃고 마네만 고희에 가까운 노인에게 사진공부가 쉬운 것은 아니야. 내가 선택한 주제랑 관련된 사진을 찍어 가면 사진 한 장 한 장 유심히 보면서 선생님이 꼭 묻지? “왜 이걸 찍었죠?” 사진들을 통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뭐냐는 질문이야.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내 자신에게 계속 묻게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들과 재산을 늘리려는 사람 등이 혼재된 부동산 시장. 정부가 수차례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이유 역시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결과나 다름없다. 한계점이 없는 듯 치솟는 집값과 함께 전세난까지 우려되며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기에 3기 신도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부동산 시장에 안정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집을 짓는 건설사들은 태평하기만 하다. 오히려 ‘고급화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원인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과실산정은 운전자가 가입한 손해보험사 측이 처리하는데, 과실비율에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분쟁조정 기관인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분쟁심의위원회(이하 분심위)’에 접수를 하면 과실을 재차 따져볼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운전자들은 분심위에 대해 불신을 드러낸다. 왜일까.온라인상에서 분심위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면 운전자가 예측도 불가능하며 피하지 못하는
어제 늦은 밤, 동네 걷기에 나섰다가 더위를 식히려고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에 들렀습니다. 냉장고 속 알록달록 수백 개의 아이스크림 중 ‘토마토 애플’이라고 쓰인 빨간 포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토마토와 사과! 상큼하고 담백한 맛을 기대하며 집어 들어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곧바로 토마토향이 입 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과향은 못 느꼈습니다.사과향을 못 느낀 것은 입속 토마토향이 바로 뇌로 번져, 거의 40년 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토마토 빙수의 맛과 색깔을 불러낸 탓입니다. 뾰족한 산봉우리 모양으로 쌓인 얼음가루 위에 걸쭉한 토마토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 한계를 그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입니까.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하면서 읽은 의 한
지난 5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2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에 이른 구체적 과정 등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문제는 고려아연의 안전 잔혹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10년간 14명의 사망자와 5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가까운 최근만 살펴봐도 2019년엔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엔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이번 사고에 앞서 이미 1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나는 국대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대변인 뽑기 토론배틀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머리는 지금 ‘정책공모전’으로 가득할 것이다. 자신의 주도로 성사된 토론배틀이 한국정치에 신선하면서도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여권 전체를 바짝 긴장시켰으니 그의 마음속에는 ‘정책공모전’도 대성공시키려는 의욕이 활활 타오르고 있지 않을까?이준석이 지난달 26일 밝힌 정책공모전 기본구상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좋은 정책을 공모해 국민의힘의 추진 과제로, 또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 정부 차원의 과제
선도성찰나눔실천회(이하 ‘선도회’) 2대 지도법사이신 법경(法境) 박영재 거사께서는 늘 선도회 게시판에 올리는 좋은 글을 카카오톡을 통해 법보시 해주곤 한다. 예전에 그런 글들 가운데 ‘약무근린(若無近隣) 시무법경(是無法境)’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가까운 이웃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라는 뜻인 듯하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부모, 이웃, 나라, 스승의 고마움 즉 사은(四恩)을 돌아보고 강조한 말씀으로 수행자라면 늘 깊이 참구해야 할 화두와 같다.우리는 예로부터 고마움 나아가 은혜를 아는 존재를 사람이라
금융감독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 어느덧 두 달 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후임 인선은 깜깜무소식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금감원장 공석 사태는 오늘(2일)로 57일째를 맞았다. 윤석헌 전 원장이 5월 7일 퇴임한 후 후임 인선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이처럼 수장 공백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었다. 기관이 맡고 있는 업무적 중책을 고려해 발 빠르게 인선이 진행돼왔다
성찰배경: 요즈음 언론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관한 다양한 갑질이나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등의 의혹을 포함해 두루 추(醜)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 방안은 결국 가장 작은 기본단위인 가족공동체들이 바탕이 되어 국가를 이루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가족공동체에서 벌어지는 ‘가추(家醜)’에 초점을 맞추어 성찰하고자 합니다.◇ 가추(家醜)먼저 ‘집안의 부끄러운 일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뜻의 ‘가추(家醜)’를 검색해보면 ‘가추불외양(家醜不外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