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논쟁 중인 말이 ‘가짜’이다. 여야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특정 뉴스부터 정부정책까지 연일 ‘가짜’라며 공방 중이다.정부여당에서는 ‘특정’ 뉴스를 가짜로 규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정의한 가짜뉴스는 크게 네 분류다.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 ‘개인 인격을 침해하고 사회의 불신과 혼란을 야기하는 공동체 파괴범’, ‘개인 의사와 사회여론 형성을 왜곡하는 것’, ‘증오를 야기해 사회통합을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 등이다. 정부여당은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용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방’이 터졌다.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원장이 국가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유치원 비리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일부 유치원 원장의 회계 비리 사태가 적발될 때마다 “개인의 일탈로 전체를 매도한다”고 반발해왔다. 정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단휴업도 불사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장 자리가 15개월만에 메워졌다. 1년 넘게 비어졌던 자리가 드디어 채워진 점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다만 그 전에 새 수장을 찾는 작업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고, 그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그 책임과 권한이 막강한 자리다. 640조원이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고 책임지는 자리인데다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매력적인 타이틀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단단히 화났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 의혹 제기 때문이다. 평소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이정도 총무비서관까지 전면에 나섰다. 평소 웃음을 지으며 취재진을 찾아왔던 이정도 비서관은 이날 만큼은 격앙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이정도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통 관료다. 일반 공무원인 그가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제치고 ‘총무비서관’에 앉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예산집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측근’ 대신 일반직 공무원을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명인제약이 올 상반기에도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제약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명인제약의 대표 제품인 ‘이가탄’은 일반의약품이다. 제품 선택에 소비자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그만큼 적극적인 광고·홍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기업의 당연한 마케팅 활동일 수 있다.하지만 명인제약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광고비 톱’ 타이틀에 숨겨진 진실은 꽤나 불편하다.명인제약의 광고물량은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3편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소설가 김성동 씨의 장편소설 ‘국수’, 소설가 한강 씨의 ‘소년이 온다’, 언론인 진천규 씨의 평양 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등이다. 이들 도서들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문 대통령이 읽은 책’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대통령이 특정한 ‘책’을 읽었다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국민들로 하여금 책을 읽어보라는 일종의 권유와 함께, 대통령의 생각과 국정철학은 ‘이렇다’라는 의미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오늘은 날도 더운데 겉옷을 좀 벗고 합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개의 직전 한 말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바로 정장 상의를 벗었고, 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도 함께했다.그런데 이 모습을 바라 본 기자는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비롯해 상당수의 국민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겉옷을 벗는 장면과 닮았다.지난해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수석·보좌관회의부터 넥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멕베스에는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을 것인지 고민하는 대목에서다. ‘왕위’라는 찬란한 영광이 성배라면, 그에 따르는 비극적 결말이 ‘독’이다. 현대에 와서는 매우 중요도가 높은 자리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독이 든 성배’의 대표적인 예다.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독이 든 성배’를 꼽으라면 일자리 수석을 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기자단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청와대 인식시점을 놓고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특별지시’까지 내릴 정도로 엄중한 사안임에 반해, 청와대의 경위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 17일 벌어졌던 공방전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Q.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시점이 6월 28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국 민정수석은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야 알았다며 이전에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해명을 부탁드린다. (계엄
[시사위크=은진 기자] 20대 국회 후반기가 어렵게 문을 열었다. 원 구성 협상은 타결됐지만 난제가 산적하다. 무엇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하다 흐지부지됐던 선거법 개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의를 미뤄왔던 검경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사법개혁도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일단 전반기 국회에서 최대 화두였던 개헌은 20대 국회에서 더 이상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원 구성 과정에서 개헌특위는 사라지고 정치개혁특위만 연장됐다. 21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미가 큰 판결이다.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포스코 수장으로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2013년 11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이어 2015년엔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그해 11월 불구속기소 됐다. 부실기업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핵심 혐의였고, 뇌물공여 등 전 정권과의 연루 의혹도 제기됐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최근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주방’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300여개 맥도날드 매장의 고객들을 초청, 주방의 냉장고와 식재료 등을 공개하고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한다.영업시간 중에 외부인을 주방으로 불러들인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음식을 조리하고 식재료 보관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 역시 외식기업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하지만 맥도날드의 주방공개 행사는 왠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맥도날드는 식재료 문제로 인해 ‘햄버거병(요독성증후군)’ 사건에 휘말린 바 있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KBS 2TV 주말 연속극 ‘같이 살래요’. 유동근(박효섭 역)과 장미희(이미연 역)의 중년 로맨스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같이살래요’ 23일 방송에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KBS 2TV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중년의 사랑을 무겁지 않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23일 방송 편성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이게 전부가 아닌데...” “과연 여기만 이럴까.” 학습지 업체의 ‘갑질’ 관련 기사에 늘 달리는 댓글들이다. 는 최근 두 개 학습지 업체에서 제기된 개별적 문제들을 각각 보도했다. 이후 해당 기사 댓글과 기자의 메일로 “우리 회사도 터뜨려 달라”는 교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교사들은 ‘우리 회사’라고 말하지만, 학습지 업체에게 개인사업자 신분인 교사들은 ‘우리 직원’이 아니다. 이같은 시스템 속에서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내부 고발’이 될 수 없었다. 실제로 많은 학습지 업체들은 교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판매재개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이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구체적 내용은 르네 코네바아그 총괄사장과 마커스 헬만 총괄사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고,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영상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은 그리 충분하지 않았다. 르네 코네바아그,
[시사위크=은진 기자] 요즘 여의도 국회에서는 입만 열면 개헌과 선거제도가 화두다. 권력구조를 어떻게 배분해야 효율적이고 삼권분립 정신에 부합할지, 민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선거제도는 어떤 방식이 좋은지를 놓고 각 정당마다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당의 입장이 꼭 의원 개개인의 입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역구 의원인지 비례대표 의원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지역구 민심, 선수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기도 한다. 본지가 국회의원 선거구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였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자신을 “미사리에서 조용필 흉내내는 모창 가수”라고 평가했다. 모창가수에 불과한데 세종문화회관 세워놓고 노래를 시키는 격이니 얼마나 심장이 뛰겠느냐고도 했다. 이른바 ‘백브리핑’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비유가 주요 언론사 1면 기사로 오른 것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의 토로였다.발단이 된 비유는 ‘고르디우스 매듭’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 등 가장 어려운 난제를 먼저 협상하는 이른바 ‘탑-다운’ 방식을 설명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논란으로 끝내 사퇴했다. 충청을 강타한 이번 파문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의원, 복기왕 전 의원 등 포스트 안희정을 자처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충남지사 선거에 대형 이변이 생긴 셈이다.이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안 전 대표는 이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종용받았다. 지선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 소속 김경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게임관련 법안을 발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가 이달 12일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인 ‘핵’의 사용자 및 제작자에 대한 처벌강화가 주된 내용입니다.일견 위법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내용으로, 여타 법안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그간 걸었던 행보에 비춰보면 이례적입니다.2005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을 지낸 김 의원은 생활임금제를 비롯해 일자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요즘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역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음식점 TV에서도, 가정의 TV에서도, 심지어 지하철 승객의 스마트폰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경기모습이 펼쳐지곤 한다.현장을 직접 찾은 관중들은 물론이거니와, TV로 지켜보는 국민 모두 마음은 같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올림픽, 특히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우리나라 개최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길 바란다.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묵묵히 노력해온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은메달을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