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14일) 중대재해법 촉구 단식 농성장을 찾아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피해자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한빛센터 이사장이 곡기(穀氣)를 끊은 지 4일째 만이다. 21대 국회가 들어섰지만, 극단을 달려야 돌아보는 것은 여전하다. 20대 국회 막바지 과거사법도 비슷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2년여 동안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할 때는 무관심하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이 표출되고 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사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출했고, 장제원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벌이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도 “인지부조화, 아찔하다”고 반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과거사 청산도 하지 못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러한 말을 하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을 한국 법정에 앉히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1일 오전,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과 주요 계획,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유하는 디지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숲세권’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바로 뒤가 산입니다. 현관을 나와 300걸음쯤 걸으면 참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잎사귀가 수북이 쌓인 산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가파르지 않은 흙길을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라는 돌 위에 물 흐르는 소리, 그 옆 숲에서는 새소리 예쁘게 들리는 약수터도 있습니다.나무는 울창하고 나뭇가지 사이로는 늦가을 오후의 황금빛 햇빛이 꿈처럼 빛납니다. 고요와 평화만이 그윽한 이 길을 걸으면 좋은 생각, 새로운 깨달음, 잊었던 추억이 몽글몽글 살아나 나 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사자성어를 알지? 운이 칠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삼할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일은 재주나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음을 이르는 말일세.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성골할 수 없다는 뜻이야. 너무 운명론적이라고? 이 사자성어가 나오는 중국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이 쓴 ‘요재지이(僥齋志異)’라는 책에서 옥황상제는 매우 열심히 공부했지만 매번 과거에 낙방한 게 억울해서 그에게 따지러 온 나이든 선비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지. "세상은 정의대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고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도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김현미 장관이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아파트가 돌연 빵에 비유된 것은 지난달 발표된 전세대책과 관련돼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공공형 전세 물량 11만호를 공급해 전세수요를 충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세대책을 발표했다.고심 끝에 내놓은 전세대책이었지만, 한계성이 곧장 지적됐다. 대책 발표 당시부터 공급되는 주택이 아파트가 아닌, 빌라 중심인 만큼 수요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 처리수의 방류를 결정한다는 뉴스가 주요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여야 정치권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해양에 방류하지 말라고 일본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언론 보도와 정치권의 반응에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해양 방류돼 한국 해안에 도달하면 우리나라의 수산업이 전폐 되고 우리 국민의 건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일본 수산물과 관련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로 반일 감정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방류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행태
북한 장마당이 심상치 않다. 대북제재에다 코로나19 비상방역 사태, 그리고 지난 여름 수해와 태풍까지 겹친 상황에서 식량과 생필품 조달 창구인 장마당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물가는 뛰고 환율마저 불안한데 피비린내 나는 처형 소식까지 들린다. 겨울 추위가 벌써부터 한창인 북녘 땅 주민들의 고단함이 드러난다. 그동안 장마당을 둘러싼 이런저런 전언이나 미확인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밝힌 내용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11월 말 열린 국회 정보위에 참석한 정보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0’이 막을 내렸다. 16년 동안 지스타가 열리면서 처음 맞은 온라인 행사였던 만큼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당초 올해 지스타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참가사부터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적었다. 나흘간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의 일정을 빽빽하게 채울 콘텐츠의 규모가 가장 큰 문제였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열기를 실감하게 했던 다양한 홍보 문구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야. 머지않아 백신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적어도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게 미덕이 되어버린 비대면(untact) 시대에 ‘코로나 블루’없이 비교적 ‘적정한 행복감’을 갖고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고 싶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인류는 기후위기 때문에 더 이상 무한 욕망을 추구하면서 살 수는 없어. 그래서 누구나 소욕지족하면서도 혼자 행복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갖고 있어야
방송인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하며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이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은 사유리씨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자발적 비혼모가 되려는 사람의 임신·출산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나섰다.이를 비판하는 측은 국가가 ‘정상가족’의 재생산만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상가족이란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에 따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은 완전하고, 이에 포함되지 않으면 ‘불
부처님의 마음이 선(禪)이라면 부처님의 말씀을 교(敎)라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은 선과 교를 융합한다. 따라서 선과 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다르지 않다. 또한,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둘은 동등한 관계로서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 즉,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해탈(解脫)이 바로 그 목적이다.불교의 해탈은 수행자 나아가 우리 모두의 성불(成佛)로서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여읜 상태를 말한다. 8만4,000의 팔만대장경이라는 교장(敎藏)은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고 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니다. 기존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도쿄의 스카이트리 그리고 서울의 잠실타워.이들 초고층 건축물은 각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오고 있다.혹자는 마천루를 일컬어 ‘인간 욕망의 표출’이라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초고층 건물이 관광 명소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유무형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마천루의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립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유네스코 3관
“산처럼 늙으시게!” 지난주 도봉산에서 찍은 내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옛 직장 선배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보통의 댓글과는 무게가 달리 느껴지는지라 그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보이던 주름과 처진 피부가 여실했습니다. “산처럼 늙으라”는 충고에 담긴 선배의 뜻을 헤아리다가 산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동행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9월 하순부터 세 달째 매주 한 번씩 고향 후배인 ‘절친’과 함께 서울 부근 산에 오르는데, 우리도 남들처럼 무척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경치가 좋으면 경치를 찍다가, 경치를 배경으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보편적인 사고와 상식을 지니고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한국토요타는 과거 라브4 차량을 판매하면서 광고에 ‘거짓’을 담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해당 등급을 획득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부품이 국내 판매 차량엔 장착되지 않았던 것.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6년이며, 당시
“이번 선거는 사기다.”“선거가 조작되고 있다.”“합법적인 표를 집계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인 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수 있다.”“누구든 우리 지지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게 놔둘 수 없다.”“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는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 소송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다.”누구 말인지 짐작하겠는가? 투표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승패가 가려지지 않고 있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현직 대통령 트럼프가 내뱉은 말들일세.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고 있는 것
한국 전기차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입지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단일 모델 전기차 기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은 테슬라 모델3다.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모델3는 올해 10월까지 1만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수입차업계에서 흥행의 척도로 제시되는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테슬라 모델3 홀로 달성한 셈이다.앞서 연간 1,000대도 넘지 못했던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모델3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실적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프랜차이즈 매장, 마트, 식당, 편의점 등. 이제는 다양한 곳에서 셀프계산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인계산대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직원이 아예 없는 ‘무인 매장’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유통업계 내 무인결제 도입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자동화 시대 흐름, 언택트 소비 트렌드, 유통업계의 비용 절감 기조가 맞물려 무인 시스템
미국 대선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을 읽다. 2년 전인 2018년 11월에 나온 책.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에 띈 걸 집에 가져와 잠들기 전 몇 쪽 읽을 요량으로 펼쳤다가 점점 깊이 빠지다. 미셸과 버락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읽다가는 어느 로코(로맨틱 코미디) 못지않게 ‘달달하다’는 느낌을 받다.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그들의 이상과 지성, 열정, 끈기를 너무나 부러워하다.미셸은 시카고의 한미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노력 끝에 나름 ‘개천
갤러리 아트세빈은 맑은 소망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정희석 작가의 초대전을 시작한다. 2020년 11월 8일(일)부터 11월 29일(일)까지(12-17시, 매우 월요일 휴관) 정희석 작가의 개인 초대전 를 개최한다.변함없이 오랫동안 ‘잎’에 매진했던 정희석 작가의 하늘-잎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하늘을 표현하고 얇은 비단을 밀착시켜 전통 초상화 채색 기법으로 잎들을 묘사한다. 늘 그렇지만, 투명해진 이파리들은 배경의 하늘을 투과시키며 떠다니는 별처럼 신비롭다. 정희석 작가에게 하늘과 잎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