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도쿄의 스카이트리 그리고 서울의 잠실타워.이들 초고층 건축물은 각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오고 있다.혹자는 마천루를 일컬어 ‘인간 욕망의 표출’이라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초고층 건물이 관광 명소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유무형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마천루의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립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유네스코 3관
“산처럼 늙으시게!” 지난주 도봉산에서 찍은 내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옛 직장 선배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보통의 댓글과는 무게가 달리 느껴지는지라 그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보이던 주름과 처진 피부가 여실했습니다. “산처럼 늙으라”는 충고에 담긴 선배의 뜻을 헤아리다가 산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동행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9월 하순부터 세 달째 매주 한 번씩 고향 후배인 ‘절친’과 함께 서울 부근 산에 오르는데, 우리도 남들처럼 무척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경치가 좋으면 경치를 찍다가, 경치를 배경으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보편적인 사고와 상식을 지니고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한국토요타는 과거 라브4 차량을 판매하면서 광고에 ‘거짓’을 담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해당 등급을 획득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부품이 국내 판매 차량엔 장착되지 않았던 것.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6년이며, 당시
“이번 선거는 사기다.”“선거가 조작되고 있다.”“합법적인 표를 집계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인 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수 있다.”“누구든 우리 지지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게 놔둘 수 없다.”“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는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 소송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다.”누구 말인지 짐작하겠는가? 투표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승패가 가려지지 않고 있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현직 대통령 트럼프가 내뱉은 말들일세.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고 있는 것
한국 전기차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입지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단일 모델 전기차 기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은 테슬라 모델3다.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모델3는 올해 10월까지 1만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수입차업계에서 흥행의 척도로 제시되는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테슬라 모델3 홀로 달성한 셈이다.앞서 연간 1,000대도 넘지 못했던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모델3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실적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프랜차이즈 매장, 마트, 식당, 편의점 등. 이제는 다양한 곳에서 셀프계산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인계산대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직원이 아예 없는 ‘무인 매장’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유통업계 내 무인결제 도입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자동화 시대 흐름, 언택트 소비 트렌드, 유통업계의 비용 절감 기조가 맞물려 무인 시스템
미국 대선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을 읽다. 2년 전인 2018년 11월에 나온 책.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에 띈 걸 집에 가져와 잠들기 전 몇 쪽 읽을 요량으로 펼쳤다가 점점 깊이 빠지다. 미셸과 버락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읽다가는 어느 로코(로맨틱 코미디) 못지않게 ‘달달하다’는 느낌을 받다.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그들의 이상과 지성, 열정, 끈기를 너무나 부러워하다.미셸은 시카고의 한미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노력 끝에 나름 ‘개천
갤러리 아트세빈은 맑은 소망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정희석 작가의 초대전을 시작한다. 2020년 11월 8일(일)부터 11월 29일(일)까지(12-17시, 매우 월요일 휴관) 정희석 작가의 개인 초대전 를 개최한다.변함없이 오랫동안 ‘잎’에 매진했던 정희석 작가의 하늘-잎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하늘을 표현하고 얇은 비단을 밀착시켜 전통 초상화 채색 기법으로 잎들을 묘사한다. 늘 그렇지만, 투명해진 이파리들은 배경의 하늘을 투과시키며 떠다니는 별처럼 신비롭다. 정희석 작가에게 하늘과 잎은 시
북한의 입이 다시 거칠어졌다. 대남 비방과 우리 정부 인사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을 강하게 비난한 건 심상치 않은 징후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입장 발표를 ’공화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남 선전 매체 등을 통해 해오던 비방 공세와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중앙통신은 서훈 실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로 호칭해 서훈 실장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서훈 실장
성찰배경: 지구에 인류가 출현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중독되기 쉬운 인간의 속성상, 인간 사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혈연(血緣)과 지연(地緣)과 학연(學緣)에 의해 선(善)한 관계와 악(惡)한 관계가 뒤섞인 상태에서 공존해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대체로 언론매체들이 미담(美談)보다는 주로 지도층 인사들의 악(惡)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끊임없이 기사화하고 있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선(善)한 관계에 관한 세속적인 인연들을 중심으
우리나라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공통된 트렌드는 ‘탈(脫)통신’이다.기존 통신 서비스만 제공하던 통신사의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첨단 정보통신(ICT)기술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시장포화로 통신 신규 가입자들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사업방향으로 보인다.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방 1km, 제한 속도 100km 단속 구간입니다” “전방 500m, 구간단속 시작지점입니다. 제한속도 110km 구간입니다”내비게이션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 말이다. 이는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칠 때 내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이다. 적지 않은 운전자는 고속도로 과속단속 기준 속도가 100㎞/h인 것에 대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국내 고속도로 최고속도 기준은 지난 1979년에 최초로 정해진 것으로,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국토교통
며칠 전에 고등학교 동기동창 친구들과 강원도 인제에 다녀왔네. 젊었을 때 3년 동안 군 복무를 했던 현리에서 가까운 방태산에 들렸는데 단풍이 절정이더군. 붉게 물든 계곡 단풍을 보면서 한 친구가 말하더군. ‘산이 불타고 있어!’ 고희가 가까운 노인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멋있는 표현이라고 너도 나도 따라 하면서 낄낄거렸지. 하지만 며칠 지나면 저렇게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들도 낙엽이 되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해지더군. 그때 한 친구가 내 마음의 변화를 알고나 있는 것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게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노래했던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탈당과 함께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건강한 비판과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린다”는 등의 쓴소리를 남겼다. 국민의힘·국민의당 등 야권은 반색했다. 마치 의인을 대하듯 러브콜 기류가 흘렀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금 전 의원 영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 분 의향이 어떤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도 “한번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금 전 의원이 이같은
제2회 말모이연극제 제주 참가작으로 공연되는 극단 괸당들의 ‘자청비2020’과 극단 세이레의 ‘자청비’가 오는 10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주어와 제주신화가 만난 무대를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1관에서 펼쳐놓는다.제주도 부문 극단 괸당들은, 재경제주연극인모임 안에서 지난 2019년 프로젝트 극단으로 인큐베이팅 되었다. 제1회 말모이연극제 때 ‘눈 오는 봄날’로 제주 사투리의 묘미를 서울 관객에게 보여주었고, 말모이연극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이 선보이는 ‘자청비2020’(원제 ‘간병인’)은 소설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도서관도 다시 문을 열었다. 문 연 첫날 빌려온 다섯 권을 책상 위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제대로 읽지 못할 걸 알고도 빌려온 욕심과 미련함을 스스로 비웃다가 해본 행동이다.“왼쪽부터 키 큰 순서로, 키가 같으면 두꺼운 순서로 꽂거나 세우는 게 보기 좋다”는 중학교 때 배운 대로 세워놓고 찍었다. 왼쪽부터 ‘발터 벤야민 평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추락하는 남자’ ‘5월의 사회과학’ ‘상징형식의 철학’이다.빌려온 지 나흘째인데 한 권도 끝내지 못했다. 중학교 때부터 50년 넘도록 갈고 닦
13일 여야는 ‘국정감사 지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한 언론매체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정감사 질의 때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고, 정책 질의는 밤으로 미루라는 원내대표 요청사항이 문자메시지로 돌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지난 1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일부 의원 보좌진 사이에서는 ‘원내대표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가 공유됐다. 해당 문자에는 ▲국감 질의는 ‘문재인 정권 실정 비판’에 집중 ▲우수국감 선정기준도 ‘문재인 정권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일 화제다. 자신이 연재 중인 웹툰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다.논란이 된 장면은 기안84가 연재중인 웹툰 ‘복학왕’의 제312화 두더지 2화의 한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웹툰 주인공 우기명의 친구 김두치는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다. 닿을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는 푸념을 쏟아낸다.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그저 웹툰 작가만의 단순한 표현이었다는 시선과 정부의 정
정권의 막무가내, 방약무도, 안하무인, 안면몰수, 곡학아세, 그리고 부정부패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합니다. 예전의 썩은 권력자들이 적어도 국민 앞에서는 복종하는 것처럼 하다가 뒤돌아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면종복배(面從腹背)’의 모습이었다면 지금 권력자들은 ‘면배복배(面背腹背)’라고 할 만합니다. 다수의 국민을 면전에서도 배신하고, 돌아서서도 배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권력자들은 그나마 부끄러움과 염치가 있어서 국민 앞에서는 몸을 사렸는데, 지금 권력자들에게는 그런 몸가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이 아예 없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졌지만, 병원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파업이 아니라 국가시책인 의사수 증원에 반대해 파업을 일으킨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인력까지 자리를 비운 파업은 유례가 드물다.환자단체들이 지난 8월부터 주장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180여건의 의료사고에 대해 의사단체의 책임있는 행동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디며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소위 ‘의권’에만 매달리는 의사집단의 이러한 행동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