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된 ‘제1회 세계호예(壺藝)대회’는 중국 도자문화의 중요한 발원지이자 자사차호의 고향인 ‘이싱(宜興)’에서 진행되는 제10회 중국이싱국제도자문화예술제의 연계 행사다. IAC(유네스코산하 국제도예학회)와 중국 이싱시 인민정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황선회 작가를 비롯한 우리나라 작가 12명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일상을 담은 아름다운 차그릇’ 전시가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열린다. 경남 진주에서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황선회 도예가의 ‘황선회의 일상다구’전이 그것이다. 2005년 인사동에서 개인전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8년에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700만)에 도달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6년에는 20%(1,000만명), 즉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앞으로 7년도 남지 않아 노인의료와 복지가 하나로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 아니 절실하다. 근래 낯설지 않게 우리에게 다가온 요양병원은 고령화시대 노인 의료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긴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미래라는 큰 꿈이라도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만 더 짙어질 뿐이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느끼는 독일의 날씨는 춥고 습함이었다. 정말 미리 내복이라도 입고 왔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스산하다. 아부다비에서 넘어와서 더 그런 듯 하다. 비는 안개처럼 내리다가 가끔 빗방울을 쏟아내곤 했다. 정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다.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해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다. 옆에서 기다리는 스튜어디스에게 물으니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유창한 영어로 답한다. 먼발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기사분들께 가서 여쭤보니, 웃으며 오늘 파업이라고 한다. 여행자들에게는 웃을 일이 않은데 참도
우리 국적 비행기를 타다 보면 늘 앞에 서게 된다. 구역(zone)별로 탑승한다고는 하나 잘 지켜지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앞 사람이 짐을 올리고 정리하다보면 길게 줄지어 정체되어 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수하물이 있기에 일찍 갈수록 실을 수 있는 장소가 많은 이유도 있다.이번에 탑승한 에티하드 항공의 경우는 탑승 30분전이 아닌 거의 1시간 전부터 탑승을 개시하는 듯하다. 그조차도 5개의 zone으로 나눠서 줄 세우게 한 다음에 항공기 뒷부분부터 차례로 태운다. 그러니 이런 시스템에 적응이 안된 사람들은 좀 짜증이 날
가끔 신문 매체에서 ‘만수르’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비슷한 연배의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부총리로 아부다비의 왕자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로 소개되곤 한다. 아재개그로 아부다비는 아부를 하는 사람들이 다비식을 하는 곳이라고 떠들곤 해서 그런지 아부다비는 낯설지 않다.이 아부다비를 왕래하는 항공사 가운데 에티하드항공이 있다. 근래 중간 경유지로 아부다비를 할 경우 한번에 한해서 스톱오버 즉 체제시 2일간의 무료 호텔을 제공한다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떠오른 광고를 보다 계속 클릭하다보니 마음은 이미 아부다비
미국 텍사스의 한마을에서 ‘댄스가 가능한 술집’의 여주인인 애비(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남편 줄리안 마티(댄 헤다야)의 종업원 레이(존 게츠)와 불륜을 저지른다. 사립탐정 로렌 비저(에밋 월시)가 제시한 사진을 본 마티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유지한다. 그러나 불륜을 저지른 레이의 태도와 레이의 집에서 에비를 끌고 나오다 손가락까지 다치게 되면서, 마틴은 화를 못 이기고 로렌에게 살인을 청부하면서 일이 커진다. 모리스(샘 아트 윌리엄스)를 포함하여 5명 주연이 주고받는 왜곡과 거짓말은 오해와 무지를 강요하고 결국 피를 부르게 된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교정을 둘러보다 희한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비석 앞에 서서 종이를 대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광경이었다. 이윽고 흰 주머니에 먹을 먹인 다음에 콩콩 리듬감있게 두드렸다.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창문을 두드리듯 쳐 내려가는 몸짓에 매료되어 ‘탁본’을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친 탁본을 고이 접어서 ‘각대봉투’에 넣어 보관한 적이 있다. 30여년이 지난 어느날 발견된 봉투안에는 탁본이 참으로 잘 보관되어 있었다. 다만 접어둔 부분이 눌러져서 그런지 의외로 낡아서 펴는데 매우 어려웠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는 방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환영행사, ‘하우디 모디(Howdy Modiㆍ‘안녕하십니까 모디’)’가 열렸다. 모디는 인도이주비경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급진적 이슬람 극단주의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시간 행사장 밖에선 미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아디오스 모디(Adios Modi·모디는 이제 떠나라)’라는 시위를 열렸다. 이들은 힌두극우정부가 최근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한 건 물론, 극우 자경단이 무슬림, 달리트(불가촉천민), 시크교인 등 소수자나
요즘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 가짜뉴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과연 근거라도 있는 것인가? 완전한 창작일까? 사안별로 다르겠지만, 사실 여부나 그 함량 즉 퍼센티지를 떠나서 정말 그 출처가 궁금할 때가 적지 않다.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도 그렇다. 우리의 기원은 무엇이고 어디일까?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신에 의해 정말 창조된 것일까? 혹시 진화되는 과정에서 창조되거나 ‘돌연변이’된 것이 우성이 된 것도 있을까? 거꾸로 창조된 것이 진화된 것일까? 등등.이런 수많은 의문에 대해 1859년, 사람의 이성으로 생물의 기원에 대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니 입추 이후 하늘에 머물던 기운이 드디어 땅에 자리를 잡고 우리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나보다. 전국의 단풍예상지도가 SNS상으로 뿌려지면 10월 중순 주말의 전세 버스는 그 몸값을 올리다 못해 아예 품절이 되었다. 올해도 여지없이 다가온 가을이 오면 이제는 우리 곁에서 사라진 호랑이와 곰의 안부가 걱정이 된다. 2019년, 즉 단기 4352년의 개천절이 성큼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개천절과 관련 반가운 소식이 있다. 단군문화포럼(대표 이애주)은 ‘독립운동의 상징, 단군 영
보이차를 많이 마시다보면 다 고마운 차이지만 작가와 비유해서 뭐가 다른 차이가 있는지 살피게 된다. 진기(陳期), 즉 빈티지라고 하는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또는 연식(年式)이라고 하는 연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땅 즉 떼루아(terroir)라고 하는 산지(産地)는 어디인지? 차창(茶倉)이라고 하는 출신 학부나 아카데미는 어디인지? 등등. 결국 마시다보면 아주 미세한 작은 차이가 커다란 경계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곤 한다.전문 사진 작가분들과 일을 하다보면 다 훌륭하지만 그분들은 물론이고 그분들의 작품 가운데도 뭔가 차이가 있는지 궁금
모든 걸 남탓으로 치부하고 싶은 성자가 있다. 한가지 일 특히 문제가 생기면, 자기 잘못은 갑자기 사라진다. 부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잘못은 없고 남탓 만을 하게 된다. 보다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당했다 또는 속았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떠든다. 누구나 감정의 기복이 있고 때로는 시기, 질투, 오해 등으로 상대를 한량없이 원망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다가오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지 스스로의 마음을 바라봐야 한다.남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그게 말은 쉽다. 잘 안된다. 남탓만 하
“불교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이웃종교인들이 늘었다. 심지어 무교라고 답하는 무신론자는 물론 불자들 조차도 “불교는 무엇인가?”라고 묻곤 한다. 대학생 시절 교수님으로부터 “불교는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교수님은 거꾸로 ‘부처님’ 즉 인간의 고통의 근원인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행을 자처해 깨달음을 얻고 80세에 열반에 이른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artha, BC 563~BC 483)의 일대기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가르쳐 준 바 있다. 역사학도를 지망하는
법무부장관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사학비리의 만연, 대학입시제도의 허점이라는 점이다. 고위공직자의 모럴해저드는 이미 여야를 넘은 사회적인 문제이다. 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한사람의 문제로 들쑤실 게 아니라 전체적인 입장에서의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 민주 시민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할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지금의 논의 역시 촛불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다만 촛불의 열기가 한사람을 태우고 한가족을 태우는 것에 멈춰서는 안된다. 입시 관련 비리가 있거나 연구 관
중복을 지난 여름. 학생들은 방학이며 여름휴가로 극장가에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장을 겨냥해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되었다. 그러나 역사 왜곡 논란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극장에서 내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나랏말싸미'의 내용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정설을 깨고 승려인 신미가 많은 역할을 했다는 학계의 소수설을 바탕으로 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결국 사실에 바탕을 한 허구가 된다. 그런데 역사왜곡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같은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왕의 남자’나
4세기 중반~5세기 전반의 벽화는 안악3호분과 덕흥리벽화고분처럼 무덤주인의 초상화와 공적·사적 일상이 주를 이룬다. 생활풍속도에는 무덤주인의 일생 중 기념비적인 일이 등장하고 풍요로운 생활상이 묘사되기도 하였다. 내세에도 생전의 삶과 명예가 재현되고 후손들에게도 영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같다. 고분의 구조는 방이 여러 개인 다실(多室) 구조이다. 돌기둥을 세우거나 나무기둥을 그려 넣어 내부를 마치 가옥처럼 꾸미기도 했다. 357년에 조성된 안악3호분은 연대가 밝혀진 고구려 벽화고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통구나 평양과 같은
광화문에서 촛불시대를 열었던 우리는 세계의 유례없는 무혈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런 자랑스러운 민주 시민으로 급성장한 우리는 홍콩을 비롯한 민주화를 열망하는 세계의 여러 국가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인들이 열망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의 일상은 그리 민주적이지 못한듯하다.광화문이라는 '장'이 마련되어 지금도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나온다. 물론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임도 있다. 가끔 폭력성이나 소모성을 넘어 소음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받지만 그렇게 단기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 오히려 덜 민주적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행복해 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시기에 행복하다고 하면 정말일까? 의심부터 간다. 행복한 척하는 연습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연출된 만들어진 행복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소위 연예인들이 행복한 척하다 얼마 안가 이혼을 한다든가 등등.우리는 불행하다고 느낄 때 또는 외로울 때가 점점 많아진다. 함께 있을 때 더 불행하고 더 외롭다. 그런 시간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서 밖에서 행복이나 행운을 열심히 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를 떠나서 밖에서 행복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 듯하다. 언제
공필화(工筆畵)는 공을 들여 대상물을 세밀하고 깔끔하게 묘사하고 정교하게 채색하는 회화의 필법이자 기법이다. 언뜻 보면 우리 전통 민화와 비슷한데 민화가 조선 후기에 민간에서 정식으로 훈련받지 않은 무명 화가가 그렸다면, 공필화는 조선 이전부터 그림을 그리던 관청인 도화서에서 전문 직업 화가인 화원들이 그려 왔다. 결국 중국에서도 우리 나라에서도 수준 높은 궁중화가이 그린 그림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동안 국내에서 공필화는 중국에서 직수입한 책자를 통해서만 드문드문 소개 되었다. 주로 송나라 때 작품들을 실은 화보집에서만 조금씩 소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여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와 공동으로 ‘메이드Made 인人 인천’ 특별전을 지난 5월 15일(수)에 개막하여 8월 18일(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관람객들이 전시기획자는 물론 ’인천 이야기의 주인공‘ 관련 전문가들과 직접 만나는 다양한 전시연계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산업도시 인천을 재조명하는 ‘전문가 특강’, 음악과 함께 하는 인천 공단노동자 이야기 ‘갤러리 토크’, 큐레이터의 ‘전시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