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오랫동안 문학계에서 우연은 금기의 대상이었다. 뜻밖의 만남이나 사고, 과도한 불행에 근거한 전개는 독자의 불신을 사고 몰입을 방해하며, 이는 결국 이야기의 힘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현대의 문학가들은 ‘우연성’을 옛 작가들의 관습으로 치부하며, 현대소설이라면 개연성이라는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학 속에서도 우연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연 또한 결국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떤 작가들은 더 논리적인 플롯보다도 더 정교하게 기획된 우연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미국‧일본 증시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무역분쟁과 금리인상 등으로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이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까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중에만 장이 열린 24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2.9% 하락하면서 1918년 이후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진 크리스마스이브로 기록됐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각각 2.7%‧2.2% 하락했다.외신들은 백악관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주말 중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각) 폐쇄됐다. 법무부·내무부·이민국 등 중요 정부부처와 국립공원·의회도서관이 문을 닫았으며, ‘셧다운’ 사태로 무급휴가를 받게 된 공직자의 수는 80만명에 달한다. 백악관과 의회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후 다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야당 모두 “양보 없다”미국 연방정부는 1976년 이후 모두 20번의 셧다운을 겪었으며, 평균 지속기간은 6.5일이었다. 최장기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1996년 예산안에 합의하는데 실패하면서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작년 한국이 경제‧인구규모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허청은 21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세계지식재산지표 2018’ 보고서를 분석하며 “한국이 특허출원 강국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세계지식재산기구가 2017년을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지식재산권 출원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총 20만4,775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특허출원 건수 자체는 2016년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전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8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시리아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IS를 소탕하는 임무를 맡고 있던 미군 2,000여명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IS는 완전히 패배했으며, 미군의 임무는 완수됐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미국이 해외 분쟁에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해왔다. 시리아 주둔군의 철수 역시 중동 지역의 세력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IS와 시리아‧이라크‧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한국시각으로 20일 새벽에 발표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백악관과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년 전 0.5%에 불과했던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만 4차례 인상된 끝에 최대 2.50%까지 높아졌다.◇ 파월 의장 “경제성장률 다소 낮아질 것, 금리 당장 동결할 정도는 아냐”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노동자·사용자의 대립과 높은 경직성이라는 한국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지난 10여 년 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 중 노동시장과 관련된 지표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한국은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에서 매년 15~25위 사이를 기록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지표에서만큼은 경쟁국들에 비해 뚜렷한 열세를 드러내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노동시장지표에서 한국의 전반적인 순위가 낮았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고 밝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460개 품목들은 제각기 다른 가중치를 갖고 있다. 가장 높은 전·월세부터 낮게는 0.1에 불과한 밀가루‧연탄‧금융수수료까지, 총합이 1,000이 되도록 설계된 가중치들은 그 품목이 소비자의 지출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소비자물가지수 자체는 5년 주기로 가중치·품목·기준년도가 모두 개편되지만, 통계청은 그 사이사이에 구성 품목의 가중치만 개편하는 작업을 별도로 진행한다. 가중치 개편주기를 기존 5년에서 2~3년으로 줄여 지수의 현실반영률을 높인다는 취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18일(현지시각) 개회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워싱턴 정계와 뉴욕 증권가가 모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준이 예고했던 ‘연내 금리 4회 인상’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중이다.월스트리트저널 편집부는 17일(현지시각) ‘지금은 연준이 멈출 때’ 제하 사설을 통해 FOMC의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근거는 자산가격의 하락이었다. 12월 19일 현재 금 1온스의 가격은 약 1,250달러로 6개월 전(1,360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낮다. 석유와 농작물 등 주요 실물자산 또한 가격 하락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새해가 다가오면서 주요 경제기구들이 하나 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리란 것이 중론이지만, 그 정도는 연구 주체마다 다르다. 수출과 투자 등 거시경제 변수에 대해선 대부분 유사한 전망을 밝히고 있는 반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정책과 내수 제고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기대치 차이가 뚜렷하다.◇ “국내외 경기 악화” 내년 경제성장률, 낮으면 2.4%까지 가능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올해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연말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17일(현지시각)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5% 하락했다. 장중 한때 기록된 주가지수 2,530.54는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한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아마존(-4.46%)과 골드만삭스(-2.76%)를 중심으로 2.11%(507p) 떨어졌다.1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연준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내년 금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전 세계에서 모인 환경정책 책임자들이 지구의 온도를 2도 낮춘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재확인했다.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 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15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참가국들은 13일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 정보공개 의무·기금조성 목표 담아유엔 196개 회원국 대표단과 기후변화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한 시민행동가 등 모두 2만여명이 모인 이번 총회의 결론은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으로 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석유수입'하면 곧 중동을 뜻했던 오랜 통념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제공하는 국가별 원유수입 정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지역 국가에서 수입한 원유는 모두 6억9,285만1,000배럴로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74.6% 수준이다. 그동안 중동산 두바이유가 국내 원유수입 포트폴리오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2017년 한 해 수입된 중동산 원유 규모는 모두 9억1,344만6,000배럴로 전체 원유수입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고용쇼크’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김규일 미시간주립대 교수와 육승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은 14일 ‘최저임금과 생산성: 우리나라 제조업의 사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업종별·고용규모별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우선 통계청 광업제조업조사와 경제총조사 자료를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지난 3월 이후 매달 보합 내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물가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한국은행은 13일 ‘2018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발표했다.11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가가 15.3%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상품별로는 경유 수출가격이 한 달 사이 15.3%, 휘발유가 22.0% 떨어졌으며 제트유도 12.1% 감소했다. 기타품목에서는 농림수산품(-1.0%)·화학제품(-3.2%)·전기 및 전자기기(-1.0%) 등이 지난달에 이어 수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이민법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2018년 예산안을 제 때 처리하지 못했던 지난 1월처럼, 이번 겨울에도 연방정부가 다시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과 미 의회가 2019년 예산안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언론 앞에서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백악관 “장벽 건설에 50억달러 필요” vs 민주당 “16억달러면 충분”핵심 쟁점은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백악관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악화일로를 걷던 고용통계에서 모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체 취업자 수는 2,718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5,000명이 늘어난 규모다. 6만4,000명에 그쳤던 지난 10월 증가 폭에 비해 10만명 이상 늘어났다. 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실업률은 0.1%p 증가했지만 고용률의 하락세는 멈췄다.지난 1월 33만4,000명(전년 동월 대비)이었던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은 이후 10만 초반대로 떨어졌으며, 7‧8월에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사회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신한은행의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이 일자리를 찾기까지는 평균적으로 13개월이 걸리며, 구직활동에 소모하는 비용은 직종에 따라 380만원에서 많게는 630만원까지 늘어난다(주거비·생활비 제외).한국사회의 낮은 노동유연성과 큰 임금격차는 이들이 ‘취준’에 매달리는 이유다. 일자리 간 임금 차이가 크고,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7배까지 늘어난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전병유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이민자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조약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참가국들의 무게감은 당초 기대보다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UN은 10~11일(현지시각) 이틀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세계 난민대책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안전하고 질서 있고 규칙적인 이민을 위한 국제협약’, 일명 국제이주협약(GCM)의 채택이다.국제이주협약은 각국 정부들이 이민자 문제에 대해 공조를 약속한 첫 번째 국제협약으로, ‘어느 누구도 이민자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선언 아래 이민자에 대한 정보 수집·법적 보호 강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에 이어 한국도 국고채의 장단기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단기채권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장기채권금리를 따라잡은 미국과는 양상이 다르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금리의 하락 폭이 조금 더 크다.채권금리의 하락은 채권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 대신 채권을 찾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것,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중앙은행의 열의가 높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전망 불안·중앙은행 불확실성 해소에 채권금리 하락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