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다시 몸이 아프다// 조용한 봄에서부터/ 조용한 봄으로/ 다시 내 몸이 아프다// 여자에게서부터/ 여자에게로// 능금꽃으로부터/ 능금꽃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4·19혁명 정신이 5·16 군사 쿠데타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1961년 9월에 김수영이 쓴 시 일세. 어제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때문에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떠올리며 위로도 할 겸 저 시를 선택했네.“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는 마지막 연을 읽으니 정말
“핵탄두를 1,000개 넘게 보유하던 공화국의 몰락이라니, 아무래도 핵은 절대 포기하면 안되갔구만…”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공화국을 전격 침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런 혼잣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노동당과 군부의 핵심 간부들을 평양 집무실에 불러 모아 위성채널로 CNN보도를 함께 시청하면서 말이다. 핵 보유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체제 유지를 위해 관련 시설과 장비를 목숨으로 사수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공산도 있다.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에는 1,272기의 핵탄두는 물론 이를 투발할 수 있는 170여기의 대륙간탄도
작년 1월에 큐어넌(QAnon)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음모론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지? 미국인 39%가 미국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지배하는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17%는 아동 성매매를 하는 사탄 숭배 엘리트들(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지 소로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미국 정치와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40%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믿고, 백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월은 잔인한 달이 될 듯하다. 체제 내부를 둘러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갑갑한 마음일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12월 집권 10년차를 넘기고 주민과 엘리트들에게 새로운 10년의 비전 제시를 통해 최고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초 비상방역 체제에 돌입한 이후 이어진 3년차 봉쇄는 가뜩이나 어렵던 북한 경제에 주름살을 더했다. 얼마 전 북중 변경 간 열차 운행 재개를 통해 일부 물자가 반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 남는다. 정치권의 시선은 3월 9일 대선에 집중돼 있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마지막까지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쉼 없이 달려온 5년이라는 평가다. 각종 개혁과제 추진과 한반도 평화에 속도를 냈고, 코로나19 국면의 안정적 관리의 성과를 냈지만 부동산 정책의 실패도 맛봤던 5년이었다. ◇ 미완의 검찰개혁과 부동산 실책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는 초반에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에 속도를 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희망의 2022년 새해를 맞는다. 코로나19의 집요한 공세에다 사회를 뒤흔든 크고 작은 사건들로 그동안 많이 어수선했다. 눈빛을 마주한 대면접촉이나 소통이 사라지거나 위축되면서 몸과 마음은 지쳤다. 그나마 우리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시야를 조금 넓혀 휴전선 너머 북한 땅을 살펴보자. 코로나의 파장은 퍽퍽한 삶을 살아온 북녘 동포들의 일상에도 번졌다. 가뜩이나 열악하고 부실한 보건·의료 시스템이 민생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올림픽은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국제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세계의 화합과는 거리가 먼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다. 이 때문에 한국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렇다면 ‘외교적 보이콧’은 어떤 의미를 가진 행위이며,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 40년만에 등장한 ‘올림픽 보이콧’대개 올림픽 보이콧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등장한다.
올 12월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척 의미 있는 시점이다. 선대 수령이자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지 만 10년이 되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사인은 심근경색)은 27살 청년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체제의 최고지도자로 등극시켰다. ’어린 나이에 제대로 통치할 수 있을까‘하는 세상의 우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한·미 당국의 판단이 나올 정도로 바뀌었다.집권 초기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핵과 미사일 드라이브는 거셌다. 4차례의 핵 실험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협력을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이는 임기 내 한일관계의 획기적인 변화가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올가을 일본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의원 임기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내년 5월 퇴임을 앞둔 상태다. 한일 모두 정권의 과도기를 거치면서, 외교에 힘을 쏟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 문재인 대통령, ‘원론적’ 입장만 밝힌 이유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정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시작했다. 또 김 대표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북미 대화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한 바 있어, 이번 협의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나눌지 주목된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첫 협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2박 3일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G7 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은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사실상 ‘G8’의 위치임을 과시했다.또 G7 국가들에게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하자고 제안하는 등 ‘백신 외교’에도 총력을 다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약식 정상회담이 끝내 불발돼 아쉬움을 낳았고, G7이 중국 견제 전선에 동참하면서 한국 역시 대중 외교 부담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외교로 한미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G7 정상회의에서 다자 정상외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전세계적 현안을 논의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 재확인문 대통령은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혐오 정치’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젠더 갈등’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갈라치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며 반박했다.이 후보는 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제 (나 후보에게) 제가 했던 혐오 발언 하나만 소개해달라는, 제가 혐오주의자라면 엄청나게 많은 혐오발언을 했을 것 아닌가”라며 “한마디로 소개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억측 또는 프레임 씌우기에 가깝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발언에 발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 권한대행의 팔을 ‘툭툭’ 친 사건 관련, 이 정무수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까는 데 동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했다.김 권한대행은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정무수석이라는 분이 야당 대표 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고 답변하시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말의 뜻을 이렇게 못 알아들으시나 그런 생각이 들어 황당했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와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의 계승 의지를 확인하는 한미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데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판문점선언은 2018년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큰 틀이 최근 공개됐다. 트럼프 식의 ‘일괄타결’이나 오바마 식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이고 열린 단계적 접근법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전략적 인내 시즌2’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같은 예상을 깨고 한미 조율의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정책 추구”라고 반발했다. 이에 오는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한미정상회담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9년 9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미국이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 바짝 죄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의 새 대북정책이 깐깐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달라진 기류를 접한 북한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북접근 수위와 속도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 및 정책 노선에 따라 조절했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원칙에 따라 밀어붙이는 방식의 조치가 속속 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나 거래 협력자 등을 추적 또는 체포하려는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그중 하나
국민의힘은 4·27 판문점선언 3년을 맞은 27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민의힘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지금까지의 남북관계 성과는 ‘연출된 평화쇼’라고 공격했다. 또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서해상에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피살한 사건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판문점선언의 결실 중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춘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나라의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뉴욕타임즈(NY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온라인 기사에서 “하루 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인터뷰는 NYT의 요청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고,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60분 간 진행됐다. 내달 말 한미정상회담이 있는 만큼 해당국 언론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