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69돌을 맞는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건군사상 처음으로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9월 28일 열린다. 기념행사를 28일로 3일 앞당긴 것은 추석을 전후로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현행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꾸자는 이색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문희상·민병두·박광온·이해찬 의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등 32명이 결의안에 서명했다.이들은 “국군의 뿌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주권을 지킨 임시정부 군대인 광복군임이 분명하므
최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이 속속 드러나면서 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대다수 국민들은 박찬주 대장 보다 부인 전씨가 보여준 상식 밖의 행태에 더욱 분노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을 전군에 일반화하는 것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본다.3군을 통틀어 10년에 한 사람 나올까 말까한 이번 사건과는 달리 대부분의 장성과 그 부인들은 일반병이든 공관병이든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박찬주 대장 부부와 동일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대다수 장성급 지휘관들은 전역
[시사위크] 문재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인 7월 5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떠났다. 7박 11일의 미국과 유럽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날은 대통령 취임 딱 두 달째 되는 7월 10일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겪지 못한 취임 초기의 강행군이다.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9개국의 정상들이 회담을 제의했지만 두 나라의 요청만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겨울 내내 타올랐던 촛불혁명이 탄생시킨 한국의 대통령을 바라보는 외국 정상들의 관심은 각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한·
[시사위크] 최근 일본의 한 지한파 외교관이 쓴 책 한 권이 한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2010년부터 2년 반 동안 주한 일본대사를 지낼 때까지 12년 동안 지한(知韓)을 넘어 친한(親韓)으로까지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진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70)씨가 쓴 책이 바로 그것이다.제목이며 표지 제본 등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출판사 측 편집자가 정하기 마련이지만, 우선 제목부터가 삐딱하게 꼬여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은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연상할 것이다. 책 표지의 좌측 상
[시사위크] 문재인 대통령의 첫 출발은 신선했다. 향후 국정수행에 대한 기대치도 83.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대미문의 국정공백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국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국정 회복을 바라는 목마름 때문일 것이다.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5년 동안 수행해야 할 국정과제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꼽았다. 적폐청산은 그동안 누적된 폐단이나 비리, 관행 같은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에서 어느 정부나 출범 초기에 내거는 슬로건일 수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9년에 걸친 ‘이명박근혜’ 정권의 퇴행적
[시사위크] 지난 13일에 이은 두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해묵은 ‘주적(主敵)’ 논란이 또 불거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유승민 후보는 이 질문을 통해 문 후보의 대북관이나 안보관을 드러내 보려고 한 듯 보였다.이에 문재인 후보가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사람이다”라고 답하자 유승민 후보는 “우리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나온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을 못하는
[시사위크] 대선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후보 간 TV토론이 본격 시작됐다. 3월 18일 국민의당을 시작으로 19일엔 더불어민주당이, 주말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잇달아 TV토론 대열에 참가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대통령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끼리 말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요즘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을 보면 과거에 비해 수준급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박주선, 바른정당의 유승민·남경필,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등은 저마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지난 18일 아침 9시 생방송으
[시사위크] 국방부가 최근 군 장성 감축안 등을 담은 계획서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에게 보고했는데, 당초의 장성 감축 계획이 달라져 군의 감군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개혁 기본계획 2014~2030 수정 1호’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는 국방부가 오는 2030년까지 40여 명의 군 장성을 줄이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국방부는 원래 2011년 ‘국방개혁 307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전체 장성 정원(당시엔 444명)의 15%(66~67명)를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발표 1년 후인
[시사위크] 1만여 명에 가까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위해 작성한 것일까?특검은 그동안의 수사를 근거로 이 사건의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가고 있는 것 같다. 9473명의 명단을 처음 작성한 곳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밑의 국민소통비서관실이고, 이를 수정한 것은 교육문화수석실이며, 이를 전달 받아 최종 집행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로 판단하고 있다.이제 남은 건 이 전체를 기획하고 지휘한 사람이 누구냐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김기춘, 조윤선 두 사람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상태다.블랙리스트와 관련, 시종
[시사위크] 얼마 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거나 지금도 현직에 있는 사람 중에는 특히 육군 대장 출신이 세 명이나 있다. 김장수(육사27기) 주중 대사와 김관진(육사28기) 국가안보실장, 박흥렬(육사28기) 대통령 경호실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 군 수뇌부를 형성했던 최고 엘리트들이다. 김장수 대사는 육참총장과 국방장관을, 김관진 실장은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박흥렬 실장은 육참총장을 각각 역임했다. 김장수 대사는 특히 이명박 정부 때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시사위크] 1997년의 IMF 구제금융 사태는 정부와 기업의 무사안일, 그리고 언론의 직무유기가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정부와 기업, 특히 재벌의 책임은 익히 알려졌지만 정작 언론 의 책임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축소 보도하는 바람에 일반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IMF 폭탄이 터지기 이전부터 크고 작은 징후(Symptom)들이 나타났지만 정부 관료들과 대기업, 언론 등은 하나같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와 수출감소, 기술개발 소홀 등으로 인해 경제 환경은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었는데도
[시사위크] 지난 9월 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모병제희망모임’ 주최로 ‘가고 싶은 군대 만들기’ 제1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2025년쯤 다가올 우리나라 인구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모병제를 도입해 작지만 강한 군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모병제 전환 문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김두관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년 대선 잠룡으로 떠오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17 대선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선언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김두관 의원(김포갑,
한국 사회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는 법조인들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호가 세월호처럼 침몰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법치주의 파수꾼인 그들이 오히려 법을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올 상반기 내내 매스컴에 올라 유명해진 홍만표·진경준 전 검사장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은 모두 검사출신이다. 이들은 명문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 검사로 임용돼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법조계 최고 엘리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이다.이들 3명 중 둘은 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뿐인가. 이젠 꼬일 대로 꼬인 난맥상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진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자승자박(自繩自縛)이 아닐 수 없다.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홍만표 변호사, 진경준 검사장, 우병우 민정수석 등 이른바 ‘홍·진·우 사건’의 와중에 등장한 사드는 처음부터 단순한 무기체계 이상의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문제였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무기체계는 말처럼 단순하지가 않고, 이웃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긴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