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로 수많은 역경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도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의 모습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비록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언젠가는 법이 옳고 그름을 따져 주리라 믿어왔고 법 테두리 안에서 끝까지 싸웠다.중세시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초반엔 종교적 문제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점 정치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말로 함축되는, 객관적인 법과는 거리가 먼 여론몰이 같은 것이었다.그리고 근대에 와서 중국에서도
“會當凌絶頂一覽衆山(회당능절정일람중산)”“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은 모습을 보리라.”중국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미국의 부시대통령과의 외교적 만남에서, 미국이 자신에게 결례를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말이다.중국 전국시대의 강국이었던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약한 등나라가 위치했는데, 등나라는 두 나라의 사이에서 오랫동안 괴로움을 당했다. 어느 날 맹자가 등나라에 갔을 때, 등나라 임금 문공이 그에게 “제와 초 사이에서 등나라는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자, 맹자가 답하길, “비굴하게 강국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백성들과
[시사위크] 2018년 1월 22일, 유럽의 문화와 아시아 대륙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 첫발을 내딛었다. 영하 20도의 추위가 살 속을 파고드는 날씨 속에서, 난생 처음 얼어붙은 바다를 자동차로 건너는 경험을 하며, “여기가 극동러시아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지닌 블라디보스토크는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과 대륙을 가르는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알려진 도시다. 지금은 컨테이너가 가득한 무역항이지만 관문을 연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거, 블라디보스토크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을
세상에 영화는 많지만 다시 보고 싶어질 만큼 감동을 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 캐머런 크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는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신념이 그 자신과 주변 사람까지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를 보여준다.35세의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쿠르즈)는 어느 날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이후, 그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제안서를 회사에 제출하는데, 그것 때문에 해고되고 만다.회사에서 쫓겨난 제리 맥과이어 곁에는 두 사람만이 남는다. 경리부에서 일하던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인순이를 비롯한 많은 가수가 불렀던 ‘거위의 꿈’의 한 소절이다.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거위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이들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과 ‘탈당․ 복당․ 창당’의 두 갈래 길에서 갈팡질팡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지만, 뚜렷한 소신으로 자신의 꿈을
2018년 1월 3일, 남북 연락채널이 복구됐다. 2016년 2월,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결정을 이유로 북한이 연락채널을 모두 끊어버린 지 23개월 만이다.돌이켜보면, 남북은 지난 2년을 제외하고는 놀라운 의지력으로 개성공단을 지켜왔다. 2004년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의 역사는 불굴의 성장 그 자체였다. 핵실험과 무력 충돌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경협사업들은 중단됐지만, 개성공단만큼은 온갖 역경을 딛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유지됐다.개성공단은 남북의 미래를 상징했다. 관광객들이 입산료를 내고 북한 주민과 일절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에 한 폭의 그림을 늘 걸어 놓았다. 이 그림은 썰물 때 밀려와 해변 모래밭에 걸려 있는 낡은 배 한 척을 그린 것인데, 그 밑에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 글귀는 카네기의 좌우명이 되었고, 그가 성공하는 힘이 됐다.대한민국 정치권에도 끈기를 가지고 ‘때를 기다려’ 성공한 계보가 있다. 10년 걸려 친문(親文)으로 부활한 친노(親盧)계이다.친노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에 ‘폐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2017년 어느 날, 나는 울돌목에 섰다.“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 마음 섞는 일이 전쟁이다.”문숙 시인의 詩 ‘울돌목’의 한 구절을 되뇌어 본다.刀(칼 도). 전쟁.1597년 울돌목 그곳, 명량해협에선 칼이 춤을 췄다. 포탄과 화살이 빗발치는 싸움터에서 조선 수군은 적의 머리를 잘랐고, 왜군은 죽어가며 울부짖었다. 밀려드는 왜선들은 점점 더 좁아지고 빨라지는 역류의 물길 속으로, 울돌목의 아가리 속으로, 지 죽을지도 모르고 다가갔다. 그렇게... 울돌목은
“당과 전쟁을 해서라도 머리를 숙이진 않을 것이오.”645년, 고구려를 침략한 당 태종의 10만 대군을 막아냈던 연개소문의 기개(氣槪)가 담긴 말이다.우리 민족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개(氣槪)를 버리지 않았고, 그 힘으로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그런데, 1500여년의 시간이 지난 12월 14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함께 동행 한 청와대 출입기자 두 명이, 취재 도중 중국공안들로부터 무차별 집단구타를 당했다.외교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
배신(背信).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배신의 아이콘은 예수를 팔아넘긴 가롯 유다이다. 유다는 예수가 손수 뽑은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으로 그는 예수를 적대시하는 제사장들에게 은화 30전에 예수를 팔았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후회하여 돈을 돌려주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가롯 유다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역사는 그에게 ‘배신자’의 낙인을 깊이 새겼다.2015년 6월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정치판에 ‘배신자’가 난무하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 정치판을 강타한 키워드 중 단연 으뜸도
정치인은 ‘빚이 많은 사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생활비 확보 방법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싸움이 직업인 사람’, ‘적이 많고 욕먹는 사람’….작고(作故)하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출간된 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내린 ‘정치인’의 정의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정치인의 속성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다’며,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을 향해 “정치, 하지마라”고 했다.유시민 작가도 “(정치를 하려면)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람을 사귈 때도
“권력은 수 세기를 넘어서는 오래된 석조 건축물 같은 거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존중할 수 없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미국 정치드라마 에서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가 내린 ‘권력의 정의’다.드라마 제목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카드로 쌓은 집처럼 엉성하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 하원을 House라고 부른다는 점과 Cards가 도박을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모술수가 판치는, 그래서 엉성하고 불안정한 하원을 은유하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말 그대로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포개져 있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묵직한 시선으로 그려낸 김훈의 소설 의 한 구절이다.1636년(인조 14) 그해 겨울, 얼어붙고 고립된 에는 시대의 명운을 가르는 두 사람이 있었다.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최명길. 그들 사이에는 끝없는 의견 충돌과 대립이 함께 존재했다. 청에 맞서 싸우자는 의견과 굴욕적인 항복을 하자는 의견 대립이 계속 이어졌다. 김상헌은 끝없이 말했다. ‘갈 수 없는 길은 가지 말자. 죽더라도 역사에
“너, 나 감당할 수 있겄냐”영화 에서 폭력조직 골드문의 계파보스 정청(황정민 분)이 같은 계파 동생 이자성(이정재 분)에게 한 명대사이다. 정청은, 동생 이자성이 경찰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죽어가면서까지 이렇게 마지막 경고의 말을 던졌다.영화 는 ‘의리’와 ‘임무’를 그리면서도 그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를 그리고 있다.장면을 바꿔, 자유한국당 내에서 지금, ‘조폭영화를 뺨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청원 의원이 제기한 ‘성완종 리스트 수사 녹취록’ 논란에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 의원을 향해 “정치 더
‘군자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말이다.제갈량이 유비에게 진언한 계책으로 잘 알려진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는 실제로 유비와 제갈량이 중국을 삼등분으로 분할하는데 성공하면서 동서고금을 통틀어 약한 세력을 가지고 패권을 다투는 정치적 야심가에게는 아주 멋진 계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속엔 천하를 차지하겠다는 야심만 있을 뿐 백성이 없었다.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뛴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천하삼분지계를 도모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주도하는 ‘천하삼분지계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