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홈쇼핑TV나 게임업체 그리고 택배, 캠핑카 등은 호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전과 비교해 보면 재래시장 등의 모습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가 아닐 수 없다. 경동시장 주변 서울약령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들의 숨이라도 조금 트이기 시작한 듯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면역이 중요한 시점에 ‘보약’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방산업에는 조금이나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밥 세 끼 먹는 것보다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던 조천한약방 한태만 원장은 우리 현대인
2000년대 대한민국의 MP3 플레이어 시장을 이끌었던 ‘아이리버’가 창시자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졌다.아이리버로 국내 디지털 음악 재생기기 시장의 기반을 만든 양덕준 씨가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그의 별세 소식에 아이리버 세대를 살았던 이용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양씨는 지난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업, MP3 플레이어인 아이리버를 개발해낸 인물이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디지털 음악재생기 시장의 기반을 형성했다. MP3 플레이어 사
내가 사는 아파트는 20층이다. 한 층에 두 집씩 40집이 사는 이 아파트에서 나는, 내 아내는 교양 없고 막 돼먹은 나쁜 이웃이다. 최소한 세 가구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게 확실하다.먼저 나. 봄비가 제법 세차던 며칠 전 새벽 6시쯤, 개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이놈은 창가에 깔아놓은 대소변 패드는 ‘개무시’하고, 바깥에서 오줌을 싸지 않으면 집 아무데나 갈겨놓는, 더럽게 ‘특수한’ 놈이다. 그러니 귀찮아도 하루 3~4번 데리고 나가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낫다. 거실이나 부엌바닥에 쪼그려 앉은 채 이놈이 갈겨놓은 한강
미국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는 ‘당신은 어느 쪽인가?’라는 시에서 세상에는 오직 두 부류의 사람만 있다고 말하네. 그에 따르면, 세상 사람들이 죄인과 성자, 부자와 가난한 자,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등으로 양분되는 것은 아닐세. “내가 말하는 두 부류 사람이란/ 짐을 들어주는 자와 짐을 지우는 사람이다.// 어디를 가든 알게 된다./ 사람들은 늘 이 둘로 나뉜다는 걸.// 정말 이상한 일은 짐을 드는 사람이 한 명이면/ 짐을 지우는 사람은 스무 명이라는 사실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무거운 짐
불교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자성어 가운데 ‘비승비속’(非僧非俗)이라는 말이 있다. 승려도 속인도 아닌 사람을 일컫는 말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함을 지적할 때 자주 쓰인다. ‘어중간’이라는 명사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 인용되는 사례를 보니 주로 긍정보단 부정에 가까운 뉘앙스다.혹독한 이데올로기 분쟁을 겪은 탓일까. 굳이 종교 용어를 끌어내지 않아도 ‘중간’을 불허하는 표현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니편내편’ ‘피아식별’ ‘회색분자’ 등이 그렇다. 이들 단어는 중간지대를 허용하지 않고 양자택
“정신의학과로 가야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꺼려하고, 이력이 남아 취업 등에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것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정신의학과로 가는 문턱이 가볍고 낮아지는 동시에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각박한 현실에 ‘정신건강의학’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위의 시선 등 여러 이유로 정신의학과를 가지 않는, 혹은 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콕 찝은 유현기 감독의
북한이 유튜브에 ‘먹방'을 올리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요리법이나 음식 먹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의미하는 먹방은 유튜브를 주도하는 콘텐츠 중 하나로, 국내에도 이 분야 유명 유튜버들이 적지 않다.북한에서 유튜브의 등장이나 먹방은 뜻밖이다. 일반 주민들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되는데다, 철저한 통제 시스템 속에 있는 북한에서 SNS나 유튜브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나 활동 모습을 방송하고 공개·공유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란 점에서다. 북한 당국이 유튜브의 효용성에 눈을 떠 체제선전이나 결속에 적
성찰배경: 지난 2020년 2월 초 대한적십자사에서 대국민 헌혈(獻血) 참여 호소문을 다음과 같이 내보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합니다.” 그러자 곧 이에 부응해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 우리는 지난 3월 17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발표한 공지문을 통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에 근접한 4.8일분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태원 감염 사태 이후 필자가 헌혈한 날인 5월 13일에
오는 일요일 24일 오후 2시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전통문화공연예술장에서 좀 낯설지만 신선한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 이번 시사회는 구담스님이 지난 3년간 연출, 제작한 단편영화 세 작품을 처음으로 사부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기획전의 성격을 가진다.구담스님은 동국대학교 불교미술 전공으로 석사 졸업을 하고, 동 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기획 전공으로 박사 수료를 하였다. 불일미술관 학예실장이었던 시기에는 불교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많은 기획전시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총 세편의 단편영화를 연출, 제작하였으며, 2019년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살인기업’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한 상황 속에, 한해에만 무려 11명이 사망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던 4년 전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현대중공업에서 또 한 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1일 오전이다. LNG운반선에서 파이프 용접작업 중이던 30대 근로자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아르곤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 용접작업 중 충분히 환기시
집에 갇혀 있는, 지겹고 긴 날을 보내려 TV를 켰더니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 안내가 나옵니다. 연속극, 예능보다 낫지 싶어 다운받아 봤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르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재미나게 봤습니다. 거기 나오는 코멘트 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마이클 조던은 농구선수, 아니 운동선수로는 불세출(不世出)입니다. 스물한 살 때인 1984년 미국프로농구(NBA)에 시카고 불스 선수로 데뷔,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농구선수로서의 활약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에어 조던(Ai
이번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새삼 되새기는 말들 중 하나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일세. 이 세상, 아니 이 우주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확인하고 있지. “영원하다는 것 모두 다 사라지고/ 높다는 것은 반드시 낮아지며/ 모인 것은 뿔뿔히 흩어지고/ 한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느니라.”는 구절을 반복해서 읽고 있네. 누구나 직접 경험하면서도 일상에서 잊고 사는 가르침이지.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는 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월 2일 새벽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뒤 양성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감염이 대거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1명이다.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했던 5개 업소에는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까지 7,0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시 초비상 분위기다.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는 붉은색으로 당색을 변경하고 창조경제를 내세웠다. 한국형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그리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보수는 부패해도 유능하고 진보는 늘상 분열하고 무능하다’는 진보무능론은 더욱 활개쳤다. 당시 한국경제는 위기였다. 위기의 국제적 원인은 장기 저성장을 강제하는 ‘뉴노멀’ 시대라는 것이고 ,위기의 국내적 원인은, 시대에 뒤쳐진 박정희 패러다임이었다. 그럼에도 보수가 변신에 능통했다면, 민주진보진영은 변화에 둔감했다. 실제로 그간 민주당의 경제정책들은, 김대중 노무현
‘동무’가 사라진 게 속상합니다. 이 예쁜 말이 사라지고, ‘친구(親舊)’라는 한자 말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게 아쉽습니다. 60여 년 전 초등학교(국민학교) 초년일 때는 친구는 없고 동무만 있었습니다. 한동네 앞뒷집 동갑내기들은 동무였지 친구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1학년 1학기 국어책 맨 앞에도 “철수와 영희는 동무입니다”라고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동무 대신 친구라고 하면 어른들이 “친구는 어른들이 쓰는 말이고, 아이들은 동무라고 하는 거다”라고 고쳐주던 기억도 있습니다. 동무 사이에는 가로막는 게 없지만, 친구 사이에는 더 좁힐
“패러다임 저 너머 반대편에 서서 이곳을 다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이며 이전으론 다시는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우리에게 동명의 영화로 익숙한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의 등장인물인 수학자 맬콤 박사가 첨단 기술로 복원된 공룡들을 바라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것은 새로운 과학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한번 바뀐 사회, 산업 등의 패러다임은 영원히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수많은 과학 기술 발전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왔다. 142만년 전 불의 발견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여객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 해외여행객이 급감했다. 사실상 항로가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항공기 리스료,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에 힘겨워하고 있다. 적자 수렁에 빠져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전염 고위험 지역 공항 명단(9차)에서 한국을 아예 삭제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지? 봄이면 꽃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쏘다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봄을 보내고 있네. 설악산이나 만항재 같은 높은 곳은 5월도 이른 봄이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면 편한 마음으로 다녀와야겠네. 야생화 찾아다닐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는 정희성 시인의 시 일세.자세를 낮추시라/ 이 숲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여기는 풀꽃들의 보금자리/ 그대 만약 이 신성한 숲에서/ 어린 처자처럼 숨어 있는/ 족두리풀의 수줍은 꽃술을 보려거든/ 풀잎보다 더 낮게/ 허리를 굽히시라시인은 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4월 중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뭔가 이상이 생긴 듯하다는 와병설로 시작된 논란은 사망설과 권력 이상설로 번지며 파장을 키웠다.급기야 지난 25일에는 김정은 부고를 알리는 관영 조선중앙TV의 보도물을 본뜬 5분 분량의 동영상마저 떠돌면서 많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나 신변 문제를 둘러싼 이런저런 설과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전례 없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사태의 촉발은 북한 국가주석 김일성(1994년 7월
정부가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건설현장에서 매년 수백명이 사망하는 가운데, 건설업 사망사고 근절에 고삐를 죄는 한편, 건설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22일 ‘건설현장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건설현장의 사고 감소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3대 분야 24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즉각 공사중단과 재발 방지대책 수렴 전 공사진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그간 사망사고 발생 현장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