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위상이 한일 경제 갈등 국면 속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여야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양국 갈등의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 전경련의 목소리엔 힘이 실리지 못한 채 공허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소신 발언으로 정치권 압박하는 박용만 회장‘재계 맏형’ 지위가 전경련에서 대한상의로 넘어갔다는 건 이번 일본 수출규제에 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제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제 활력을 위한 세제 및 행정 지원은 물론 정책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각종 경영자 단체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이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손경식 회장과 김용근 상근부회장 등과 만나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에 대한 경제 단체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 여러 나쁜 영향을 주는 여건이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30대 기업 총수 및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발 무역규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위기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듯,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총수들이 직접 참석했다.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참석자들에게 발언기회가 부여됐다.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와 강대국 간의 무역 갈등이 국제 교역을 위축시키고, 세계 경제의 둔화 폭을 더 키우고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본의 수출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통상·무역 제재’가 본격화되자 대응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9일 ‘일본의 통상보복, 구조와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일본 통상·무역 제재의 배경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날 간담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내 국제통상위원회 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는 “이번 (일본의 무역 제재) 조치는 처음부터 안보 전략 물자를 통제한 것”이라며 “아베 일본 총리가 ‘한국이 전략물자 통제를 소홀히 해 일본 안보에 위협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날렸다.박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작심 발언을 던졌다. 그는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말했다.일본의 수출로 규제로 국내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박 회장이 산업계를 대표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중국, 미국 모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들을 예방한다.대한상의는 박 회장이 국회를 방문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뇌외 악재에 따른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활성화 법안과 규제개혁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진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여야 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신이 크게 꺾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화색이 돌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경련 수장 자격으로 청와대 공식 행사에 초청받으면서 ‘전경련 패싱’의 종지부를 찍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은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대한상공회의소에 내준 상태다. 주요 국가 행사 때마다 대한상의와 박용만 회장이 전면에 나서 재계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 박 회장은 문 대통령의 경제 관련 해외 순방 때마다 매번 동행하면서 ‘재계 대통령’이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대대적으로 청와대에 초청했다.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업인들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정부차원에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10여 명의 기업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호프미팅을 한 적은 있었지만, 대규모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여건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보이자, 최근 이어져온 대국민 소통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참석자는 자산순위 25위 이내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 대표 39명, 전국상의 회장단 67명으로 모두 13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총수 3인방이 청와대에서 조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각종 규제에 대한 업계의 고충을 전달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신세계 문 대통령과 두 번째… 현대백은 처음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는 유통 총수 3명을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중소·벤처기업인들을 만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으로 인해 소원해진 경제계를 달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집권 3년차를 맞아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중소·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는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중소·벤처기업협회 및 관련 단체장 12명과 우수중소기업인 14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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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일 신년사에서는 ‘적폐’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생활적폐 근절’과 ‘재벌개혁’ ‘금융적폐 청산’ 등을 내세웠던 지난해 신년사와 달라진 대목이다. 올해에는 어려운 경기상황을 타개하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적폐청산 기조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난해 말 개최된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나왔다. 당시 김광두 부의장은 “적폐청산으로 범법 행위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그 범위와 기준이 애매해 다수의 기업들이 막연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놓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확인했더니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발언하자, 자유한국당이 '기업 협박'이라고 반발한 것이다.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기업 총수에게 전화로 물어봤는데 그런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정말 큰일이다. 멀쩡한 기업 총수들을 평양으로 데려가 줄세우기 한 것도 모자라 기업총수들에게 못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당장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례한 정도가 아니라 남북 관계를 진전 안 시키려고 작정한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남북문제 전문가다.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발끈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특별수행단이 친목모임을 결성하고, 23일 광화문 인근 식당서 첫 모임을 가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물론이고 기업인들도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은 개인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모임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주도했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한 전례를 참고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한데다가 ‘한반도’라는 특정 지역을 위한 미사 자체도 이례적이어서 주요 외신들도 관심있게 보도했다.abc뉴스는 “한국의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수요일 오후 미사에서 기념사를 했다.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석 외교관이자 교황청 국무원장인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했다”고 보도했다.로이터 통신은 바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측의 배려로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을 등반했다. 마침 날씨도 청명해 문재인 대통령은 천지의 물을 기르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백두산 천지를 관람할 수 있는 날은 일 년에 며칠 되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우리 땅으로 (백두산을)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며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알아보고 특별히 당부의 말까지 남겼다. 18일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우리측 경제인과 리용남 북측 내각부총리 면담 자리에서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인사말 차례가 돌아오자 “삼성의 이재용”이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며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인 곳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재벌그룹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특정기업과 그 총수를 콕 찍어 직접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13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기업에서 어떤 관계자가 갈지는 기업들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미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에서 공식 초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초청을 개별적 받았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흐름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초청을 받은 주요 그룹은 총수들이 직접 평양에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6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공무원 일자리 확대, 부동산 등 경제정책에 대해 "무모하고 무능하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제는 소득주도성장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정부가 시장현실을 직시해줄 것을 당부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 1년 4개월동안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시장과 싸우는 실험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무모함을 보였다"라며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를 경제에서는 무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