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2019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특별전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가 인천 지역의 민속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해 2017년부터 진행한 ‘인천공단과 노동자의 생활문화’ 학술조사를 토대로 인천 지역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다.인천은 늘 ‘최초’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지역으로, 선사시대 이래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개항 이후에는 신문물과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으로서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며, 산업화 시기
대한민국은 의료보험제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국민들 대부분은 몸(身)에 대해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며 대체로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제도와 상관없이 언제든 갑자기 몸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개인적으로 자비를 들여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정밀 검진을 받을 수 있어 육체적인 건강에 대한 의료환경은 미국도 부러워할 정도라고 합니다. 반면에 정신적인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제도화된 검진 제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 또한 이런 면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관심해 주변에서 조현병(調絃病) 관련 환자들이 일으키는
2019년 기해년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소리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사무실 책상 위 달력이 5월을 가리키고 있다. 5월의 첫 날, 많은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일 걱정에서 벗어나 꿀맛 같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고해성사를 하자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비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민주당 지지층도 일부 섞여있는 듯하다. 조응천 의원이 검찰 출신이며, 박근혜 정부에 몸담았기 때문에 검찰 편을 들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 가운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친분을 거론하는 의견도 나왔다.하지만 조 의원의 주장을 살펴보면, 그는 결코 검찰 편이라고 할 수 없다. 주장의 핵심은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다. 검찰 권한 중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해 경찰에 넘겨주자는 것이다. 검찰
박유천이 고개를 숙였다. 전 연인이었던 황하나 씨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이 3일 검찰에 송치됐다. 박유천은 “거짓말을 해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벌 받아야 할 부분은 받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최근 마약 사태는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에 이용된 일명 ‘물뽕’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황하나 씨가 버닝썬 VIP였다는 점과 과거 석연찮은 이유로 처벌을 피한 점 등도 다시 조명을 받았다. 이후 로버트 할리와 황씨 외 재벌 3세들도 잇따라 검거됐다.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의 마약 논란으로 ‘버닝썬 사태’가
올 봄 북한의 보릿고개가 심각하다. 전례 없는 식량부족 사태가 닥쳤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잇달아 나오지만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대북제재가 촘촘해지면서 주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민생 챙기기’에 대한 북한 당국의 무관심과 싸늘한 대북여론이 더해져 식량난은 해법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급기야 노동신문이 식량 문제를 공개 거론하면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신문은 지난 29일자 ‘정론’ 코너에 장문의 글을 싣고 “금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쌀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 금
[시사위크] 먼저, 내가 기분이 울적할 때 자주 읊는 황인숙 시인의 이네. 혼자 중얼거리지 말고 가슴 확 펴고 큰 소리로 함께 읽어보세.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어떤가? 기분이 상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배달업계에서 모두가 반길 만한 희소식이 전해졌다. 프랜차이즈와 배달 업체, 서울시가 삼위일체가 돼 배달용 오토바이를 친환경 전기이륜차로 바꿔나가기로 했다는 거다.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이륜 오토바이는 44만6,000대라고 한다. 이 중 프랜차이즈나 배달업체 등에서 배달용으로 사용되는 건 22% 수준인 10만대다. 시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6년 뒤에는 서울의 오토바이 5대 중 1대는 매연과 소음 걱정에서 자유롭게 된다.엔진 이륜차는 소형 승용차에 비해 미세먼지 주요 오염원인 질소산화물(NOx
매년 음력 4월 8일(이하 초파일) 즉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이 오면 불교 사찰, 즉 절 주변의 거리에는 등이 걸린다. 종이로 만든 등을 지등(紙燈)이라고 하는데 비가 오니 언젠가부터 알록달록한 비닐 등이 걸린다. 물론 사찰 경내에서는 붉은색 또는 하얀색 계통의 지등이 걸린다. 붉은 색은 살아 있는 분의 복이나 가피를 비는 것이고 하얀 등은 죽은 이들을 위한 극락왕생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파일이 되면 사람들은 연등(燃燈)놀이라고 해서 등을 들고 거리를 다니는 등 축제분위기를 달군다.국립민속박물관의 세시풍속사전을 열어보면 불교에서
[시사위크] 정부가 현행 65세인 노인 복지제도의 기준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네. 보건복지부는 4월 10일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면서 노인의료비 감면제도인 ‘노인외래정액제’의 적용 나이를 현재 만 65세에서 단계적으로 만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네. 이 제도는 만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동네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거나 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때, 총 진료비(건강보험 적용기준)가 1만5,000원 이하면 1,500원, 1만5,000 초과 ~ 2만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장애인의무고용제가 도입된 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장애인 고용 촉진을 목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법 기준 공공기관은 전체 인력의 3.4%를, 인력 50인 이상 민간기업은 3.1%를 장애노동자로 충원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공기관과 기업은 벌금 성격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이 제도의 무용론 논란이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 채용 대신, 부담금 납부를 선택해 의무를 외면하는 곳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이용득
네팔 포카라에서 가까운 안나푸르나 산골 오지마을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곳의 주민들의 생활상이 더 안쓰러웠던 우리들은 NGO 나마스떼코리아라는 순수 자원봉사자 단체를 만들어 여행에 봉사를 콜라보한 바 있다. 같은 해에 빈센트 반 고호와 이름이 같은 뱅상(Vincent의 프랑스 발음) 그레비도 네팔을 찾았던 것 같다.1970년생인 뱅상 그레비는 뮤지엄 즉 미술관과 박물관의 도시 프랑스 파리의 12구에서 태어났다. 10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대학 입시에서 낙마하자 해외 여행을 떠났다. 그 사이, 독립영화
‘불교 회화(佛敎繪畫)’를 줄여서 불화라고 한다. 사찰 법당에 모셔 놓은 부처님 그림을 포함하여 보살과 나한 신중 등을 그린 불교 관련 그림이나 절을 장엄하게 하기 위한 일체의 그림을 일컫는다. 예배용이나 교화용 그리고 장엄용으로 사용되는 불화는 벽화나 천정화 등 고정된 그림과 함께 우리가 친숙하게 접하는 탱화와 경전에 그려진 경화 등이 있다.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했던 현승조 작가는 고교 시절 은사이신 동양화가 고운산 선생님이 보여준 전통회화 화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비단에 그려진 각종 화려하고 섬려한 천연채색 그림들 중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지난 3일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통신사 간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정부가 강조한 ‘요금 및 서비스’ 경쟁은 사실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분위기다. 통신3사가 분주하다. ‘5G 상용화’로 인해서다. 앞서 통신3사는 3일 오후 11시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T타워, KT는 대구 동성로 KT직영점,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직영점에서 1호
2010년 11월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매사냥은 오늘날 사라져가는 인류 보편적인 문화이다. 몽골 등 세계 11개국이 관련국으로 지정됐고 오늘날에는 18개국으로 확장된 매사냥은 적어도 80여 개국이상의 나라가 수천 년 전부터 해 왔다.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황조롱이, 참매, 송골매 등을 잡아 길러 농한기인 겨울에 꿩이나 토끼 같은 동물을 잡기 위한 전통적인 사냥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역사적으로는 고구려 유리왕 22년인 서기 3년에 처음 나오고 백제시대에 유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매사냥에 쓰일 매를 잡고 길들이는
[시사위크] 《장자》에는 정치권력에 대한 장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두 우화가 나오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살았던 장자에게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다 헛된 것이었지. 권불십년(權不十年)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임을 알고 권력과 부를 멀리 했다고나 할까.장자가 복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초나라의 왕이 보낸 두 대부가 찾아와 나랏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네. 그때 장자는 낚싯대를 쥔 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지. “내가 듣기로는 초나라에 죽은 지 삼천 년이나 된 신령한 거북이 비단으로 싸여 사당 위에 소중하게 보관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처음이자, 그리고 마지막이길 바라며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그간 유가족들을 괴롭혔던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다행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난 28일 제2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 초기 검찰에 제공됐던 선체 폐쇄회로(CC)TV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지난 5년간 누가, 왜, 이 같은 지시를 한 것인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쉽지 않은 싸움을 다시 시작한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왜 침몰됐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
오늘날 우리는 삼독(三毒), 즉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중독되어 갑을(甲乙) 모두 이해득실에 얽힌 지저분한 내막은 뒤에 감추고 모두를 위함이란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앞세우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간에 소통은 점점 더 단절되어 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처에서 무차별적으로 문자(文字)를 포함해 언어(言語) 폭력을 휘두르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일 수록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이 언론에 적나라하게 드러날 경우 크게 패가망신하기도 하는 것 같네요.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모든 것에
최근 국내 유력 일간지에서 통일에 관한 장문의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글쓴이가 과거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전문가라서 더욱 그랬다. 2.27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무산된 데 따라 보수적인 시각이 이렇게 표출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통일 배제한 한반도 평화는 궤변이고 반역이다’라는 큼지막한 헤드라인처럼 그의 글은 기본 전제가 잘못된 가운데 논리적인 비약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19.3.22, 중앙일보, ‘김천식의 한반도평화워치’)글쓴이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이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마치
올 초부터 요동치던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물살은 더 거세지는 듯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이후 북미 간의 기싸움은 물론 남북관계에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돌았다.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온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접근 정책 자체를 수정하라며 압박하고 있어 정부의 입지를 좁혀놓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