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4월 8일(이하 초파일) 즉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이 오면 불교 사찰, 즉 절 주변의 거리에는 등이 걸린다. 종이로 만든 등을 지등(紙燈)이라고 하는데 비가 오니 언젠가부터 알록달록한 비닐 등이 걸린다. 물론 사찰 경내에서는 붉은색 또는 하얀색 계통의 지등이 걸린다. 붉은 색은 살아 있는 분의 복이나 가피를 비는 것이고 하얀 등은 죽은 이들을 위한 극락왕생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파일이 되면 사람들은 연등(燃燈)놀이라고 해서 등을 들고 거리를 다니는 등 축제분위기를 달군다.국립민속박물관의 세시풍속사전을 열어보면 불교에서
[시사위크] 정부가 현행 65세인 노인 복지제도의 기준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네. 보건복지부는 4월 10일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면서 노인의료비 감면제도인 ‘노인외래정액제’의 적용 나이를 현재 만 65세에서 단계적으로 만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네. 이 제도는 만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동네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거나 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때, 총 진료비(건강보험 적용기준)가 1만5,000원 이하면 1,500원, 1만5,000 초과 ~ 2만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장애인의무고용제가 도입된 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장애인 고용 촉진을 목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법 기준 공공기관은 전체 인력의 3.4%를, 인력 50인 이상 민간기업은 3.1%를 장애노동자로 충원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공기관과 기업은 벌금 성격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이 제도의 무용론 논란이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 채용 대신, 부담금 납부를 선택해 의무를 외면하는 곳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이용득
네팔 포카라에서 가까운 안나푸르나 산골 오지마을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곳의 주민들의 생활상이 더 안쓰러웠던 우리들은 NGO 나마스떼코리아라는 순수 자원봉사자 단체를 만들어 여행에 봉사를 콜라보한 바 있다. 같은 해에 빈센트 반 고호와 이름이 같은 뱅상(Vincent의 프랑스 발음) 그레비도 네팔을 찾았던 것 같다.1970년생인 뱅상 그레비는 뮤지엄 즉 미술관과 박물관의 도시 프랑스 파리의 12구에서 태어났다. 10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대학 입시에서 낙마하자 해외 여행을 떠났다. 그 사이, 독립영화
‘불교 회화(佛敎繪畫)’를 줄여서 불화라고 한다. 사찰 법당에 모셔 놓은 부처님 그림을 포함하여 보살과 나한 신중 등을 그린 불교 관련 그림이나 절을 장엄하게 하기 위한 일체의 그림을 일컫는다. 예배용이나 교화용 그리고 장엄용으로 사용되는 불화는 벽화나 천정화 등 고정된 그림과 함께 우리가 친숙하게 접하는 탱화와 경전에 그려진 경화 등이 있다.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했던 현승조 작가는 고교 시절 은사이신 동양화가 고운산 선생님이 보여준 전통회화 화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비단에 그려진 각종 화려하고 섬려한 천연채색 그림들 중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지난 3일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통신사 간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정부가 강조한 ‘요금 및 서비스’ 경쟁은 사실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분위기다. 통신3사가 분주하다. ‘5G 상용화’로 인해서다. 앞서 통신3사는 3일 오후 11시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T타워, KT는 대구 동성로 KT직영점,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직영점에서 1호
2010년 11월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매사냥은 오늘날 사라져가는 인류 보편적인 문화이다. 몽골 등 세계 11개국이 관련국으로 지정됐고 오늘날에는 18개국으로 확장된 매사냥은 적어도 80여 개국이상의 나라가 수천 년 전부터 해 왔다.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황조롱이, 참매, 송골매 등을 잡아 길러 농한기인 겨울에 꿩이나 토끼 같은 동물을 잡기 위한 전통적인 사냥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역사적으로는 고구려 유리왕 22년인 서기 3년에 처음 나오고 백제시대에 유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매사냥에 쓰일 매를 잡고 길들이는
[시사위크] 《장자》에는 정치권력에 대한 장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두 우화가 나오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살았던 장자에게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다 헛된 것이었지. 권불십년(權不十年)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임을 알고 권력과 부를 멀리 했다고나 할까.장자가 복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초나라의 왕이 보낸 두 대부가 찾아와 나랏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네. 그때 장자는 낚싯대를 쥔 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지. “내가 듣기로는 초나라에 죽은 지 삼천 년이나 된 신령한 거북이 비단으로 싸여 사당 위에 소중하게 보관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처음이자, 그리고 마지막이길 바라며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그간 유가족들을 괴롭혔던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다행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난 28일 제2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 초기 검찰에 제공됐던 선체 폐쇄회로(CC)TV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지난 5년간 누가, 왜, 이 같은 지시를 한 것인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쉽지 않은 싸움을 다시 시작한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왜 침몰됐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
오늘날 우리는 삼독(三毒), 즉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중독되어 갑을(甲乙) 모두 이해득실에 얽힌 지저분한 내막은 뒤에 감추고 모두를 위함이란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앞세우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간에 소통은 점점 더 단절되어 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처에서 무차별적으로 문자(文字)를 포함해 언어(言語) 폭력을 휘두르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일 수록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이 언론에 적나라하게 드러날 경우 크게 패가망신하기도 하는 것 같네요.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모든 것에
최근 국내 유력 일간지에서 통일에 관한 장문의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글쓴이가 과거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전문가라서 더욱 그랬다. 2.27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무산된 데 따라 보수적인 시각이 이렇게 표출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통일 배제한 한반도 평화는 궤변이고 반역이다’라는 큼지막한 헤드라인처럼 그의 글은 기본 전제가 잘못된 가운데 논리적인 비약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19.3.22, 중앙일보, ‘김천식의 한반도평화워치’)글쓴이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이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마치
올 초부터 요동치던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물살은 더 거세지는 듯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이후 북미 간의 기싸움은 물론 남북관계에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돌았다.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온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접근 정책 자체를 수정하라며 압박하고 있어 정부의 입지를 좁혀놓고 있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날에는 항상 의원회관 8~9층을 찾는다. 경호차량을 얼마나 대동하고 오는지 고지대에서 세어보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는 대략 6~7대의 경호차량이 동원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이 세어보던 한 의원실 보좌관은 ‘많이 줄었네’하며 무심하게 넘겼다.이런 습관이 생긴 것은 2014년부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기로 예정한 시기다. 당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거주하며 억울함을 호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매년 3월 이 맘 때쯤이면 신문 경제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있으니, 바로 ‘슈퍼 주총데이’다. 이 표현이 언제부터 어떻게 언론과 자본시장에서 사용됐는지 기원은 알 수 없으나, 특정일에 수백개의 주주총회가 몰려 개최되는 현실을 함축하는데 이만한 단어도 없는 것 같다.하지만 먼 훗날 언젠가는 이 단어를 더 이상 신문지상에서 못 봤으면 하는 게 기자의 개인적 바람이다. 어감에서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슈퍼 주주총회는 현재 주총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를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주주총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을 마친 자동차가 스스로 빈자리를 찾아간다. 이어 다른 자동차가 충전기로 이동해 충전을 시작한다. 또 다른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더니 주차장 밖으로 나가 호출장소로 향해 사람을 태운다.더 이상 SF영화나 공상과학소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 머지않은 미래로 다가온 이야기다.4차산업혁명시대, 인간의 이동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직립보행에서 시작해 말과 같은 동물을 타기도 했고, 마차에 이어 자동차가 등장한지 약 100여년 만에 커다란 변
[시사위크] 먼저 촉나라 개는 해를 보고 짖는다는 촉견폐일(蜀犬吠日)이라는 사자성어는 알지? 중국 촉(蜀)지방이 어딘가. 우리나라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중칭직할시와 쓰촨성(四川省)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는 『삼국지연의』의 주인공들인 유비, 관우, 장비와 제갈공명의 나라가 촉나라일세. 그 촉(蜀) 지방이 예전부터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었다네. 쓰촨성(四川省) 이름 그대로 강과 협곡이 많으니 그곳에 사는 개들이 해를 보기 힘들었던 것은 당연하지. 그래서 간혹 해가 구름 사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섀도우보팅 제도가 폐지된 후, 전자투표제 활용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모양새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된 지는 햇수로 10년째를 맞았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주주가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유용하다. 정부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촉진하기 위해 2009년 상법 개정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2010년 5월부터 한국예탁결제원과 전자투표서비스 이용
불교에서는 함께 도를 닦는 벗을 도반(道伴)이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험난한 길을 함께 가는 친구가 진정한 도반이 아닐까 싶다. 다음날이 주말이라 출근하지 않고 밤새 놀 수 있다는 불타는 금요일, ‘불금’에 혼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혼차’를 한다. 한 동네에 사는 도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미안하지만, 내일 새벽 6시경에 잠시 차를 태워줄 수 있어요?”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흔쾌히 오케이라고 즉답을 한다. 얼른 마시던 차도구(茶具)들을 정리하고 귀가한다. 잠자리에서 꿈 수행(잠명상)에 들어가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린다. 골
천상천하. 하늘아래 땅위가 이 지구를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천하에 효자는 없다. 아니,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아무리 효도를 잘 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부모님께서 쏟아 부어 주신 사랑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될 정도로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하는 것에 1/100이라도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도 우린 너무 쉽게 ‘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어머니께서 임종 직전에 호흡이 거칠어 지셨다. 턱밑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복받쳐서 눈물이 하염없이 났다. 그런 경황 중에도 정신을 차려
3.1운동은 우리가 독립국이며 홍익인간의 이념을 지닌 민족이라고 선언했다. 민족대표 다수가 최초의 민족사학인 보성학원 관계자이며 여기서 ‘독립 선언문’ 3만5,000부 전량이 인쇄되었다. 학교가 경영난에 처하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간송이 일제강점기 하에서 지켜낸 국보 6점과 보물 8점이 공개한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을 개최한 듯하다.2013년 설립된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갈 뻔했던 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