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라고 하면 들은 이가 적지 않다.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 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달라이라마의 출신지인 티베트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여전히 적지 않다. 히말라야 그 가운데서 에베레스트가 있는 곳은 네팔과 중국이다. 등산가가 아니라면 그 가운데 중국 땅이 구체적으로 티베트에 해당한다고 하면 “아 그래요? 정말요”라고 되물을 사람도 적지 않다.서장으로 알려진 티베트에 대해서 평생을 두고 연구하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다. 다정(茶汀) 김규현[Kim Sir]이다. 라싸의 티베트[서장]대학에서 수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일부 지역이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추가 모집에 나선 가운데, 유치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갈등이 불거진 지역은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양양, 충남 금산 등이다.어딘가 익숙한 모습이다. 과거 다른 지역에서 불거졌던 화상경마장 갈등과 지역만 다를 뿐 양상은 같다. 찬성하는 쪽에선 지역발전과 경제효과를 말한다. 낙후된 지역에 사람이 몰려들게 만들고, 또 마사회가 화상경마장과 함께 제공하는 각종 편의·복지시설을 누릴 수 있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해묵은 ‘계파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당에서 벌어지는 분쟁 원인 대부분이 계파갈등에서 비롯됐다. 더구나 한국당의 계파갈등으로 ‘하나’였던 보수정당이 ‘셋’으로 나눠지기까지 했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의 뿌리가 한국당이다.보수세력이 셋으로 갈라진 이후에도 한국당의 계파갈등은 여전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 대해 아직까지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때로는 한 목소리로 정부여당에 맞서기도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차라리 친박과 비박 배지를 달고 다녀라”(홍철호
본명이 롭상 텐진인 삼동린포체는 1939년 11월 5일 동티벳의 졸 지역에서 출생했다. 5세가 되던 해 간덴 데첸링(Gadhan Dhechenling) 수도원에서 제 4대 삼동 린포체님의 환생으로 인정받았다. 12세부터 나왕진빠(Ngawang Jinpa) 등의 스승으로부터 영적 수업을 받기 시작한 린포체는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 후, 14대 달라이라마와 함께 인도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1959년 같은 해 겨울, 린포체는 보다가야(Bodh Gaya)에서 링린포체, 티장린포체, 세콩린포체, 달라이라마의 위대한 스승 네분께 비구계를 받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매도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터진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 무차입 공매도 사건 등을 통해 제도적 허점이 드러나면서 그간 쌓여왔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버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골드만삭스에 대해 역대 최대 과징금 처분을 가했음에도 이 뿌리깊은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보다 강력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는 공매도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을 다시 사서 매입자에게 돌려주기
우리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솔선수범해야할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사들의 갈등들, 보기를 들면 종교인들 간의 갈등, 연구비 유용을 포함한 지도교수와 대학원생간의 갈등, 여야(與野) 소통부재의 대치로 인한 정치 실종, 노사(勞使) 갈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쟁력 약화 등의 답답한 기사들을 지속적으로 접해 오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상생(相生)’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어렵게 시작한 남북 정상 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및 경제협력 등을 포함해 평화정착을 위한 교류를 서두르지 말고 서로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남북 모
지난주에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금강산 건봉사’에 다녀왔네. 금강산 남쪽 초입에 있는 건봉사는 한 때 3000여 칸 규모의 대가람으로 속초 근방에서는 제일 큰 절이었지. 설악산 에 있는 백담사, 신흥사, 화암사, 양양 바닷가에 있는 낙산사가 모두 건봉사의 말사일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했어. 하지만 1878년 발생한 큰 불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됐고, 한국전쟁 때는 근처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서 완전한 폐허가 되고 말았지. 지금은 신흥사의 말사인 건봉사에서 볼 수 있는 적멸보궁, 대웅전, 대석단, 명부전 등은 다 전쟁 후에 복원된
지난 11월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을 계기로 해마다 600명 안팎의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무조건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 사태는 더 이상 없어졌다. 이와 함 정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안을 2019년까지 내 놓아야 한다.공은 자연스레 군 당국으로 넘어갔고 머지않아 그 공은 다시 국회로 넘어갈 것이다. 어떤 방식이 됐든 결국은 의회가 입법을 통해 제도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확실한 법률로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둘러싼 오랜 논란은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다.그런데 대체복무제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보이콧’의 어원은 18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이은 흉작에 지친 아일랜드 농민들은 지주의 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에게 임대료를 깎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농민들은 찰스 보이콧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고용한 하인들은 일을 그만뒀으며 사업가들은 거래를 끊었고 우편배달부들은 편지 배달을 거부했다. 무력 행동을 제외한다면, 사회적 약자(소수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투쟁 수단은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새 노동자‧사용자‧정부 합의체인 경제사회
북한 주민 보건·의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알람이 계속 울리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경제사정이 호전됐다거나, 핵 개발 노선에서 경제개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민생 가운데 기본적인 요소로 꼽히는 보건·의료에는 계속 구멍이 뚫려있다는 우려다. 특히 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임신·출산기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최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북한 영유아 및 아동 지원 사업 네트워크 구조와 발전 방안’ 보고서에는 이런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보고서는 유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01년 가을 서울 안국동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처음 만났다. 당시 참여연대 산하 사법감시센터에서는 서울대, 연대, 고대 법대생들과 연계해 감시의 일환으로 법조인 인명록 작성사업을 진행했다. 인명록 작성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목적에서 사법감시센터를 총괄했던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총장 주최로 식사자리가 마련됐었다.식사자리가 무르익었을 무렵, 박 총장이 말을 시작했다. 민간에 의한 사법감시는 국내 최초이며, 비록 지금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사법체계 개혁과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식간 ‘저런 거’가 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런 거 놔두면 안 돼”라고 성낸 발언이 낳은 표현이다. ‘저런 거’는 최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일 수도 있고, “(당을) 옮겨 다니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면 안 된다”는 충고일 수도 있다. 발언이든 행위이든 이언주 의원을 겨냥한 화살이다. 여권에선 다소 과격한 표현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이언주 의원이 밉상으로 찍혔다는 얘기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효과를 얻는 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다. 누군가의 신망을 받아야하는 자리에 있다면, 그리고 그 타깃이 민심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역효과만 낸다. 선의가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단말기 완전자급제(이하 완전자급제)가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한 탓에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완전자급제 내용을 담아 국회에 발의된 ‘전기통신사
[시사위크]“우리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인들은 축복받은 세대입니다. 저는 극장 앞에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평일 손님의 80퍼센트가 노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소리로 즐겁게 애기하는 그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아무 보탬도 안 되는 사람들이 연금 덕분에 유유자적하게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만약 취직을 하게 되더라도, 그런 노인들을 위해 연금을 납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세대는 연금을 내도 과연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합니다. 왜 지금까지 세대 간의 격차를 허용해 온 것일까요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노무현 정부 때 보수 언론들이 종부세로 계속 공격을 했었다. 지금 정부의 참모들이 그 과정을 다 겪었었다. 부동산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다.”지난달 말 2주 연속으로 보도된 MBC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한 출연진의 일침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를 어느 한 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다. 투기꾼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인 서민들도 부동산은 유일한 노후대책으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왔다. 모두가 부동산 버블 붕괴를 걱정하지만, 모두가 나에게만은 그 폭탄이 던져지길 않기를 바라며 말
“이게 왜 그러냐면 친문과의 거리를 둬야 되고 대부분 우리가 회원들 자체가 나름대로 개혁지향적인 면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든다는 게 어떤 거냐면, 반기를 들기 위한 내부논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어떤 내용이 나왔냐면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의원, 윤건영 상황실장, 이런 분들이 제수이트다. 그러니까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이런 음모론에 나오는 가톨릭 사제 집단입니다. 그쪽을 제수이트로 몰고 ‘그들이 청와대를 장악했다.’”위에 인용된 글이 무슨 소리인지 알겠는가?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되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흔히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 일컫는다. 당장 이틀 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의 언어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다. 지난 23일 신 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류 개정안)에 따른 시행령 전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기업 언어의 시대가 도래 하는 것이다.이번 외감법 개정은 ‘회계 개혁’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이내믹한 변화를 담고 있다. 우선 회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한회사가 외감 대상에 포함된다. 이로써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일관해온 글로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는 말로 한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말에는 상생(相生)의 언어도 있고 살생(殺生)의 언어도 있다. 상생·협력하는 말은 평화와 공존을 가져오지만 살생·대립하는 말은 분열과 갈등, 공멸을 불러 온다.불행하게도 우리나라 현대 정치에서 말은 전자 보다는 후자 쪽에 더 기울어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말들 중에는 수명이 오래 유지되는 것도 있고, 반짝하다가 소멸되는 말도 있다. 대표적으로 ▲빨갱이 ▲퍼주기 ▲종북 또는 좌파 ▲좌빨(좌익+빨갱이) ▲말 바꾸기 ▲대통령 병 같은 말들을 꼽을 수 있는데, 다분히 한국적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가 트로이 지역을 함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기록에 따르면 그리스군은 10여 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퇴각하는 척하면서 거대한 목마를 남겼다. 트로이는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며 성에 들여왔고, 종전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였다. 이후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목마 속에 숨어있던 그리스 병사들은 트로이의 성문을 열어 아군을 맞이했고, 트로이는 결국 함락됐다.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카오)와 택시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부와 여당이 지난 25일 대대적인 사립유치원 비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공공성 강화를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사립유치원 운영 및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정부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국민 정서에 반하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번에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초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채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한유총은 당정의 종합대책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교육 당국에 돌리는데 급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