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라니 나이 든 친구의 건강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모두 3,8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서 47명이 숨졌다고 하더군. 농가의 피해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 여의도 면적의 2.8배인 2335㏊의 과수원과 채소밭이 일소 또는 고사 피해를 당했다네. 체온 조절이 어려워 숨진 닭과 돼지도 540만 마리가 넘었고. 이달 하순까지 33도가 넘는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25.6명)은 지난 2003년 이후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그동안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었던, 그렇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嫌疑)를 받고 있던, 한 정치인의 자살로 인한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삼아 지난 7월 말 관계당국인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새롭게 마련해 발표한 것 같습니다.마크 시뇨르(Mark Sinyor) 박사 연구팀은 지난 7월 30일 캐나다의학협회지(CMAJ)에 ‘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3편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소설가 김성동 씨의 장편소설 ‘국수’, 소설가 한강 씨의 ‘소년이 온다’, 언론인 진천규 씨의 평양 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등이다. 이들 도서들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문 대통령이 읽은 책’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대통령이 특정한 ‘책’을 읽었다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국민들로 하여금 책을 읽어보라는 일종의 권유와 함께, 대통령의 생각과 국정철학은 ‘이렇다’라는 의미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오늘은 날도 더운데 겉옷을 좀 벗고 합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개의 직전 한 말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바로 정장 상의를 벗었고, 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도 함께했다.그런데 이 모습을 바라 본 기자는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비롯해 상당수의 국민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겉옷을 벗는 장면과 닮았다.지난해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수석·보좌관회의부터 넥
[시사위크] 가벼운 교통 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 킬로미터만 가까워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 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자도 아닌 죽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우습기만 합니다./ 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이라고 아니 우스울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오규원 시인의 라는 시일세. 내용도 쉽고, 읽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염 속 북방지역 통치행보를 마무리했다. 중국 단둥시와 마주한 북한 신의주 지역을 시작으로 양강도 삼지연, 함북 청진, 강원도 원산을 잇는 일정을 통해 그는 공장과 기업소·협동농장은 물론 군부대와 지역 시설들을 둘러봤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현장방문을 지칭하는 이른바 ‘현지지도’ 스케줄이다.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6월 말 시작됐다. 같은 달 12일 싱가포르 멘토사 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은 곧바로 베이징으로 달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6월 19~20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멕베스에는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을 것인지 고민하는 대목에서다. ‘왕위’라는 찬란한 영광이 성배라면, 그에 따르는 비극적 결말이 ‘독’이다. 현대에 와서는 매우 중요도가 높은 자리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독이 든 성배’의 대표적인 예다.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독이 든 성배’를 꼽으라면 일자리 수석을 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기자단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청와대 인식시점을 놓고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특별지시’까지 내릴 정도로 엄중한 사안임에 반해, 청와대의 경위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 17일 벌어졌던 공방전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Q.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시점이 6월 28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국 민정수석은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야 알았다며 이전에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해명을 부탁드린다. (계엄
[시사위크] 6·13 지방선거를 치른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네. 지금까지 우리 정치를 오염시켰던 낡은 세력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선진적인 정치 지형이 등장하길 바라고 있네만 잘 될는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는 지난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구호를 내걸었던 젊은 여성에게 투표했네. 내 나이 또래친구들 중에는 ‘시건방지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젊은이다운 패기가 좋아서 선택했지. 물론 우리 사회도 이제 남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페미니즘, 지구의 미래를
2017년 12월 15일, 가방 가득 지원 물품을 채우고 인천 공항에서 네팔행 항공에 몸을 실었다. 개인 물품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방마다 옷과 학용품 등 지원품을 가득 넣었지만 전하고 싶은 마음의 무게는 그보다 더했다.네팔을 돕는 NGO ‘나마스떼 코리아’로부터 강의와 활동 지원 요청을 받고, 평소 ‘함께 이해하고 교류하는 지구촌 세상’ 인식을 갖고 있었기에 기꺼이 돕겠다고 나선 터였다. 그리고, 기왕이면 문명의 혜택과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은 곳이 더욱 의미가 클 거라 생각해 주저 없이 쉽게 가기 어려운 히말라야의 산간 마을까지
[시사위크=은진 기자] 20대 국회 후반기가 어렵게 문을 열었다. 원 구성 협상은 타결됐지만 난제가 산적하다. 무엇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하다 흐지부지됐던 선거법 개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의를 미뤄왔던 검경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사법개혁도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일단 전반기 국회에서 최대 화두였던 개헌은 20대 국회에서 더 이상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원 구성 과정에서 개헌특위는 사라지고 정치개혁특위만 연장됐다. 21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미가 큰 판결이다.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포스코 수장으로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2013년 11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이어 2015년엔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그해 11월 불구속기소 됐다. 부실기업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핵심 혐의였고, 뇌물공여 등 전 정권과의 연루 의혹도 제기됐
블라디보스토크의 둘째 날.비가 계속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서린 호랑이의 기운을 받으며, 미래를 향한 기대가 꿈틀거리고 있는 극동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발길이 닿은 곳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1819년에 시작해 무려 25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유럽과 극동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불린다.철저한 보완검색을 걸쳐 들어간 역 안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실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기차를 보고 만지면서 현장감을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최근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주방’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300여개 맥도날드 매장의 고객들을 초청, 주방의 냉장고와 식재료 등을 공개하고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한다.영업시간 중에 외부인을 주방으로 불러들인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음식을 조리하고 식재료 보관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 역시 외식기업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하지만 맥도날드의 주방공개 행사는 왠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맥도날드는 식재료 문제로 인해 ‘햄버거병(요독성증후군)’ 사건에 휘말린 바 있
[시사위크] 지난 22일 교육부가 제시한 2020년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가 빠진 것에 대해 보수 진영의 반발이 심하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는 자유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 우려가 크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했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가 국가 기조까지 마음대로 바꾸라고 권한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철 지난 이념 공세를 퍼붓더군. 같은 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으로 임명된 사람도 '
요즈음 종교계와 교육계 및 정치계를 포함해 각계각층의 소위 저명인사라는 분들이 갑의 지위에서 벌린 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한 을과의 논쟁 과정에서 의혹이 점점 증폭되면서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설수(口舌數)에 오르기 전에 미리 당사자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했더라면 잘 정리될 수도 있는 일이나 또는 오르내리는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솔직히 사실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더 나아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잘못까지도 숨김없이 밝히며 참회한다면 대체로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와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4개 항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사안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로운 가운데 6.25 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국 군인의 유해 송환 문제는 이행단계에 들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위한 북한과 미국의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파격적 행보와 대남·대미 유화조치로 주목받고 있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내렸다. 낯선 땅이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기분, 두 번째여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것과 또 다른 친근감 같은 것이 밀려왔다.부산에서 바로 가는 블라디보스토크 편은, 늦은 밤,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인천 공항에서 가는 것보단, 출발해서 도착하는데 까지 거의 한 시간정도 단축되었다.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다니, 정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탐방에 나섰다. 지난 1월의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6월 초여름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KBS 2TV 주말 연속극 ‘같이 살래요’. 유동근(박효섭 역)과 장미희(이미연 역)의 중년 로맨스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같이살래요’ 23일 방송에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KBS 2TV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중년의 사랑을 무겁지 않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23일 방송 편성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6월 13일, 대한민국 보수정당이 파산했다.보수정당 패배의 실질적 원인은 국회, 구체적으로 지목하면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무능이다. 이념도, 비전도, 정책도 없는 정당, 있다면 분열뿐인 정당에 국민들은 신뢰를 버렸다. 그 분열이, 이념의 분열이라면 그런 대로 참아줄 만하다. 그러나 그 분열은 이익에 따른 계파 간 분열이었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소이(小利)였다.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놀라우리만큼 균형의 투표를 했었다. 한쪽이 기우는 것 같으면 다른 쪽에 힘을 실어 주는 투표를 하면서 영원한 독주를 본능적으로 막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