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외개방의 문호를 열어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핵 협상의 점진적 타결 흐름과 평양~워싱턴 간 관계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설지 모른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북한 주민들이 이미 장마당 경제를 통한 생존에 익숙해진데다, 외부세계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당과 당국 차원의 정책결정 수위에 따라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지 판가름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북한의 경제 실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장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남으로써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회담을 한 김정은과 트럼프의 재회는 북미 양자관계 뿐 아니라 남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지대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접근과 이에 맞서는 김정은 체제의 카드가 무엇일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문제는 향후 북핵 해법과 김정은 정권의 생존은 물론 남북 간 교류와
북한이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암살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에 비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베트남 여성을 끌어들인 데 대한 유감의 표시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은 뒤늦게나마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음을 시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북한이 암살 배후라고 지목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해 왔다.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당국이 얼마나 잔혹한 범죄 집
북한 주민 보건·의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알람이 계속 울리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경제사정이 호전됐다거나, 핵 개발 노선에서 경제개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민생 가운데 기본적인 요소로 꼽히는 보건·의료에는 계속 구멍이 뚫려있다는 우려다. 특히 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임신·출산기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최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북한 영유아 및 아동 지원 사업 네트워크 구조와 발전 방안’ 보고서에는 이런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보고서는 유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시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지난해와 그 이전은 물론 대화 분위기로 돌아선 올해 들어서도 재래식 무기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유엔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대북감시의 눈길을 보내온 상황이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북한이 예멘 후티 반군 측에 탱크·미사일 등을 판매하는 불법 거래를 한 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식 ‘친서(親書) 정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두 개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두 편지가 어떤 경로로 전달됐고,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비핵화를) 끝내기를 희망하는 그의 태도라는 관점에서 점에서 볼 때 감명적 편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나 북·미 관계
2년 10개월 만의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지켜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90넘은 부모와 70대의 자식이 부둥켜안고 70년 가까운 시간만의 만남에 감격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지만, 결국 2박3일의 찰나 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 주소를 주고받으며 편지하자거나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나자”, “통일이 되면 꼭 만나자”는 다짐을 하지만 그 말이 부질없다는 건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분단과 체제와 이념이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책임을 떠넘기기엔 우리 인간이 너무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란 생각이 든다.사흘에 걸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염 속 북방지역 통치행보를 마무리했다. 중국 단둥시와 마주한 북한 신의주 지역을 시작으로 양강도 삼지연, 함북 청진, 강원도 원산을 잇는 일정을 통해 그는 공장과 기업소·협동농장은 물론 군부대와 지역 시설들을 둘러봤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현장방문을 지칭하는 이른바 ‘현지지도’ 스케줄이다.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6월 말 시작됐다. 같은 달 12일 싱가포르 멘토사 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은 곧바로 베이징으로 달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6월 19~20일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와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4개 항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사안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로운 가운데 6.25 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국 군인의 유해 송환 문제는 이행단계에 들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위한 북한과 미국의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파격적 행보와 대남·대미 유화조치로 주목받고 있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한반도와 주변정세가 출렁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취소될 운명을 맞았다가 기사회생하고, 판문점에서 주말 극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북한과 미국이 판문점을 무대로 협상을 벌이는 국면까지 치달으면서 남북한과 북미관계는 물론 관련국 간의 치열한 신경전과 세력다툼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즉 핵 포기 문제는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한대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진정성 있게 취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북관계는 물
요즘 평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이설주와 김여정이다. 각각 김정은의 부인과 여동생이다. 29살 동갑이자 올케와 시누이 사이인 이들은 남편과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설주는 한동안 내조와 부부동반 공식 활동에 제한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파악돼왔다. 하지만 올 들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창건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설주를 ‘여사’로 호칭했다. 조선중
남북한 당국이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합의함으로써 이르면 내달 초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판문점에서 양측 간 실무협의 채널이 가동되는 등 준비 작업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예술단의 남한 공연이 열린데 대한 답방형태의 방북 공연은 남한의 대중음악이 10여년 만에 북한 관객을 찾아가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남한 예술단이나 가수의 방북공연에 물꼬가 터진 건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이 계기가 됐다.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를 거쳐 2000년 남북정상회담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 염대옥·김주식 조가 출전하자 북측에서 내려온 응원단은 목청을 높였다. 국제 수준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량이었지만 북한팀은 자신들의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20~30대 여성으로 이뤄진 2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은 박수와 환호로 이를 축하했다.문제는 곧이어 미국 피겨 페어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벌어졌다. 선수 소개에 관중석의 박수가 터지자 북한 응원단 가운데 한 여성이 박수를 쳤다. 다른
한 북한 여성의 남한 방문이 여론을 떠들썩하게 달궜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직함으로 서울과 강릉을 찾은 현송월이다.현송월은 1박2일의 방남 일정 동안 가는 곳마다 화제를 만들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집중됐고, TV방송은 실시간 중계하다시피하며 그의 동선을 전했다. 현송월이 입고 나온 코트나 모피 목도리 뿐 아니라, 신발과 헤어스타일 등에 대한 분석까지 제기되자 일각에서 “북한 악단장급 일행의 방문에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서울~강릉 간 KT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북한 김정은이 발 빠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나 직접적인 채굴 방식이 아니다. 그의 주특기인 해킹부대를 동원했다. 한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코인을 탈취해가는 수법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봄부터 우리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4월과 9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계좌를 해킹했다.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털었다. 3만6,000여명의 회원 정보를 유출해가는 해킹 범죄를 저질렀다. 이를 통해 북
북한이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핵과 마시일 도발로 대북제재를 자초한 상황에서 권력 핵심부에서는 2인자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이 한창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물고물리는 싸움을 벌여온 최용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격돌했다.평양 권력의 핵심부에서 불거진 은밀한 권력투쟁 움직임이 포착된 건 지난 10월말에서 11월 초쯤이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데 따르면 김정은 특별지시에 따라 총정치국 손보기에 나선 최용해 당 조직지도부장은 황병서를 비롯한 총정치국 간부들이 전횡을 일삼고, 노동당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날개를 달았다. 오빠의 후광을 업고 평양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에 진입한 것이다.2011년 12월 아버지이자 선대 수령인 김정일의 사망으로 절대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은은 그동안 피붙이인 김여정을 공개석상에 내세우며 최측근 보좌관으로 삼았다. 최근엔 지근거리에서 행사 의전 등을 챙겨온 여동생에게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비중 있는 직위를 선물했다.김여정에 대한 파격인사는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이뤄졌다. 북한 권력의 중추기관이라 할 노동당의 간판인물들을 자신의 측
외교관은 한 나라의 국격과 수준을 대표한다. 최고통치자가 다른 국가와의 관계수립이나 외교활동을 위해 임명한 특별한 신분이란 측면에서다. 국가수반의 임명을 받고 주재국의 아그레망 절차를 밟아 부임하는 특명전권대사의 경우에는 ‘외교관의 꽃’이라 불릴 정도다. 국제사회가 외교관에게 다양한 형태의 특권과 편의를 제공하는 걸 공통의 규범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런 특수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북한의 경우 이런 궤도에서 이탈해 국제사회의 눈총을 산지 오래다.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면서 수난이라 할 만큼
북한의 대남비방 파고가 거칠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지 하루만인 22일에는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를 내세워 보복과 징벌을 위협했다.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를 그대로 드러낸다.같은 날 노동신문도 “우리 군대는 절대로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위협을 쏟아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괌 주변수역 타격위협을 쏟아낸 뒤 잠시 주춤하던 긴장상황이 UFG 훈
[시사위크] 국내 방송에 고정출연하며 인기를 끌던 탈북 여성이 돌연 북한 관영 선전매체의 영상에 등장했다. 제3국을 통해 지난 6월 북한으로 재입북한 뒤 대남 비방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한국 정착 생활 중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나 공안당국도 사전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라 당국이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그를 알던 탈북인사들이나 지인들도 뜻밖이란 반응이다.지난 16일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비방용 ‘우리민족끼리 TV’가 공개한 영상에 나타난 인물은 현재 평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