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주크(Juke)’라는 속어가 있다. 대중식당 또는 자그마한 술집이라는 뜻으로 싸구려 여인숙의 의미도 갖는다. 쥬크 앞에 ‘1950년대에 유행한 강한 비트의 빠른 춤곡’인 자이브(jive)를 넣어 이으면 ‘jive and juke’라고 하여 ‘정말로 한바탕 신나게 놀며 즐겁게 보내다’라는 뜻을 갖는다. 불경기에 하루하루 고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정말로 한바탕 신나게 놀던 기억은 정말 아득하기까지 하다.주말 전 하루라도 그런 날을 보내기 위해 ‘불금’이라는 말도 생긴 것은 아닐까? 평범한 직장인 니나가 금요일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자연을 일컫는 표현 가운데 금수강산(錦繡江山)이란 말이 있다. 「비단(緋緞)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山川)」이라는 뜻이다. 자주 사용하다보니, 그냥 금수강산이라고 하면 ‘우리나라’를 비유한 말이 되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길이가 덧붙여져 삼천리(三千里)금수강산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었다.여기서 ‘강’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물’에 해당한다. 한반도 전체에서 압록강, 두만강, 한강, 낙동강, 대동강, 금강은 유로의 길이가 400km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6대 하천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하천법에 지정
이제 얼마 안 있어 추석이다. 주 5일제 정착 이후 추석은 직장인들에게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긴 시간을 제공해 왔다. 특히 2017년 올해 한가위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도합 10일간의 휴가를 쓸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건국 이래 최고의 연휴기간을 맞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먹거리 위협이나 잇단 사건사고는 정말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편한 기분을 한방에 싹 보낼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가무백희’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서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新羅本紀
사진이란 순간에서 영원을 창조하는 예술인가 보다. 어쩌면 정지된 화면의 정육면체적인 영상의 왜곡을 수정하는 작업은 아닐까도 싶다.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것 가운데 가끔 사진 한방으로 해결하는 그런 작품도 더러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사진가로서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메시지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나만을 위한 것도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인 듯하다. 감동이란 내가 네게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추어든 프로
족첸(Dzogchen)이란 모든 실체의 '위대한 완성'이다. 뵌교와 가까운 티베트 불교의 4대종파 가운데 하나인 닝마파에서 가장 높은 가르침과 수행으로 여겨진다. 오직 자신의 본성을 깨닫기만 하면 되는 이 수행의 다른 이름은 '자아의 해방'이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있는 그대로의 고통 등에 대하여 부정적인 집착이나 혐오를 갖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완성의 모습일 수 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완성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굳이 고통의 원인인 집착을 끄
‘응답하라 1988’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는 누굴까? 한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왜 우린 ‘그’를 잊지 못하는 걸까?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등 명곡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간 ‘그’. 그의 노래에 담긴 뜨거운 삶과 사랑은 바로 우리들의 일상의 삶 그 자체였다. 1996년 1월 6일 국민 가수 김광석은 이등병으로 훈련소도 갔고, 누구보다 아픈 사랑도 했고, 서른도 지나서, 정말 먼지가 되어 치열했던 삶을 다 떠안고 저 편안한 곳으로 갔다.“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제3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18~20일 평창 방림면 계촌리 일원에서 열린다. 예술세상 마을프로젝트의 3년차 사업으로 지난 6월 지리산 전북 남원 비전마을과 전촌마을에서 열린 동편제 마을 국악거리축제에 이은,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18일 오후 7시 계촌초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해 김동일 도의장, 심재국 평창군수, 유인환 평창군의장, 첼리스트 정명화, 판소리 명창 안숙선,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충북 제천시 봉양읍 마곡리 옛 봉양초등학교 봉남분교장이 지난 5월 18일 '한국차문화박물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중국 운남성보이차협회 한국대표처로 지정된 이 박물관이 서울이 아닌 제천에 자리잡은 것은 녹차에 심취해서 1974년부터 40년 넘게 차와 다구(차도구)를 수집했던 권진혁 전 대원대학교 국제교류원장의 제천 사랑 덕분이다. 지난 2010년과 2012년에는 한중 보이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2013년에는 차 도구 전시회를 잇달아 열 것도 권진혁 관장의 공이다.전나무와 은행나무에 둘러싸인 아늑한 폐교에 자리잡은 박물
“청바지가 잘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여보세요 날 좀 잠깐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변집섭 2집 ‘너에게로 또다시’에 실린 노영심 작사·작곡의 ‘희망사항’이다. ‘청바지’만 나와도 변집섭의 ‘희망사항’이라는 걸 알정도로 히트를 친 이 노래가 나온 1989년은 전 세계 청바지 시장을 뒤흔들었던 게스 청바지가 처음 국내에 상륙한 해이기도 했다.폴과 모리스 마르시아노 형제가 198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27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징역 3년,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정감사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조윤선 전 장관의 변호인으로 나선 남편 박성엽 김앤장 변호사가 최후변론에서 눈물로 호소한 탓인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적지 않은 국민들은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이보다 앞서 26일 인천지법 행정1단독 소병진 판사는 의경 복무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의 아버지
지난 7일 네팔 서부 다일레크 지역에서 여성을 생리 기간 가족과 격리하는 '차우파디(Chaupadi·불경한 존재)' 관습 때문에 외양간에서 잠을 자던 18세 여성 툴라시 샤히가 이 독사에 물려 숨졌다. 독사에게 물렸는데도 무당을 찾아가다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다. 지난 5월에도 10대 소녀가 헛간에서 자다 독사에 물려 사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헛간에서 자던 15세 소녀 로샤니 티루와가 추위를 이기고자 불을 피웠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등 차우파디 때문에 해마다 2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네팔 서부 특히 극
얼마 전 우리나라를 환하게 밝힌 ‘촛불’은 한국 민주주의 혁명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울러, ‘촛불’이 불러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문재인 정부를 성립시키고, 질풍노도와 같이 적폐를 깨끗이 청산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것 역시 ‘촛불’은 민주주의의 발화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이 정치에의 무관심을 한꺼번에 일소하고 국회 등을 비롯한 기존 정치에의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한 것 역시 ‘촛불’이 아닌가 싶다.이런 변화의 바람 앞에서 ‘블랙리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있는 만덕산은 동백림으로 유명하다. 백련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동백림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는 절경 가운데 절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도 ‘남도답사 1번지’ 가운데 하나로서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유배 생활을 하던 정약용(丁若鏞 : 1762~1836)이 거닐던 곳이기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이 만덕산 기슭에는 오래된 차나무라는 뜻의 고차수가 참으로 많다. 동백나무가 바다를 건너 운남으로 가면 보이차나무가 된다. 중국의 3대 하천 가운데 하나인 회수(淮水)를 제주와 한반도 육지부 사이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을 아시나요? 구주소로 수송동 46-15번지이다. 그 자리에 송암미술관이 있다. 이곳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일컬어지는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청량한 목탁소리를 듣기도 쉽고 침향을 능가하는 삼보정재인 스님들의 맑은 향기가 보기 쉬운, 예전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장소에 있었을 것이다.1977년 군산에서 청구목재를 운영할 때 여공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개설한 청구여중은 우리나라 산업체 부설학교의 효시가 되었다. 아울러 평생 수집한 문화재 8,400여점과
우리 사회에 고령화와 나 홀로 세대주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 연금보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회복지 지원 제도가 만들어져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권 안팎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복지 수급권자의 요구와 제도화된 법적·경제적 조처들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제대로 메워지고 있는 것일까?흔히 우리 주변의 주민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사회복지공무원은 그야말로 복지 최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수급자들의 경제적 열악함은 물론, 심리적 불안까지도 도맡아야 하고, 부족한 예산과 미비한 제도들 속에서 필요불급의 상
이탈리아의 통일과 번영을 꿈꾸며 새로운 정치사상을 모색한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는 아침에 일어나 일상복 차림으로 아니 허스름한 양복차림(?)으로 매일 관청에 출근했을 것이다. 9급 공무원 정도의 하급공무원이었던 말년의 마키아벨리에게 ‘공무원’은 밤과 휴일에 글을 쓰기 위한 호구지책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군주론을 보면 그가 ‘인민’을 위해서 봉사한 참다운 공무원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주변에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면서 자원봉사나 재능기부 등을 통해 국민과
지난 25년을 꼬박 보리줄기를 다루며 산 아티스트가 있다. 수많은 오브제 가운데 왜 보리일까? 오로지 한 길만을 운명처럼 살아온 이수진 작가의 삶은 ‘보릿고개’처럼 역경의 연속이었나? 어른이 된 이후 평생을 맥간아트(보리줄기예술)에만 애썼던 지난 세월이 썰물처럼 밀려오지만, 그녀는 여전히 허기져 있는 듯하다. 지금도 작가적 창의성과 독창성에 갈증을 느끼며 보다 새로운 현대 예술 기법과 디자인을 고민하며 예술의 경계들 사이를 배회한다.기존의 맥간아트의 획일적인 판(또는 프레임)은 구상의 문양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디자인해서 보릿대를 연
1971년 히타카츠 소학교 학생 김광화군은 뒷동산에 올라가 뛰다가 땅이 조금 꺼지면서 발이 빠진다. 발을 빼고 구멍을 보니 푸른색의 뾰족한 것이 있어 꺼내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나보다. 광형동모 또는 광형투겁창이라고 창끝의 뾰족한 부분인 이 유물의 발견이 계기가 되어, 나가사키현교육위원회는 발굴을 실시해서 미생(야요이) 후기의 상자식의 석관 4기를 확인했다.토노쿠비(塔の首라고 불리는 이 분묘군은 기원후 1세기에서 2세기의 유적으로 우리나라의 무문토기와 북구주(키타큐슈)지역의 미생식 토기가 함께 출토되었다. 양
드디어 세 번째 대마도 기행에 나섰다. 몇 달전부터 준비를 하려고 ‘부산’스럽게 설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글도 2개밖에 못쓰고 나선 기행이 되어 버렸다. 스스로 준비가 부족했으니, 큰 기대 자체가 욕심이니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바쁜 일정 가운데 작은 여유라도 찾기 위해 아주 짧게 주말에 1박2일로 대마도에 다녀왔다. 밤 비행기나 배편이라도 있었으면 1박3일도 갈 요량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교통편이 받쳐주지 않았다.토요일 새벽 5시15분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첫차 KTX101편에 몸을 실었다. 새벽 서울역은 부산스럽지 않고 한가했다
불모(佛母)는 원래 제불(諸佛)을 낳는 어머니라는 뜻이다. 현교에서는 반야(般若 prajna, 지혜) 또는 반야바라밀이 일체 제불을 낳는 모체가 된다. 이를 불모라 하며 인격화해서 반야보살이라 한다. 한편, 밀교에서는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를 밝음을 의미하는 명(vidya, 明)이라 하고, 그 명이 제불의 모든 공덕을 낳는다 해서 명비(明妃) 또는 불모라고 불렀다. 현세에서 불모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어머니 마야왕비 또는 그의 사후 붓다를 양육한 이모 마하프라자파티를 가리킨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불화나 불상을 만드는 분들을 불모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