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당직자가 A기자에게 농담조로 건넨 말이다. 그가 오신환 원내대표실의 '오카페(Oh Cafe)'에서 꺼낸 음료를, 정치적 대립 중인 손학규 당대표실로 가져와 마셨다는 이유에서다.A기자는 "통합을 실천하는 모습 아니냐"고 응수했다. 둘 사이 오랜 친분에서 오간 농담이나, 이 사건은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집안싸움으로 분당을 목전에 둔 바른미래당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길어지는 당권투쟁으로 당직자들은 두 파로 갈렸다. 최근 바른미래당은 매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정치 제도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이 공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상무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한국당과 침대 축구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한국당을 ‘사법·정치 개혁 법안 처리를 막는 당’이라고 규정하며 “20대 정기국회가 이제 5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개혁을 완수할 파이널 타임”이라면서 “지금은 수구 세력의 갖은 저항을 뚫고 패스트트랙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최근 단절됐던 정부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하지만 신뢰회복을 위한 혁신안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의 방한을 맞아 경제5단체 주최 환영만찬을 개최하기도 했다.전경련은 그동안 경제5단체(전경련·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엽협회·
자유한국당에서 국회가 정부의 행정입법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청와대와 정부가 각종 시행령으로 국회의 입법 없이도 정책을 집행하는 이른바 ‘입법 패싱’ 상황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이 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여당(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통과시켰다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계기가 됐었다. 현재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이 법안의 통과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법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당일인 지난 13일 KBS 이산가족 특집 방송에서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 국호를 무시하고 ‘남쪽 정부’라고 칭한 것은 “반헌법적 발언”이라며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상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이다. 헌법 자체의 명칭도 대한민국 헌법이다. 우리 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실상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피력했다. 여야가 잠정적으로 합의한 인사청문회 일정(2~3일)이 무산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조국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투자 논란 ▲딸의 장학금 수령 논란 등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딸의 장학금 수령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이 전날(23일) 오전 KADIZ에 진입했고,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영공에까지 두 차례에 걸쳐 7분여 침범했다. 공군은 이에 대항해 F-15K와 F-16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러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위상이 한일 경제 갈등 국면 속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여야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양국 갈등의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 전경련의 목소리엔 힘이 실리지 못한 채 공허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소신 발언으로 정치권 압박하는 박용만 회장‘재계 맏형’ 지위가 전경련에서 대한상의로 넘어갔다는 건 이번 일본 수출규제에 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남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상시 국회 체계’ 확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도 제안했다.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구조에서, 선거제도에서 공존의 길은 비례대표제 개혁에서 출발한다”며 자유한국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이 성사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자유한국당의 안보 공세가 초점을 잃은 모습이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형성되면 보수정당이 불리해진다는 ‘정치적 징크스’가 있지만, 무작정 비판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폄훼했다가 이후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던 만큼 보다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려는 분위기다.한국당의 달라진 ‘어조’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타났다. 황교안 대표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전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졌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언급과 관련해 “한국당이 그냥 싫다고 말씀하면 되지 빤히 속보이는 비아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해 “자기 역할을 팽개치고, 당리당략을 위해 파업을 일삼는 의원들을 솎아내는 제도인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국민소환제 도입) 환영한다. 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하고 싶은 정당이다”라며 “그런데 일 안하는 국회의원보다 일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오는 28일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담’ 전후로 문 정부가 신중하고 전문적인 외교 전략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의 남은 열흘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전쟁이 곳곳에서 펼쳐질 것이다”며 “시진핑의 방북이 예정된 가운데 G20 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G20 회담 직후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반도의 평화 진전을 위해 한국 정부의 외교 역량을 증명해 보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의원 98명이 서명한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가 17일 국회 의안과에 제출됐다. 여야 원내대표 간의 국회 정상화 협의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국회 파행이 지연되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산적한 현안 처리를 위해 여야 4당이 한국당을 빼고 국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이다.한국당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었던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와 경제청문회 개최도 여전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을 빼고 6월 국회가 소집됐지만, 사실상 제1야당인 한국당을 빼고 의사일정
더불어민주당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함께 6월 임시국회 소집에 나섰다.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여론 압박에 자유한국당은 일단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이 ‘단독 국회 소집’에 나선 데 대해 지지하기로 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바른미래당에서 준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에 찬성하는 서명을 의원 개인별로 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간사단도 오는 18일, 오찬 회의를 열고 국회 소집에 따른 상임위 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상화 차원에서 ‘자유한국당 패싱’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당과 지속해서 협상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민주평화당·정의당이 ‘단독 국회 소집’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민주평화당·정의당은 민주당에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소집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12일)부터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언제까지 한국당의 비위를 맞춰줄 것인가. 협상은 협상대로 하되 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및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현장실사에 실패했다.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한 호텔을 찾았다. 전날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에 간담회를 제안하고, 이들을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만남을 거부했고, 결국 실사단은 소득 없이 자리를 떠야 했다.실사단은 앞서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지만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노조에 가로막혀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4일에도 근처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및 인수를 추진 중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라는 중대한 절차를 남겨둔 가운데, 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불가피한 충돌을 막겠다는 것인데, 졸속 매각이란 꼬리표가 붙는 것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실사단은 지난 3일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출입문을 봉쇄하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던 노조 및 지역시민사회단체에 가로막혀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외교기밀 유출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공식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이라고 적시해 사실상 한국당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 이후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라는 발언으로 한차례 부딪쳤던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을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호프 회동’ 이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부활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화당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날(20일) 국회 정상화 논의 차원에서 호프 회동을 가진 데 대해 비판하면서다.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21일,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한 유성엽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정동영 대표는 ’호프 미팅’을 겨냥해 “속이 좁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평화당과 정의당을 쏙 빼고 셋이 모여서 결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고의적으로 악수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속도를 맞추려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8일 5·18 기념식에 입장하면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차례로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황 대표와의 악수를 고의적으로 ‘패싱’했다고 주장했다.민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짓단이 흙투성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