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플랫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도로변에서 기다리다 손을 흔들어 잡던 택시도, 음식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했던 배달음식도 모두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해결 가능하다. 이 같은 플랫폼은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하는 쪽과 이용하는 쪽 모두에게, 나아가 산업 전반에 획기적이고 커다란 이점을 안겨준다. 가장 대표적인 택시를 예로 들어보자. 과거엔 한없이 도로를 배회하며 승객을 찾아다녀야했던 택시는 이제 그런 수고 없이도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반대로 승객 역시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에 서서 고생할 일이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특정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않고 관망하던 유권자들에게도 점차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추석 연휴 고향에서 만난 지인들도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고발 사주 의혹이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대한 진위가 궁금하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이와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찍을 인물이 없다’는 토로를 하기도 했다. 여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자들이 언론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고 지
지난달 말,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하나하나 살펴보던 기자는 모 기업의 임원 현황에서 한 이름을 발견하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주인공은 세종공업, 그리고 박정규 부회장이었다.이들의 이름이 기자의 자세를 고쳐 잡게 만든 건 기사를 작성했던 옛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자는 과거 박정규 세종공업 부회장(당시엔 총괄사장)이 배임·황령 및 도박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또한 해당 사건으로 그가 세종공업을 떠나고, 이후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불과 2~3년 전의 그리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낙하산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주요 금융기관이나 기관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낙점되면서 자격시비와 낙하산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예탁결제원도 최근 이 같은 논란에 휘말린 곳 중 하나다. 예탁결제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예탁결제원은 한유진 전 노무현 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또한 한 전 본부장을 상임이사 직급을 신설하고 임원 퇴직금 지급 대상에 상임이사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었다. 예탁결제원 측은 임시주총 철회에
“고개를 들어 네 통장 잔고를 살펴보렴.” “일하기 힘들어”라는 말에 아주 가까운 친구사이에서나 할 법한 이 짓궂은 답변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챗봇 ‘심심이’다. 심심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귀여운 건방짐’이 주요하다고 볼 수 있다. 친한 친구와 약한 욕설을 섞어가며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언어가 부끄럽게도 ‘욕설’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확실히 심심이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예의
‘로마에서는 로마인들이 하는 대로 하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는 말이 있다. 최소한 그 지역의 문화와 법은 지키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기업은 이조차 지키지 않으며 국내에서 영업을 일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공유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다.에어비앤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행객들의 숙박 예약 대체재로 급부상 중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집합제한을 시행하고 나서 호텔과 펜션 등
대선후보 경선의 계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이미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각 당 대선주자들의 상대 후보 검증 발언 등이 연이어 나온다. 그런데 경선 국면이 가열되면서, 링 밖에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발언이나 행태도 나오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대선주자들 간 공방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어졌고,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예비후보들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2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2021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화두로 떠올랐다. 폭스바겐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차량 출시가를 재조정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판매하고 나선 점이며, 다른 이유는 디젤 중심 라인업 때문이다.우선 폭스바겐이 한국시장에 차량을 이전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나선 점은 그만큼 이윤을 줄이고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한국에 출시하는 다수의 모델이 디젤엔진 중심으로 구축된 것을 두고 “유럽 시장에서 판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후보 만들기’ 때문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본경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도 경선 ‘일정’과 ‘룰’을 정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이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드는 요소들이다.문제는 이 과정이 그다지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당내 주자들 간 피 튀기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탄핵’을 두고 감정싸움을
올해 국내 게임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논란부터 셧다운제 폐지, 블록체인 게임 등급분류 등 각종 이슈에 휘말리고 있다.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이슈들이지만 올해는 정치권의 관심이 장기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시작은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확률형 아이템은 그동안 확률 정보 공개 및 의무화를 놓고 게임사와 이용자들의 마찰이 잦았다. 그러나 넥슨의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전체 게임사들도 비판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국정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PK 지역 지지 기반 확대를 시도해왔다.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다. 당시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남북 평화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오거돈 전 시장과 송철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들과 재산을 늘리려는 사람 등이 혼재된 부동산 시장. 정부가 수차례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이유 역시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결과나 다름없다. 한계점이 없는 듯 치솟는 집값과 함께 전세난까지 우려되며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기에 3기 신도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부동산 시장에 안정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집을 짓는 건설사들은 태평하기만 하다. 오히려 ‘고급화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원인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과실산정은 운전자가 가입한 손해보험사 측이 처리하는데, 과실비율에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분쟁조정 기관인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분쟁심의위원회(이하 분심위)’에 접수를 하면 과실을 재차 따져볼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운전자들은 분심위에 대해 불신을 드러낸다. 왜일까.온라인상에서 분심위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면 운전자가 예측도 불가능하며 피하지 못하는
지난 5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2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에 이른 구체적 과정 등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문제는 고려아연의 안전 잔혹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10년간 14명의 사망자와 5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가까운 최근만 살펴봐도 2019년엔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엔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이번 사고에 앞서 이미 1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금융감독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 어느덧 두 달 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후임 인선은 깜깜무소식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금감원장 공석 사태는 오늘(2일)로 57일째를 맞았다. 윤석헌 전 원장이 5월 7일 퇴임한 후 후임 인선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이처럼 수장 공백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었다. 기관이 맡고 있는 업무적 중책을 고려해 발 빠르게 인선이 진행돼왔다
최근 ‘능력주의’(Meritocracy)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30 세대가 ‘공정’을 모든 행위의 대의명분으로 여기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능력주의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필연적이다.이 능력주의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을 거치며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즉, 현재의 2030 세대는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공정’한 경쟁을 했다는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능력주의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들고 나와 주류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 대표는 공천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는 등 능력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국민 먼저 챙겨라” “우리도 (코로나19) 백신 좀 맞자”기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던지는 날이 선 비판의 메시지다.이는 지난 14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따른 질타다.코로나19 사태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1분기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속출하면
혁신적인 사업 확장과 젊은 이미지,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선도하며 ‘꿈의 직장’으로 불린 네이버와 카카오의 민낯이 드러났다. 선망의 시선 속 성장 페달을 밟으며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그 속은 곪을 대로 곪았다.최근 국내 IT 업계를 뒤흔든 일이 벌어졌다. 네이버의 한 직원이 과도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과도한 업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에 따른 스트레스를 동료 등에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 노동조합은 고인이 직장내 괴롭힘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에 철퇴를 맞았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게 20~30%포인트에 육박하는 득표율 차이로 패배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민심이 1년만에 차갑게 돌아선 것이다.이에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면서 당 내에서 민심 수습책을 놓고 쇄신 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분위기는 이 같은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쇄신책은 민심이 왜 민주당에게 돌아섰는지 자유롭고 치열한
“오죽하면 이준석에게 고개를 돌릴까.”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오죽하면’이라는 말이 의미심장지만 이유는 다소 평범했다. 보통 50대 후반에서 70대 연령층이 주류인, 그것도 ‘결국은 영남’이라는 소리까지 공공연한 보수정당에서 ‘젊은’ ‘비영남’ 출신의 당권 주자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단 한 번도 의원직을 가진 적 없는 ‘0선’ 인사라니.생각보다 ‘0선’이라는 꼬리표는 꽤나 뿌리 깊은 불안함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젊은 인물의 돌풍을 견제하는 중진급 당권 주자들은 당장 경륜과 경험을 앞세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