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감독당국이 지주·은행 이사회간 소통 정례화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관치 통로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당국은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돌연 ‘감독당국과 은행 이사회 간 소통 해외사례’라는 보도 참고자료를 발표했다. 은행지주·은행 이사회간 소통 정례화 방안과 관련해 해외사례에 대한 언론 추가 문의가 많아 이러한 자료를 내게 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업
친건설적이고 부동산투자친화적 일부 언론들이 ‘제2의 영끌 사태’를 조장하는 보도를 연일 주기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부동산 하락을 주장해 부각된 유투버 중 극히 일부가 근거 없는 허위자료를 방송하면서 반등내지 상승, 그리고 바닥에 대한 내용을 공공연하게 퍼뜨리고 있다. 투자투기세력의 결합적 동맹이 맺어진 듯한 분위기의 보도들이 무주택서민을 다시 힘들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거래량 ‘껑충’ 뛴 수도권 아파트… 집값 ‘바닥’쳤다” 정말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다. 기사 내용을 분석해보면 제목은 마치 미끼상품과 같은 수준이하의 결론에
# “최근 공인중개사를 통해 합법적인 전대차(재임대) 사업을 한다는 임차인을 소개받아 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전대차가 임대인(건물주)의 허락 없이 이뤄진 무단전대라는 겁니다. 임대인은 명도소송을 하겠다며 전차인인 저까지 나가라고 합니다. 저는 무단전대인 줄도 몰랐는데 명도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나요?”임차인(세입자)의 불법 전대차(재임대)는 임대인뿐 아니라 무고한 전차인(건물을 재임차한 세입자)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위법 행위다. 또한 무단 전대차는 건물주가 명도소송을 진행할 때도 소송 진행을 까다롭게 만드는 원인 중
매년 입춘(立春)이 지나면 손꼽아 기다리는 게 있네. 뭐냐고? 매신(梅信)이야. 제주도나 남도에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봄소식 말일세. 올해는 1월에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눈이 펑펑 쏟아졌던 날이 많아서 모든 꽃들의 개화 시기가 꽤 늦어질 것 같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지난주부터 제주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거야. 제주지방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제주의 매화 개화는 지난해보다 2일 늦었지만 평년보다는 7일 이른 것이라고 하네. 서울에서도 3월 중순경에는 매화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마음은 매화 곁에 가 있
지난해 하나둘씩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던 식품업계는 올해 들어 우후죽순 가격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과자류나 면류 등에서 시작된 가격인상 기조는 빵‧과자‧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물과 음료, 시리얼이나 만두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으로 확대됐다.식품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원부자재뿐만 아니라 인건비‧물류비 및 가스‧전기요금 등 제반 경비가 상승함에 따라 경영효율화만으로는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불만도 나왔다.다만 최근 식품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됐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안은 서울시가 서울 택시업계의 요구사안을 최대한 반영을 해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심야시간 할증 기준을 변경한 것에 이어 단 두 달 만에 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국 택시 이용객이 줄어드는 사태를 초래했고, 택시 운전사들마저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일각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이 연달아 이뤄진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시는 심야시간 ‘택시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심야할증 시간
몇 년 전에는 대식가 먹방(‘먹는 방송’의 줄임말)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소식가 먹방이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소식(小食)과 관련된 영상이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어떤 음식이든지 한 입만 먹고 배부르다고 느끼는 소식가와 보통 체형의 대식가가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내는 차이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영상이었다.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대해 ‘유해하다’고 비판했다. 소식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절식 수준인 식습관을 문제없이 그리고, 보통 체형에 대해 희화화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영상을 만든 제작진은
평양에서는 지난해 말 화보집 하나가 발간됐다. 국가주석이던 김일성(1994년 7월 사망)의 출생 110주년을 기념해 북한과 러시아의 친선 관계를 부각·선전하는 내용이다.맨 앞장에는 북한 정권 수립 이듬해인 1949년 2월 하순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일성 수상이 체류 일정을 소화하다 3월 5일 이시오프 스탈린 소련 장관회의 주석(총리)을 만난 사진이 담겼다. 최초의 북러 간 정상회담이다.당시 김일성의 나이가 37세로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이(올해 39세)와 비슷하다는 점, 김정은 위원장이 화보 속 김일성의 스타일과 같은 코트와 모
몇 년 전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 후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읊조리듯 조용조용, 나에게 말하는 아홉 글자가 있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大學)』의 2장에 나오는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인데, ‘진실로 하루가 새로웠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이야. 고대 중국의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목욕 그릇에 새겨놓고 날마다 스스로 경계했던 말이라고 하네. 날마다 몸에 낀 더러운 때를 물로 씻듯,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마음까지 깨끗하게 닦아 새롭게 태어나기를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제주와 세종 지역에서 시범 시행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형평성’ 및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우선 환경부가 제도를 시행하기 전 세운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과 반발이 거세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제도는 이미 20년 전 한 차례 시행됐다가 단 5년 만에 폐지된 ‘일회용컵 환불제’와 똑같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먼저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는 측은 소비자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카페)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더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약 20만명이 ‘또’ 줄었다. 3년 연속 인구 감소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25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전국 17개 시·도개 중 6곳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저출생, 고령화, 그리고 인구 절벽은 우리의 냉혹한 현실이다.이런 가운데, 이 심각한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이 부위원장에서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전반적인 실무는 부위원장이 담당한다.
# “계약 기간 중 세입자가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 됐습니다. 문제는 세입자가 1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전세 계약은 6개월 후 끝난다는 겁니다. 이 경우 세입자가 더는 거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제가 직접 짐을 빼내거나 명도소송을 해야 하는 걸까요?”세입자가 급작스럽게 수감, 입영, 사망 등의 이유로 부재인 경우 집주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계약 변경이 필요한 의사표시를 전달해야 하는데 세입자의 부재는 그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 특히나 세입자가 범죄를 저질러 수감 된 경우라면 세입자를 내보내는 게 쉽지 않고 임대한 부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 어렸을 적에는 설날이면 예쁜 설빔 입고 일가친척들뿐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는 게 동네 풍습이었지. 하루 종일 이웃 동네에 사는 일가친척 어른들에게까지 세배를 다니다보면 오후에 취하기 일쑤였네. 가는 곳마다 술이 나왔는데 그 종류가 다양했어. 막걸리와 소주가 가장 흔했고, 정종과 청주, 그리고 당시 농촌에서는 매우 귀한 맥주를 내놓는 집도 있었지.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니 아무리 장사라도 오후에는 취할 수밖에. 그래서 지금까지도 명절이 가까워지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술과 관련
“2023년부터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답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이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보낸 경고장으로 해석됐다. 연준은 확실한 인플레이션 완화 증거가 포착되기 전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연준 고위급 인사들도 연초부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러한 긴축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어쩐지 경고장의 약발이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는
2022년 연말, 북한으로부터 날아온 무인기 여진이 해가 바뀌어도 이어지고 있다. 군은 해당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했고, 결국 놓쳤다. 이 무인기가 서울 하늘을 돌다 못해 용산 인근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한 사실까지 뒤늦게 밝혀졌다. 처음 무인기가 들어왔고 격추를 시키지 못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고 한다. 드론 부대 창설도 지시했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비례적 대응이 아닌 압도적 대응까지 주문했다. 아주 강경하다. 그런데 이 강경한 메시지 사이에 사과는 보이지 않
영끌도 아니었고, 패닉바잉도 아니었던 청년들은 왜 계속 빚을 져야 했을까.집값이 하락하면서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분주’해진 임대인들이 ‘패닉’에 빠져 있으니, 세입자를 위해서라도 임대인의 ‘퇴로’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되고 있다. 전세 가격이 2,000만원만 떨어져도, 집 5채를 가진 사람은 1억원을 구해야 하니 이 얼마나 곤란한 처지겠냐는 논리다. 임대인의 처지를 고려해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궤변을 보고있자니, 전월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청년세대를 영끌족이라 칭
각 지자체에서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공영장례가 치러지고 있지만 고인에 대한 부고 게시도 하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애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영장례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시조차 공영장례 조례에 개선할 점들이 발견되는 상황이다.서울시는 2018년에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했다. 최근 만난 박진옥 나눔과나눔 상임이사는 ‘서울특별시 공영장례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옥 이사는 다른 지자체들이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할 때 서울시 조례를 참고하게 될 것이라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2023년 새해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을 거머쥐고 미국과 새로운 담판을 모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안팎의 도전적 요소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복합위기에 봉착해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가 가장 견디기 힘든 족쇄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자초한 국면이기는 하지만 민생뿐 아니라 핵심 엘리트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있다.2021년에는 김정은 위원장
2022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야의 ‘다툼’은 끝을 모르고 있다. 지난 28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더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직접 본회의에 출석해 ‘명백한 증거’를 강조하며 국회가 체포 동의안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체포 동의안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반대는 161표였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찬성’ 입장이었던 것을 고려해 볼 때,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이에 반대표를 던진 셈이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오고 있네. 나이 들면 시간의 흐름을 자기 나이의 속도로 인지하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내 어렸을 적 시간 감각은 거북이 걸음처럼 무척 느리기만 했거든. 시속 10~20km로 달리던 세월의 속도가 70km에 가까워졌으니 간혹 어지러워 비틀거릴 수밖에. 1년이 한순간 같지 않는가? 동네 야산에 찾아온 봄꽃들 보면서 희희낙락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고 새해라니… 내 고향 말로 세월이 참 징하다는 걸 몸과 마음으로 실감하고 있네.“세월이 참 징해야/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