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일을 하는데 받는 임금은 다르다. 성별로 따지면 ‘여성’이 그 피해자다. 같은 일을 하고도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얘기다. 임금을 주는 이도 딱히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법으로도 금지돼 있지만 작동이 멈춘지 오래다. ‘불평등’이 당연한 듯 똬리를 튼 이유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행되는 차별. 뭔가 잘못됐다. 대한민국 남녀임금차별, 이대로는 안된다. [편집자주][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영국은 ‘남녀 임금차별’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의회가 나서 ‘페이미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외교부 산하 대외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구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희롱 사건이 연달아 불거져 뭇매를 맞은 가운데 최근에는 부하직원에 대한 상사의 갑질 사건도 뒤늦게 알려졌다. 코이카는 지난해 이미경 이사장이 취임한 후 기관 신뢰 회복에 고삐를 조여왔다. 하지만 직원들의 잇단 비위 행위 적발로 이 이사장의 쇄신 작업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모양새다.◇ 매년 늘어나는 직원들의 성희롱 사건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정부출연기관이다. 봉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김성룡 전 9단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한 한국기원이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질의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헝가리인 코세기 디아나 기사가 김 전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바둑계 미투’ 논란으로 불거졌다.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2018년 6월 1일 작성)를 입수한 은 23일 “한국기원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면서 “한국기원은 피해자가 제출한 자료 채택도 거부했다”
‘세류성해(細流成海).’ 가는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작은 힘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와도 맥이 닿아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이를 경험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것은 거대 권력도 아니고 정치적인 어젠다도 아니었다. ‘국민주권’을 위해 행동했던 ‘시민들의 힘’이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에 에서는 대한민국 변화를 이끄는 중심, ‘시민운동가’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제언을 경청해본다. [편집자주][시사위크=조나리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정기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제안대로 김 위원장이 국회 연설을 하게 되면 사상 최초 북한 최고지도자의 국회 방문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 대표는 “평양 시민 앞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소개한 북한의 대담함에 우리도 화답할 수 있도록 국회 의장님과 정부 측에 적극적 검토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대표연설에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우방의 지도자들이 우리 국회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반전했다. 24일 발표된 의 9월 3주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8.8% 포인트 상승한 6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서는 11% 포인트 오른 61%를 기록하며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상승요인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 공통적으로 꼽힌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시킨 것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 이벤트’ 수준이 아닌, 실질적 성과
[시사위크=은진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여성폭력 근절과 성평등한 일터를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취임 첫 일성을 밝혔다. 진 장관은 여성폭력 통합처리시스템과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미 장관은 이날 공개한 취임 인사에서 “2016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7%에 불과하다”며 “민간부문의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을 해마다 조사하고 발표하겠다. 주요 기업과 협약을 추진해 민간 부문의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다. 기업 성차별 사례 100일 신고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래패 예술감독이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 감독은 올해 1월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촉발된 ‘미투 운동’을 통해 재판에 넘겨진 첫 연극계 인사이자 첫 실형 선고자가 됐다.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그 이외 미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명인사들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감독의 1심 선고는 미투 사건 최대 관심사였던 안 전 지사의 선고 결과와 비교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법안발의는 국회의원의 중요한 의정활동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발의한 법안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1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1만5,037건, 계류된 법안은 1만1,14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의 약 77%가 잠자고 있는 것이다.법안발의와 임기만료로 폐기되는 법안의 건수는 역대 국회를 거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대 국회 전반기에 발의된 법안만 1만5,000여 건인데, 이는 19대 국회 전체인 1만7,8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회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데이트폭력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데이트폭력이 사회문제로 인식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관련 처벌 법안은 여전히 국회 상임위원회 책상 아래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최근 미투 운동(me too·‘나도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고발하는 운동)까지 사회문제로 번지면서 여야 의원들은 너 나할 것 없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또한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1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모두 149건에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웬만한 톱스타 못지않은 활약이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시작으로 2018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배우 박호산. 그의 맹활약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박호산의 열일 행보에 날개를 달아준 작품을 생각하면 단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먼저 떠오른다. 올해 1월 막을 내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해당 작품에서 박호산은 혀 짧은 연기가 인상적인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며 ‘제2의 전성기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새겨듣겠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전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저급한 말잔치'라고 혹평한 것과는 큰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이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절제된' 언어로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도 있지만,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정기국회에서 캐스팅보터를 쥐고 있기에 나타난 반응으로도 해석된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 1년 4개월동안 문재인 정부는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6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공무원 일자리 확대, 부동산 등 경제정책에 대해 "무모하고 무능하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제는 소득주도성장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정부가 시장현실을 직시해줄 것을 당부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 1년 4개월동안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시장과 싸우는 실험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무모함을 보였다"라며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를 경제에서는 무모하고
[시사위크=김민우·최영훈 기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 사건 등을 계기로 여성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장 상징적인 여성운동 중 하나로 불법촬영 및 유포행위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가 꼽힌다. 정치권에서도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다만 일부 과격화 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여성운동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차별받아온 여성의 권리회복이라는 본연의 목적이 아니라 남녀 갈등을 조장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과거 여성운동에 나섰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5개 부처 장관 교체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이해 공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요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경기둔화로 책임론이 있었던 경제라인은 교체대상에서 제외, 현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1962년 서울에서 출생, 송곡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유은혜 내정자는 고 김근태 의원 후원회 사무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대학원생 등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려대학교 교수가 직위해제됐다.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국문학과 K교수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징계위는 이후 K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K교수는 지난해 안식년을 보내고 올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학교 측의 조치로 강단에서 물러나게 됐다.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계위가 열리면 직위해제가 먼저 이뤄진다”면서 “(향후) 징계위가 몇 차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국에 상륙한 미투 운동은 성폭력에 대한 고발 차원을 넘어 사법체계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의 상징적 사건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이 1심에서 무죄로 나오면서다. 무죄를 선고한 담당재판부 마저 “현행 법제 하에서 피고인이 위력을 행사했다는 증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처벌하기 어렵다”며 개정 필요성을 인정했다.형법상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의 범죄유형은 크게 ▲폭행·협박을 수단으로 하는 간음·추행과 ▲위계·위력을 수단으로 하는 간음·추행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사위크=은진 기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는 올해 1월 29일이었다. 그가 방송과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2010년에 벌어진 검찰 간부의 성추행 가해 사실을 폭로하자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서 검사가 털어놓은 것은 나의, 혹은 내 주변 사람의 일상 속에서 매일 같이 벌어져왔던 일들이었다. ‘부끄러운 일’ ‘피해자 탓’이라는 잘못된 인식 하에 묵인해왔던 일들이었다.2016년엔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말하기’ 운동의 초창기 버전이라 할 수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전(全) 상임위원회에 ‘미투’(MeToo·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관련 법안을 조속히 심사·의결할 것을 촉구했다.전혜숙 여가위원장과 여가위원 16인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성차별과 여성폭력 사안이 여성가족부만의 사안이 아니듯 미투 법안도 여러 위원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회에 130여개 넘게 쌓여 있는 미투 법안을 조속히 심사해야 한다. 여성시민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가위는 성명서에서 “거리에 나서지 않은 또 다른 많은 시민들도 우리의 딸들이 성차별과 여성폭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안희정 전 지사의 재판 후폭풍이 거세다. 재판부가 ‘위력’의 개념을 너무 좁게 해석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비동의 간음죄’에 대한 입법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법부가 입법 미비를 거론하며 국회로 공을 돌렸기 때문이다. ‘미투’ 사건의 정점에 있는 안 전 지사 사건이 새로운 성폭력범죄 처벌 체계를 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희정 전 지사, 적용 혐의는?지난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성폭력 혐의 선고 공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