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미국 맨해튼의 유명 로펌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자 동양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전성철 변호사의 말이다.그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 후, 빵공장 직공, 택시기사, 야적장 수위, 채소장수 등 열여덟 가지가 넘는 직업을 거친 후 변호사가 되었다. 전성철 변호사의 삶을 바꾼 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뤄갔던 바로 그 ‘꿈’이었다. 이처럼 꿈은 힘이 세다.‘꿈’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사람이 있다. 그는 이집트에 팔려가 결국엔 국무총리가 된 ‘요셉’이다. 형제
“더 깊이 고독하여라,더 깊이 아파하여라,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이해인 수녀의 詩 ‘죽음을 잊고 살다가’ 중에서.가끔,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족과 함께 소풍가듯, 집에서 가까운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찾는다. 그저 그 곳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이 좋고, 그 곳의 풍경이 나의 꽉 찬 머릿속을 비워주는 듯도 하여 걸음을 하곤 한다. 그러다 한 날은 뭔가에 이끌린 듯 부엉이 바위에 올랐다. 그의 심정을 되뇌어보며, 그가 마지막 순간에 서 있던 그 자리에 나도 섰다.삶 자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치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2018년 3월 2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58년부터 1969년까지 호 주석이 실제로 거주했던 집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귀이다.‘호 할아버지’로 불리는 호치민은 베트남의 민족 영웅이자, 국부(國父)다. 소련 레닌대학을 졸업한 그는 프랑스․ 미국 등 초강대국과의 전쟁을 불굴의 애국심과 특유의 전략전술을 구사해 승리로 이끌면서 통일 베트남의 기틀을 세웠다. 사욕(私慾)도 없었다. 사
도화지에 흰색만 칠한다면 환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될까? 흰색은 까만색이 있을 때 돋보이며 그 가치를 드러낸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려면 다양한 색을 칠해 주어야 한다.밤이 사라지고 환한 아침만이 지속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아침의 밝음 못지않게, 밤은 어두움만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품고 있다. 그렇게 밤과 아침은 함께 ‘하루’라는 것을 완성한다.대한민국은, 흰색과 까만색이 서로를 돋보이게 해주듯이, 아침과 밤이 주고받듯이, 끊임없이 진보와 보수가 힘을 주고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늘 서로를 견제하며 때론 뼈저리게
프레너미(Frienemy)란 말이 있다. 친구(Friend)와 적(Enemy)이란 단어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서로 협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경쟁하는 관계”를 의미한다.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 중에 프레너미의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다. 흔히들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대립관계라고 알고 있는데, 알져진 것과 달리, 현재의 미국 일극체제 앞에서 양국은 서로 군사 협력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러시아와 중국은 만주-시베리아 국경선을 확정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을 제거했고, 이후 2005년부터 ‘평화사명(peace mi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과 관련해 “비핵화 성과를 얻고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대북사절단 파견 성과 가운데) 가장 핵심은 핵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이 대북사절단과의 회동에서 ‘만족할만한 협의’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김정은의 입장에서 만족할 만하다라는 얘기는 핵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북정상회담 혹은 민간교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의
[시사위크]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마태복음 4장 19~20절). 누군가를 믿고 따르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인간적인 매력 때문일 수도 있고,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때문일 수도 있고, 존경하거나 배울 것이 많다고 판단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을 보면, 그 실상은 앞서 나열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누군가를 따르는 것의 밑바닥에는 이익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제자들은 왜 예수를 따랐을까? 예수의 명성 때문에 따랐던 이도 있을 것이
“세 명의 사람만 모여도 정치를 한다”는 말이 있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거나, 서로 힘을 겨루어 서열을 매긴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부터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까지, 시골의 이장부터 시작해 대통령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정치적 활동이 스며있다. 그래서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정치적 존재라는 말이다.조선건국에 주역이었던 정도전은 그 자신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게다가 정치적 야망까지 있었다. 하지만 정도전은 자신이 아니라 이성계를 개국 군주로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자 했
2018년 2월 9일,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왼쪽 가슴에 단 남북한 선수단들이 맨 마지막에 공동 입장을 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관중과 선수단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반도기에 대한 찬반여부를 떠나 한민족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감동이 있었다.“콩을 삶으려고 콩대를 태운다/ 솥에서 울어댄다/ 본래는 한 뿌리에서 났는데 서로 졸여댐이 어찌 이리 급한가”이 시는, 1990년 2월, 대만의 중국통일연맹 대륙방문단을 맞은 장쩌민이, 한 형제인 중국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로 수많은 역경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도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의 모습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비록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언젠가는 법이 옳고 그름을 따져 주리라 믿어왔고 법 테두리 안에서 끝까지 싸웠다.중세시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초반엔 종교적 문제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점 정치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말로 함축되는, 객관적인 법과는 거리가 먼 여론몰이 같은 것이었다.그리고 근대에 와서 중국에서도
“會當凌絶頂一覽衆山(회당능절정일람중산)”“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은 모습을 보리라.”중국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미국의 부시대통령과의 외교적 만남에서, 미국이 자신에게 결례를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말이다.중국 전국시대의 강국이었던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약한 등나라가 위치했는데, 등나라는 두 나라의 사이에서 오랫동안 괴로움을 당했다. 어느 날 맹자가 등나라에 갔을 때, 등나라 임금 문공이 그에게 “제와 초 사이에서 등나라는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자, 맹자가 답하길, “비굴하게 강국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백성들과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분당이 가시화되면서 안철수 대표의 행보도 바빠진 모습이다.안 대표는 29일 당내 중재파 의원들을 만나 통합행보에 동참해달라고 재차 러브콜을 보냈다. 민평당 창당발기인에 16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10여명으로 거론되는 중재파·유보파를 끌어안겠다는 것이다.중재파는 안 대표가 '전대 전 조기사퇴'라는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통합열차에 탑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전대 직후라도 사퇴한다면 통합
[시사위크] 2018년 1월 22일, 유럽의 문화와 아시아 대륙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 첫발을 내딛었다. 영하 20도의 추위가 살 속을 파고드는 날씨 속에서, 난생 처음 얼어붙은 바다를 자동차로 건너는 경험을 하며, “여기가 극동러시아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지닌 블라디보스토크는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과 대륙을 가르는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알려진 도시다. 지금은 컨테이너가 가득한 무역항이지만 관문을 연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거, 블라디보스토크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을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26일 이른바 '합의이혼'으로 불리는 비례대표 제명 요구를 안철수 대표가 수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합당 시 비례대표의 당적 선택권을 부여하는 법을 발의하며 대응에 나섰다.민주평화당 창당을 진행 중인 통합반대파가 발의한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의 경우 소속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합당된 정당의 당적을 이탈·변경할 때 의원직을 잃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법안을 대표발의한 김광수 의원은 "비례대표 의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통합반대파에 창당 행위 중단을 요구한 28일까지 3일 남은 상황에서 중재안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8일은 반대파의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일로 사실상 국민의당 분당 여부가 정해지는 날이라는 분석이다.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전날 당내 중재파 의원들이 제안한 '2·4 임시 전당대회 이전 조기 사퇴'라는 중재안 수용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통합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 대표로서는 전대 이전 조기사퇴를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세상에 영화는 많지만 다시 보고 싶어질 만큼 감동을 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 캐머런 크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는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신념이 그 자신과 주변 사람까지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를 보여준다.35세의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쿠르즈)는 어느 날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이후, 그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제안서를 회사에 제출하는데, 그것 때문에 해고되고 만다.회사에서 쫓겨난 제리 맥과이어 곁에는 두 사람만이 남는다. 경리부에서 일하던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인순이를 비롯한 많은 가수가 불렀던 ‘거위의 꿈’의 한 소절이다.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거위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이들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과 ‘탈당․ 복당․ 창당’의 두 갈래 길에서 갈팡질팡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지만, 뚜렷한 소신으로 자신의 꿈을
2018년 1월 3일, 남북 연락채널이 복구됐다. 2016년 2월,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결정을 이유로 북한이 연락채널을 모두 끊어버린 지 23개월 만이다.돌이켜보면, 남북은 지난 2년을 제외하고는 놀라운 의지력으로 개성공단을 지켜왔다. 2004년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의 역사는 불굴의 성장 그 자체였다. 핵실험과 무력 충돌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경협사업들은 중단됐지만, 개성공단만큼은 온갖 역경을 딛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유지됐다.개성공단은 남북의 미래를 상징했다. 관광객들이 입산료를 내고 북한 주민과 일절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에 한 폭의 그림을 늘 걸어 놓았다. 이 그림은 썰물 때 밀려와 해변 모래밭에 걸려 있는 낡은 배 한 척을 그린 것인데, 그 밑에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 글귀는 카네기의 좌우명이 되었고, 그가 성공하는 힘이 됐다.대한민국 정치권에도 끈기를 가지고 ‘때를 기다려’ 성공한 계보가 있다. 10년 걸려 친문(親文)으로 부활한 친노(親盧)계이다.친노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에 ‘폐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2017년 어느 날, 나는 울돌목에 섰다.“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 마음 섞는 일이 전쟁이다.”문숙 시인의 詩 ‘울돌목’의 한 구절을 되뇌어 본다.刀(칼 도). 전쟁.1597년 울돌목 그곳, 명량해협에선 칼이 춤을 췄다. 포탄과 화살이 빗발치는 싸움터에서 조선 수군은 적의 머리를 잘랐고, 왜군은 죽어가며 울부짖었다. 밀려드는 왜선들은 점점 더 좁아지고 빨라지는 역류의 물길 속으로, 울돌목의 아가리 속으로, 지 죽을지도 모르고 다가갔다. 그렇게... 울돌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