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 평양 외곽의 한 비닐하우스 단지에 최고급 세단 한 대가 도착했다. 그 앞뒤로는 경호와 의전관련 차량 여러 대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줄을 이었다. 삼엄한 경호가 펼쳐지는 가운데 차에서 내려 미리 도열한 간부들과 악수를 나눈 인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의 옆에는 후계자설이 나도는 딸 주애가 서 있었다.평양 특권층에게 제공될 야채 재배를 위해 새로 지어진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참석차 현장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밝았다. 그를 맞는 노동당과 군부의 간부들도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김정은 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권한 일부를 위임했다. 항간에 떠도는 ‘건강이상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역할을 김 제1부부장과 측근들에게 분담해 당 중심으로 통치하지만, 권력은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 “김정은, 김여정 등 측근에게 권한 이양”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 등 측근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 임명 후 첫 업무보고다. 하태경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위임통치
21일 오전 정치권은 ‘김정은 중태’ 소식에 술렁였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정은 심혈관 시술설’을 보도한 데 있어 미국 CNN 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뇌사 상태’ 찌라시까지 등장김 위원장의 건강과 북한의 후계구도는 남북관계·북미관계 뿐 아니라 국제적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주제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폐쇄적인 국가 운영, 미국과 오랜 시간동안 적대관계, 후계 세습 등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
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35U(컴뱃 센트) 전자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벳 센트는 미 공군에 2대 밖에 없는 정찰기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졌던 지난 5월 한 차례 주일미군에 배치된 뒤 올해만 두 번째다.30일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팟’에 따르면, 미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에 있던 컴벳 센트 한 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컴벳 센트는 미세한 전자신호를 탐지해 상대국의 미사일 관련 동향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김일성 서거 25주기 기념행사에서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부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에 파악된 서열과 달리 주석단 자리 배치상 상당한 고위직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의 서열이 9~10번째로 올랐으며, 처음 주석단에 자리한 최선희 부부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9일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실린 주석단 사진을 살펴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과 왼편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이어 김재룡 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근신설까지 나올 정도로 공식석상에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도리어 위상이 높아져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국가정보원은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다”면서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건재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이른바 ‘혁명화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수행원으로 등장했다.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예술소조는 당의 정책을 선전하기 위해 조직된 예술단이다. 이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도 함께했다. 그의 이름이 호명되면서, 강제노역과 사상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문화예술행사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김영철 숙청설 보도가 나온지 이틀 만의 일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측 숙청설 보도에 건재함을 과시한 모양새가 됐다.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군인가족예술조소경연에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관람석에서 함께 공연을 지켜봤다.또한 이 자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최
김여정이 사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서,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던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할 것이란 예상을 깬데 이어 지난 27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은 위원장의 영접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영접 행사에는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내각총리) 등 북한의 당·군·정 지도부가 총출동했다.이를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김여정 부부장의 문책설에 힘을 실었다. 제2차 북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2기 공식 출범을 알렸다.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가 바로 그 신호탄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대의원 선거를 치른 뒤 처음 개최된 만큼 기수 변경과 함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로써 지도부 내 고령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적 인물이 김영남과 최태복이다. 두 사람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각각 상임위원장과 의장으로 행정부·입법부를 이끌었지만 90세가 넘는 고령 탓에 은퇴 가능성이 자주 거론돼왔다. ◇ ‘핵심 인물 5인’ 최룡해-박태성-김재룡-최선희-리만건따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의 말이다. 지난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풍경이 그 근거가 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 상무위원 3명과 함께 앉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홀로 자리를 지킨 것. 이는 절대적 권력을 상징했다. 실제 그는 다음날(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 이변 없이 ‘최고수위’에 다시 오른 것이다.북한의 2인자도 예상됐던 결과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도착과 함께 환영곡과 만세가 울려 퍼지는 등 영접보고와 환영의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의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더욱 초라하게 보였다는 평가다.이를 감안한 듯, 베트남 공식방문에 대한 의미가 강조된 반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3월 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북한인권결의안이 올해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유엔은 지난 2005년부터 14년째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가 인권 문제를 놓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유엔총회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했다. 컨센서스로 채택된 건 지난 2012~2013년과 2016~2017년에 이어 올해가 5번째다. 이번 결의안 작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유엔주재 유럽연합(EU)과 일본 대표부가 회원국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 재무부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경택 국가보위부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10일(현지시각)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은 성명서를 통해 최 부위원장 등을 북한 제재 및 정책추진법에 따라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제재대상에 지정된 이유는 ‘인권침해’다. 미국 측은 최 부위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김민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진 기념식수 행사에서 남북관계의 번영을 기원하며 모감주나무를 심었다.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옥류관에서의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가 오후 2시31분께 행사 현장에 도착했다.우리측에서는 김재현 산림청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 내외의 공식 환영인사를 받았다. 우리 대통령이 공항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영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시 7분경이다. 공항청사에서 나온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레드카펫을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해 있는 대통령 전용기 앞까지 이동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내외를 수행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2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도보다리 회담’에서 북한 내 군부 강경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와 개혁개방에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강하지만, 군부가 제대로 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 의혹,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티 교체 등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청와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이날 취재진의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비공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대북접촉 경험이 있는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황병서가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관영매체에서 사라진지 8개월여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수행자에 황병서를 언급하고 ‘노동당 중앙의원회 간부’로 밝혔다. 직책은 한광상(노동당 부장), 김성남(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에 앞서 호명된 것으로 미뤄볼 때 노동당 부장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2인자로 위상이 높아진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황병서는 실각 이전까지 북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9일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을 방문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평양공항을 출발했고,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박봉주 상무위원, 리수용 부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최고위층 인사들도 동행했다.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5시 경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환영행사에 이어 핵심인사들이 배석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3월 말 첫 정상회담 이후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은 극비리에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10년 천안함 폭침 관련자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의 방남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서 실력자를 만날수록 망설여지는 것은 우리 모두일 것”이라고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히는 것”이라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우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김영철 방남에 대한 일부 국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