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의 기조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미 싱가포르 합의와 남북의 판문점 선언 계승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북 원칙적 대응 방침과 압박 기조만 확인했다. 이에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 기존 대화 기류에서 ‘핵에는 핵’ 강경 기류로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해결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의급 회기 첫날인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국가안보상 필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는 군사·냉전동맹을 탈피해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한미동맹은 안보협력을 넘어서는 관계”라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또한 이 장관은 지난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을 희망하는 이 장관이 언급한 ‘냉전동맹’과 ‘CVIP’의 의미는 무엇일까.◇ 논란 불러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10일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미국의 중대조치가 취해져야 비핵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김 제1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측에서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고 말했다.김 제1부부장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은 우리 지도부와의 계속되는 대화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게 돼 있고 또 다시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담보되는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0일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이제는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 실정·조국 사태로 인한 국론 분열 등 국정운영 과오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의민주주의 근간은 바로 책임정치다. 국민을 대표하는 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를 임명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동의나 인사청문 절차 없이 바로 임명이 가능하다.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 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하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는 오랫동안 로버트와 오랫 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 그는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브라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타임테이블은 2020년까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모처럼 ‘대화가 통하는’(?) 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집권세력 교체에 따라 협상기조가 달라지는 경험을 북한은 가지고 있다.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안보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맺은 이란 핵협상을 무위로 돌리고 긴장관계를 조성한 만큼, 안보위협의 다른 한 축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을 맡아온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앞으로의 대북대화의 방향으로 ‘빅딜’을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미국의 입장이었던 완전한 비핵화와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형태로 되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결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이란은 풀어주고, 북한을 압박했던 이전 미국 정부의 기조와 정반대 선택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위대한 결정들을 내렸다”면서 “내가 가야할 길을 가겠다”며 지금의 방향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미국이 직면한 핵 위협의 두 축은 이란과 북한이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대이란 전략은 다자협상으로, 대북 전략은 제재와 압박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EU 공동성명이 무산된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입장에 반대되는 내용을 우리 정부가 채택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일본 일부 언론에서는 CVID 문구 삽입 등 북한 비핵화 온도차를 원인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EU 측은 공동성명에 JCPOA 및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EU의 입장을 지지하는 안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가 대외적으로 취하는 입장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게 되는 셈이 된다. 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EU 정상들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하며, 북한의 NPT 체제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을 의장성명에 담았다.‘CVID’는 미국 정부가 세운 북한 비핵화 원칙이다. 지난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도 미국 측은 CVID를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협상과정에서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이라는 대목에 강하게 반대의사를 보였고, 북미 공동선언문에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넣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미국대선까지 북한의 CVID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의 마지노선을 2020년 말까지로 보고 있는 국내 다수 전문가들과 일치된 견해다.CNN과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말까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고 밝혔다. 시간표 설정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렸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협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접견 일정 없이 일본으로 떠났다. 회담 후 양측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의 발언이 나오지만, 적어도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북한 측과 총 9시간의 협상을 벌인 폼페이오 장관은 8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중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북측은 아직 송환하지 않고 있는 미군 유해를 ‘선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28일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월 6일 평양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도 외무장관과의 회담 계획을 취소했다”며 미국 고위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또 다른 관리는 수일 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관련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CVID 혹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전면적 비핵화라는 용어가 새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미 대규모 핵실험장을 폭파시켜 버렸다. 사실 (폐기한) 실험장은 4곳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참패로 '보수'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보수 정당의 대표를 자임한 자유한국당은 물론 '개혁적보수'를 내세웠던 바른미래당에서도 '보수'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야권에서 이처럼 '보수'를 멀리하는 것은 기존의 '보수' 이념이 표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보수라는 가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국회에서 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자유한국당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광역자치단체장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에서 현 의석을 유지는커녕 궤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하다.이에 여느 때보가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의원총회를 소집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수구 기득권과 낡은 패러다임에 머무른 보수가 탄핵당했고 우리는 응징 당한 것”이라며 “자기 보신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에 숨어 뒷짐 진 분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반성해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대했던 북한의 CVID 약속은 받아내지 못한 채, 한미연합훈련 축소라는 결과만 나왔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훈련축소→전시작전권전환→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를 밟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그러나 역대 합의와는 분명히 다른 흐름들이 읽히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서명을 통해 ‘북미관계 재정립’과 ‘한반도 비핵화’를 세계에 공약했다는 점이 꼽힌다. 무엇보다 ‘북한 비핵화’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과거 협상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전제로 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예고했다. 아울러 북한과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장 폐기에 대한 단계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의사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혀졌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축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들을 고향에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도 “한미군사훈련 비용은 비싸고 (북한에) 도발적이며 부적절하다. 중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4개 사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의 내용이 포괄적·선언적으로 담겼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핵심 내용을 미국 정상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구체적인 합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관계 수립 약속 ▲한반도의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구축 공동 노력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추진 약속 ▲확인된 전쟁포로의 즉각적 송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