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개발 역사는 소련의 붕괴부터 시작된다. 공산 진영의 맹주였던 소련의 해체는 북한의 안보위기를 불러왔고, 체제보장을 위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1993년 NPT를 탈퇴하며 북한이 핵 개발 노선을 공식화하자, 미국과 국제사회가 나선다. 북한이 핵 동결과 관련시설의 해체, IAEA의 감시를 받는 대신 미국은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합의를 한다. 1994년 10월 제네바 북미 합의다.‘제한적’이었던 평화는 2002년 깨진다.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남북 사이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다.◇ 제제완화 의미로 남북경협 제시양 정상의 통화로 확인되는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제재완화’ 단계를 논의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북미협상의 기초인 싱가포르 합의는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항구적 평화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을 의심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변화의 배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중국을 다녀왔으며, 두 번째 방중 때는 시진핑 주석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하는 등 친밀도를 과시했다.22일(현지시각)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배후설’을 언급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보느냐’는 미국 측 기자의 질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5월 북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각각의 정치체제가 성립된 후 처음이다.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서방언론들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항구적 비핵화’의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의 북미대화 중재 과정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탐색전 없이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가능한 빠른 시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정의용 실장이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는 대북사절단 단장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하고, 단원에 서훈 국정원장 등을 포함시켰다. 사절단에 장관급이 2명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북미대화 조율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서훈 원장의 경우 1·2차 남북정상회담 실무작업에 관여한 바 있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핵심인사로서 북한에 상주했던 경험도 있다. 따라서 북측 인사들과 접점이 커 의중을 파악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사경험이 있는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특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사격으로 내려온 김여정 제1 부부장의 ‘방북초청’에 대한 화답차원에서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과 특사파견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 딱히 부인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의지를 보이고 있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한 북한이 이례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만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섣부른 관측이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의 동생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주요 실무를 처리하는 핵심인물로 여겨진다.관련 보도와 전문가들의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CNN은 8일(현지시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good chance)”면서 “평양 방문 날짜가 광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선 핵동결 후 완전폐기’라는 북핵 대응기조를 분명히 했다. 한 번에 완전 핵폐기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자는 얘기다.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전용기 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최소한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핵동결을 약속하면 본격적인 핵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동결이 대화의 입구이고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라며 “중간 이행과정을 거쳐야 하고 과정은 완벽히 검증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의 핵실험을 막는 하나의 대안으로 ‘레짐체인지’(정권교체)가 제시되고 있다. 이 같은 레짐체인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그 기류가 읽히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SLBM 발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을 겨냥해 ‘불안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최근에는 “정신상태가 통제불능”이라고까지 말했다. 북한 핵개발의 원흉을 북한 전체로 확대하기 보다는 ‘김정은’ 한 명으로 범위를 축소한 셈이다. 목표하는 바는 ‘북핵 억제’다. 국내에서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북한 붕괴’로 받아들이고 통일정책의
김정은 김정일 대북 확성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선전포고에 준하는 수위 높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아예 특정 시점을 박아놓고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시태세로 전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대북제제 해제’, ‘인도적 지원확대’ 등 거창하거나 원대한 요구도 아니다. 최근 우리 군이 시작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요구의 전부다.물론 우리의 대북 심리전에 북한이 예민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비무장지대를 넘어 민통선 이남에 포격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칫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급박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20일(현지시간) UN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 핵협상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핵협상과 같이 결국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와 주목된다.미국과 맹방이면서도 이번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강하게 반발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북한과의 핵 합의를 그대로 닮았다”며 “이란도 북한처럼 결국은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의 CBS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는 “북한은 현재 핵폭탄 12기를 보유하고 몇 년 내 100기를 보유할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주요 6개국(UN 안보리 상임이사국, 독일)과 이란이 핵 문제 최종 합의를 위한 기본 ‘틀’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선이 북한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한반도 비핵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는 UN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과 독일, 이란이 협상 시한을 이틀이나 연장하면서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원심분리기를 상업용과 연구용 6,000기로 제한하기로 했다. 플루토늄 생산량을 감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