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선 정부가 과태료 부과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양대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노동탄압’이라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및 고강도 투쟁에 나선 상태다. 거듭 악화되고 있는 노정갈등이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태료 부과에 현장조사 방침까지… 노정갈등 ‘폭풍전야’고용노동부는 지난 9일 회계 관련 노조법을 위반한 52개 노조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5개 노조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시작으로, 나머지 노조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의 노조 파괴 계획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문건에는 금속노조 조합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과 차별 대우 등을 세밀하게 계획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 “조직적 차별·직원간 갈등 유발로 노조 와해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옛 삼성테크윈을 전신으로 하는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바뀌었다. 이후 회사는 대대적인 사업 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사명이 한화에어로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옛 발레오만도·이하 발레오전장) 대표이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고도 구속은 면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유성기업 대표와 창조컨설팅 대표 등은 구속 및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발레오만도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피해 사건으로 거론되고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형 선고하면서 구속 면한 법원... “매우 이례적”17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5형사부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어휴... 이런 얘기 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몇 년째 같은 얘기를 해야 하니까 더 힘들고, 지난날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진정이 안 돼서, 너무 화가 나서...”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 지회장은 힘겹게 한마디, 한마디 말을 이었다. 하지만 5분을 막 넘기고서는 “도저히 말을 못 잇겠다”고 해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 몇 분 후 다시 전화를 준 그는 “나는 7년간 법원, 노동부 등으로부터 ‘각하’라는 말을 10만 번은 들은 것 같다”면서 “그런데 인권위한테도 그 말을 들을 줄 몰랐다. 너무 실망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쌍용차로부터 복직도 아닌 면접 통보를 받은 해고 노동자 16명이 고심 끝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현재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이들을 포함해 130명. 이들은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복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해고자 단식 중에 ‘2배수 면접’ 통보한 쌍용차지난 13일 사측으로부터 15일 오전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통보받은 해고 노동자 16명이 면접에 불참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16일 오전 0시 무렵 노조 관계자는 SNS을 통해 “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건설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비정규직’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선언하면서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건설업 특성상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다.‘한양수자인’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건설사 (주)한양도 마찬가지다. (주)한양의 비정규직 비율은 36.1%를 기록하고 있다. 한양이 포함돼 있는 시공능력평가 20위권(21위~30위) 내에서 가장 높다. 건설업계 평균을 웃돈다. 시평 21위인 두산건설의 경우 3분기 현재 31.9%의 비정규직 비율을 기록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0% 비정규직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이하 만도헬라)가 노조파괴의 큰 그림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 및 시정명령을 받게 되자, 계약직 전환을 미끼로 소송 취하 압박에 나선 것이다.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를 천명한 새 정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다.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만도헬라는 노조 측에 ‘고용의무 이행 관련 합의서’를 제시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만도헬라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 및 시정명령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설립된 금속노조 만도헬라비정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어떻습니까?”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금 3등하고 있는데, 부상선수가 돌아와서 찍고 올라가야…”라고 답했다.이어진 자리에서는 박정원 회장이 최근 논란에 휩싸인 신고리원전 공사중단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고리원전 공사중단시 두산중공업의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다소 민감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에 사상 첫 노조가 설립됐다. 창립 47년 만의 일이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무노조’를 고집해온 삼성이 그룹해체를 선언한 이후 삼성 계열사에서 설립된 첫 노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3일 업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 지부가 설립됐다. 건설산업연맹 건설기업노조 소속이다.이들은 2013년 도입된 누적연봉제에 대한 불만으로 노조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적연봉제가 사실상 정리해고를 위한 ‘성과퇴출제’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인사권을 발동해 ‘노동자 옥죄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에 협조적인 기업노조 설립에 앞장서온 노무직 인력을 대상으로 특별승진을 진행한 것이다. 승진 성과도 ‘성과연봉제 도입’ 등 노사 간 이견이 갈리는 부분이 다수 포함됐다. 사실상 기존 노조의 활동과 노동자의 발언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거세다.◇ 정규승진 3일 후 특별승진… “왜?”최근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실은 서부발전 특별승진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달 3일 진행한 특별승진의 시점과 지원자격이 석연치 않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동개혁 법안을 가로막는 것은 비애국적 행위이고 청년들의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는 적대행위”라며 야당과 노동계를 싸잡아 비난했다.1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김무성 대표는 “(야당과 노동계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노동개악이록 국민을 속이고 매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새누리당에서 낸 노동개혁 5대 법안은 근로시간 16시간 단축, 실업급여 확대 및 지금기간 연장, 출퇴근 업무상재해 인정 등 사회안전망을 높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핵심이고 노동자의 이익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4년째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 중인 건설 엔지니어링업체 삼안이 최악의 경영위기응 맞고 있다.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의 안하무인격 인수방해와 채권단의 수수방관적인 소극적 태도로 1,000명에 가까운 직원들만 실직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안 노조의 반발은 극에 달하고 있다.◇ 백종헌 회장의 방해공작·채권단의 소극적 태도로 협상 결렬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아티아이의 삼안 인수합병이 무산됐다.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업체로, 지난 3월부터 삼안 인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그룹을 떠나 한화그룹에 둥지를 튼 한화테크윈이 ‘매각 후폭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각과정에서 벌어졌던 현장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에 대해 사측이 대량 징계 카드를 꺼낸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약속을 어긴 채 금속노조를 밀어내려 하고 있다며 또 다시 반발하고 있다.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테크윈 지회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최근 지회장 등 조합원 62명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렸다. 매각과정에서 임시주주총회나 공장출입을 방해한 것이 대해 대량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이다. 윤종균 지회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 6명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에서는 전에 없던 ‘사건’이 벌어졌다. 코닝정밀소재 노조 조합원들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과 탄압을 규한하며 삭발식을 가진 것이다. 코닝정밀소재 노조가 설립한 지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순간이었다. 그동안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영식 코닝정밀소재 노조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무것도 몰랐던 직원들, 노조를 만들다코닝정밀소재는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코닝정밀소재’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의 간판을 뗀 코닝정밀소재가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부 교육자료에서 산별노조, 특히 민주노총을 폄훼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예상된다.는 코닝정밀소재 내부 교육자료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문건을 확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지난 2월 지난 2월 한 부서의 부서장이 부하직원들을 교육할 때 사용한 것이다.A4용지 2장이 조금 넘는 분량의 문건은 산별노조의 폐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구성은 ▲기업노조가 산별노조로 편입되는 의미 ▲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53년 만에 설립된 대신증권 노조가 일주일 만에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측이 ‘노조 힘 빼기’를 위해 복수노조 출범을 조종했다는 의혹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계속된 위기에 ‘무노조’ 종결대신증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대신증권 소속 직원 4명은 이날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대신증권지부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노조를 공식 설립했다. 설립 3일 만에 조합원 3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질 만큼 노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사실 그동안 대신증권은 ‘무노조’로 유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