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갈등과 논란으로 점철되며 ‘노조파괴’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유성기업의 유시영 전 대표가 두 번째 실형 확정을 마주했다.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았던 행태가 무거운 대가로 돌아오고 있다.대법원 3부는 지난 14일,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유시영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4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던 유시영 전 대표는 두 번째 실형 확정을 마주하게 됐다.유시영 전 대표는 2017년 노조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성들이 당하는 고용차별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심각한 여성 고용 실태 속에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을 맞아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50개 ‘AA(Affirmative Action, 적극적 고용개선) 미이행’ 사업장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AA제도는 기업들이 여성고용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해 고용평등을 촉진시키는 제도다. 2006년부터 공공기관 및 500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옛 발레오만도·이하 발레오전장) 대표이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고도 구속은 면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유성기업 대표와 창조컨설팅 대표 등은 구속 및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발레오만도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피해 사건으로 거론되고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형 선고하면서 구속 면한 법원... “매우 이례적”17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5형사부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노조 파괴’를 위해 노무법인에 회삿돈 13억원을 건넨 유성기업을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2011년 노무법인 ‘휴먼밸류 컨설팅’에 “사내 노동 관련 현안을 해결해 달라”면서 매달 5,000만원 씩 자문료를 건넸다.검찰은 유성기업으로부터 총 13억원을 챙긴 휴먼밸류 컨설팅이 직장 폐쇄와 해고, 노조에 대한 고소고발 등을 조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유성기업 측은 ‘무리한 기소’라는 입장이다. 휴먼밸류 컨설팅에 제공한 자문료는 불법 파업과 불법 공장점거에 대응하기 위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404일째를 맞았다. 금속노조 파인텍지부 차광호 지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도 11일째다. 노동계는 기존에 파인텍 노동자들이 벌였던 고공농성 기록(408일)이 깨질 때까지 사측이 묵묵부답으로 대응한다면 전국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이들은 “질식할 것 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넘었지만 아직도 어떠한 해결의 신호나 징후는 없다”면서 “두 노동자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부갈등설에 휘말렸다. 최근 실장급 간부와 국장급 간부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간 누적된 계파갈등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노총 측은 “계파갈등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향후 정부와의 관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 집단 사직... “계파갈등” vs “억측”지난 4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민주노총 대변인과 총무실장 등 실장급 간부 2명과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충남 아산공장에서 벌어진 사측 간부 폭행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유성기업 노조가 서울사무소 점거농성을 46일 만에 풀었다.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성기업 사울사무소 앞에서 농성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8년에 걸친 노조 파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10월 15일부터 유시영 회장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사무소 농성을 시작했지만, 단 한 번도 유 회장을 보지 못했다.유성기업 노조는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벌어진 우발적 폭력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시작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이었다. 임 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더 이상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노총은 이제 상당한 사회적 책임을 나눠야 하는 힘 있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노조할 권리, 결사의 자유는 공공기관에서 마중물이 돼야 한다. 말씀만이 아니라 실제로 추진하기를 당부드린다”는 질의에 이 같이 답한 것.정부와 노동계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 비서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정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를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소재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사내 금속노조 조합원 7명이 사측 김모 상무를 집단 폭행했다. 사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행 현장에 진입하지 못해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당시 폭행으로 김 상무는 코와 눈 주변 뼈 등이 부러지고 치아 3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무는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 현재 치료를 받고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고(故) 한광호 100일 추모집회’ 당시 경찰의 조치에 격렬히 저항하고, 사측의 ‘알박기 집회’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집회 참가자에게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 집회 참가자 고모(43) 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한광호 씨는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2016년 3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씨는 그해 6월 열린 한씨의 추모 집회에서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어휴... 이런 얘기 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몇 년째 같은 얘기를 해야 하니까 더 힘들고, 지난날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진정이 안 돼서, 너무 화가 나서...”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 지회장은 힘겹게 한마디, 한마디 말을 이었다. 하지만 5분을 막 넘기고서는 “도저히 말을 못 잇겠다”고 해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 몇 분 후 다시 전화를 준 그는 “나는 7년간 법원, 노동부 등으로부터 ‘각하’라는 말을 10만 번은 들은 것 같다”면서 “그런데 인권위한테도 그 말을 들을 줄 몰랐다. 너무 실망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유시영 회장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회사 서울사무소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해당 행위에 대해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들어간 것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전국금속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 영동·아산지회 조합원 60여명(경찰 추산)은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단체협약 교섭을 이행할 것과 유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유성기업 노사는 2011년 5월 회사의 직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 지난해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한 새해가 찾아왔다. 특히 올해 새해맞이는 다소 혼란스러웠던 지난해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 및 구속, 그리고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이 찾아왔고,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축제를 앞두고 있다.이처럼 활기차게 시작한 2018년은 ‘황금개띠의 해’다. 이에 각 분야별로 개띠 인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재계 또한 마찬가지다. 주목할 만한 개띠 인물이 적지 않다.◇ 말년이 씁쓸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모의해 노조파괴 행태를 벌인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 2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대전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문봉길)는 지난 16일 열린 항소심에서 유시영 회장에 대해 징역 1년 2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며 1심에 비해 줄어든 처벌을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시영 회장의 노조탄압 혐의 전반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직장폐쇄기간 중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6년의 세월이 걸렸다. 노조탄압으로 극심한 갈등을 일으켰던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가 지난 2월, 길고 긴 법적공방 끝에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이 투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심 재판부 ‘철퇴’에 ‘학연 변호인’ 선임 시도유성기업 사건은 가장 대표적인 노조파괴 사건으로 꼽힌다. ‘노조탄압 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교묘한 노조파괴가 이뤄졌다.이는 1심 판결을 통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유성기업이 2년 연속(2014~2015년) 산업재해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산재 사망사고가 많았던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고용노동부는 2015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율이 높았거나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등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한 264곳의 명단을 13일 발표했다.산재율이 가장 높은 사업장은 유성기업 영동공장이었다. 노동자 262명 가운데 3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산재율은 14.89%나 됐다. 이어 ▲팜한농 울산공장이 11.19% ▲물류업체인 아이엔티원의 인천사업장이 10.17% ▲현대제철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피를 토한다든가 목덜미를 문다든가 이런 같은 날선 표현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이렇게 끝났다. 무려 10시간18분 동안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에 대해 발언을 진행한 그는 24일 오후 12시48분이 돼서야 단상에서 내려왔다.은수미 의원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면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어떤 억압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창조컨설팅과 함께 노조탄압 및 와해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성기업이 이번엔 ‘몰래카메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금속노조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사측이 사업장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놓고 조합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가 사업장 내에 설치된 ‘몰카’를 발견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몰카는 총 3개가 발견됐으며, 전기콘센트, 비상구 표시등 등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숨겨져 있었다.영동지회가 몰카 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공장 구내식당에는 난데없는 좌판이 벌어지고 있다. 사측과 수백억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가 소송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양말과 보온물병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소송비용과 수백억에 달하는 배상비용을 감당하기엔 턱도 없다.이 같은 ‘손배 폭탄’ 떠안기기는 기업들의 새로운 ‘노조 다루기’ 방식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지난 17일에는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측에게 59억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자장 많이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9일 산업재해율이 높고 사망사고가 많은 사업장 243곳의 명단을 공개했다.이 명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업재해 보고 의무 위반(소위 산재은폐)을 가장 많이 한 사업장으로 기아자동자 광주공장이 꼽혔다. 이 곳에선 지난 2010년 이후 90건의 산재 은폐 사례가 있었다. 은폐된 산재는 주로 근골격계 질환이었고, 작업중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고, 반복되는 시트 장착 작업으로 허리 디스크가 생기는 등 산재 수십 건이 발생했다.또한 산재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