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앞서 주주행동을 마주했던 사조그룹의 꾸준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그룹 계열사 간 상호 지분 보유량을 거듭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배력 강화를 넘어 주주행동의 핵심 기반인 ‘3%룰’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는 외면한 채 방어벽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계열사 간 지분 보유 꾸준히 확대… ‘3%룰’ 방어 목적지난 11일, 사조그룹 계열사 사조오양은 최대주주 지분 변동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일가가 반발하는 소액주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당초 추진에 나섰던 골프장 계열사 합병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최근 개정·강화된 상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른바 ‘3%룰’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곱지 않은 시선 받던 골프장 합병… 결국 철회사조산업은 지난해 12월 말, 종속회사가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골프장 자회사 캐슬렉스서울이 또 다른 골프장 계열사 캐슬렉스제주를 흡수합병하는 것이었다.캐슬렉스서울은 사조산업이 지분 79.5%를 보유 중인 곳이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편법 승계과정으로 주목받았던 ‘사조그룹 오너가 3세’에게 또 다른 부의 편법상속 의혹이 제기됐다.기업지배구조연구소 ‘네비스탁’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사조그룹 후계자인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의 편법상속 이면엔 비단 사조시스템즈만 있는 게 아니다”며 “주 상무의 캐슬렉스제주는 사조그룹 계열사들의 지원과 희생 덕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이 주목한 캐슬렉스제주는 캐슬렉스서울과 함께 사조그룹이 관리하는 골프장 브랜드다.2014년 기준 지분구조는 사조인터내셔널(30%),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30%),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