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로 업무가 마비됐다며 호소한 게임사들에게 ‘크런치 모드’ 재발동 기회가 주어진다. 크런치 모드란 게임 개발자가 프로젝트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수면, 식사, 인간관계 등을 모두 단절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년간 한국 게임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자 ‘개발자를 갈아 넣은 게임’, ‘오징어잡이 배’ 등 웃픈 수식어를 만들어낸 노동 시스템이기도 하다.사람의 생사까지 쥐고 흔들었던 크런치 모드는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주 52시간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게임업계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종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주장이다.지난해 주 52시간제가 도입되기 시작할 때 게임사들은 여러 자리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유연‧탄력근무제 도입, 포괄임금제 폐지 등으로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올해 현장 국정감사를 위해 판교를 찾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에서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게임업계 최초로, 타 업체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지난 3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넥슨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는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노조는 그간 업계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조리를 해소한다는게 목적이다.실제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한 반면,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야근과 철야를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부호 권혁빈 회장의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수당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수당산정의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일부 계열사에서만 적용했다가, 직원들의 불만에 직면한 것. 스마일게이트는 “초과근무에 대한 산정기준을 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게임업계에서 일고 있는 바람은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다. 지난해 소위 크런치모드(게임 출시를 앞두고 고강도 업무기간에 돌입하는 관행)로 야근과 철야를 밥먹듯 하던 개발자들이 잇따라 자살 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게임사에선 포괄임금제를 적용해 근로자들의 초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최장 11일에 달하는 5월 ‘황금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대선 등 줄줄이 휴무일이 근로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고강도 근로환경 이슈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업계의 황금연휴 단상을 들여다봤다. ◇ 징검다리 연휴 ‘정상근무’… 특정 부서는 빨간날도게임업체들이 몰려있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와 판교 테크로밸리. 다음 달 황금연휴에도 이 두 곳은 종사자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질 전망이다. 법정공휴일은 대부분의 게임사가 일괄적으로 휴가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를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위메이드아이오 장현국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크런치 모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에 이메일을 보내 크런치 모드 ‘전면 백지화’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관련 팀에 이메일을 보내 “발표되고 실행하려 했던 크런치 모드 계획은 전면 백지화 됐다”며 “최근 벌어진 일로 모두 적잖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텐데, 회사와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위메이드는 지난 20일 장장 8개월에 달하는 고강도 게임개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8개월에 달하는 크런치모드로 논란을 빚었던 위메이드에 대해 정의당이 칼을 뽑았다. 정의당 노동선거본부(이하 노동선본)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와 당 브리핑을 통해 위메이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및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아이오’는 최근 사내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에 8개월 간의 크런치 모드를 지시했다. 야근과 주말근로를 불사해야하는 가혹한 근로환경에 질타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후 철회한 바 있다.정의당 노동선본 측은 “판교의 등대 위메이드는 게임개발 노동자들 사이에서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저녁까지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아 한때 ‘판교의 등대’로 불린 게임사가 있다. ‘미르’ IP로 유명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최근 자회사 한곳이 야근 및 주말특근을 병행하는 정책을 공지해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게임업계가 최근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과거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밤낮도 주말도 없다… 근로환경 개선 역행‘크런치(crunch)’는 단단한 것이 으스러질 때 나는 ‘으드득’ 소리다. 혹은 불쾌한 중대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종합해보면 위급 상황에 무언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게임업계 개발자들의 잇단 사망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내 게임 상위사에서 올해만 4명의 개발자가 자살 및 돌연사했다. ‘과로사’로 밝혀진 사건은 한 건도 없지만, 악명 높은 게임업계의 과도한 업무강도와 열악한 처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다.◇ 늦은 밤 사옥 앞 택시 즐비… 게임업계 씁쓸한 단면최근 게임업계에는 흉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만 4명의 게임 개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울상을 짓고 있는 업체는 게임업계 2·3위를 다투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다. 자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