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실과 다수의 장애인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 개정안 토론회가 있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산악지나 구릉지, 해상 관광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이동수단인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에 대한 교통약자 편의시설의 필요성과 설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다뤘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에는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이 관광용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교통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고 이미 법을 통해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장애인법(American with Disability Act)의 제4편 4
대한민국 헌법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제11조), 모든 국민은 거주와 이전의 자유가 있다(제14조)고 명시돼 있다. 정말 그럴까. 지난 19일 발효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의 현실만 보아도 헌법에 명시된 평등과 자유가 대한민국 장애인에겐 여전히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2006년 처음 도입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이하 장애인 콜택시)은 휠체어 등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주 교통수단이다. 지하철 등 대체 수단이 없는 지역의 경우 버스나 택시 탑승이 어려우므로 장애인 콜택시가 유일한 이동수단인 셈
지난해 독일 공항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인천으로 출발하는 우리나라 국적기에서 자폐인 가족이 강제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각이 예민한 자폐인의 경우 항공기처럼 좁은 공간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 반복적인 몸짓이나 제자리를 왕복하는 상동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이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장애인들에게는 이상한 행동 혹은 위협적인 행동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 ‘해바라기 캠페인’ 전세계 확산… “비가시적 장애 가진 이들의 이동권 보장하자”사회의 모든
지난해 가을 정부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현행 30% 수준의 저상버스 도입을 2026년까지 60%대로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농어촌 버스와 마을버스 대·폐차 시에도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해 교통약자가 좀 더 쉽게 버스에 승하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러한 내용만 보면 당장 수년 안에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 보장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30% → 60%, 숫자만 늘어나면 해결된다는 착각통계청이 발표 기준을 보면 우리나라의 저상버스 보급률은 30.6%로(2021년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의 삶을 조명하는 각종 행사들이 이어졌다. 시상식부터 다큐멘터리 등 환경의 장벽으로 인해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지 일 년에 딱 한번 대중들에게 조금은 낯선 이야기들을 보여주며 장애인도 우리의 이웃임을 인식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다.◇ 입석승객 많다는 이유로 장애인 탑승 거부한 기차 승무원그런 장애인의 날, 한 매체에 보도된 기사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장애인 차별에 관한 내용이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남성 장애인 조씨가 수원역에
소수의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몇 개 월 전 서울에서 순천으로 가는 KTX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른 아침 시간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유일한 객차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독 짐을 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은 전동휠체어석에 골프채와 캐리어 가방을 자연스럽게 내려놓았다. 심지어 한 중년의 남성은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를 전동휠체어석에 주차시켰다.고속열차 내 휠체어석은 유일하게 1개 객차에만 존재한다. 대개 KTX 모델에 따라 2호차 혹은 3호차 1개 객차에만 휠체어석이 있다. 다른 객차는 통로나 출입문이 좁고
미디어에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시위가 비춰지면서 우리 사회는 시민권적 권리로서 이동권 보장에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우호적인 입장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 권리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섞여 계속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 시민으로서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불편이라는 것을 다수가 인지하고는 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친 개인들은 선진 시민이 되기를 내려놓고 불편을 감수하지 못하겠다며 차별주의자이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산물, 잘 사용하고 계시나요그러다 보니 종종 ‘너는 전
2023년부터
여의도 업무지구(YBD)는 서울의 3대 업무지구 중 한 곳이다. 종로·중구 일대와 강남·서초 권역에 이어 서울을
철도의 역사는 그 자체로 평등의 역사다. 19세기 유럽과 북미대륙에 깔린 철도는 인간 해방을 목표로 달리는 기술의 상징이었다. 기차는 귀족이라 할지라도 늦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고, 남녀를 구분 짓거나 신분에 의해 좌석이 구분되지 않았다. 전통적 지위로 기차 안의 좌석이 나뉘지 않고 돈으로 자리가 구분된다는 것은 전통적인 신분 사회의 붕괴이자 새로운 사회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평등의 상징 그 자체였다.한국의 지하철도 평등의 역사를 지녔다. 2001년 4호선 오이도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추락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그동안의 철도가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마비시켰던 지난 2년간 국내에선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인구가 함께 늘었다. 이에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증가했고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사각지대에 놓여 보이지 않았던 죽음에 대한 실태조사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고민이 시급해 보인다.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올해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하고, 지난 14일 ‘2022년 고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홍송이 교수는 ‘독거노인’에 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24일 보건복지부가 구체화된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 복지부 “위기가구 발굴부터 후속지원까지, 강화할 것”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건강보험료와 통신비 등 체납으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사망한 후 집주인에게 발견되면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진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 키오스크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키오스크 설치 수가 증가한 것에 반해 소비자들은 이용 과정에서 불편을 경험하고 있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오스크 이용 경험 있는 소비자 2명 중 1명 “불편하다”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지난 5월에서 8월까지 진행한 키오스크 이용 실태조사와 디지털 약자층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밝혔다.이번
자식 대학 등록금, 결혼자금 그리고 부모 병간호비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에서 장애인을 지원하고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증장애인의 콜택시 이용 지원 확대와 저상버스 2,000대 추가 확충이 연설의 골자다. 이동권 증진은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 과제인만큼 새 정부의 2023년 첫 예산 편성이 눈길을 끌었다.지난 10월 국토교통부는 2023년 예산안 사업설명서를 발표했다. 사업설명서에는 2023년 이동권 예산을 올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체 이동권 예산을 비교해보면, 2022년도에는 1,090억6,500만원인 반면 2023년에는 2,
11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김치의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한국의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및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22일은 ‘김치의 날’로 김치문화의 계승 발전 및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이날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은 용산구 푸드뱅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노인들의 일상을 완전히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국내 대학 중 단일 캠퍼스로는 가장 큰 부지 면적을 자랑한다. 광활한 캠퍼스가 깨끗하게
‘처음 집을 구하던 날, 하루종일 부동산을 돌아다니다가 카페에 가서 펑펑 울었다. 서러웠다. 내 몸 눕힐 집 하나를 원하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이던가? 나같이 가난한 사람은 이 땅 위에 존재할 가치도 없나?’ 민달팽이유니온(이하 ‘민유’)는 첫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 이사를 몇 차례 다녀봤지만 여전히 집 구하는 게 어려운 청년 등을 대상으로 주거교육 및 주거상담을 진행한다. 민유가 만나는 많은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도시와 집이란, 가난한 자에게는 그가 존재할 수 있는 자리 한 칸조차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잔인한 곳이었다. 민달팽이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