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낀 멋진 스타가 커피숍에 들어온다. 미리 준비된 커피를 받으며 유유히 나가는 그녀를 부러운 듯 바라보는 커피숍 직원인 미아는 성공하고 싶은 배우 지망생이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배역을 해본 적이 없는 미아는 수많은 오디션을 보며 하나라도 되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계속되는 탈락에 대학을 그만두고 할리우드를 온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가 지쳐 쓰러져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그런 그녀에게 사랑을 노래하는 남자, 세바스찬이 나타난다. 세바스찬은 인기 없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미국의 학자 조셉 캠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신화들을 분석하여 좋은 이야기에서 보이는 공통 된 서사구조를 파악하였다. 그는 이를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으로 명명하였는데 이는 할리우드에서 작가를 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조셉 캠벨에 의하면 영웅의 이야기는 모두 일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주는 무언가로 인해 영웅은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영웅의 목표가 된다. 그러나 여러
이전까지만 해도 전쟁 영화의 주인공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한 개인에 의해 세상이 바뀌는 모습이나 잔인한 전쟁 속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주인공을 보며 사람들은 자신이 영웅이 된 것처럼 환호했었다. 하지만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올해 영화관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영화 ‘덩케르크’와 ‘군함도’의 이야기다.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게 포위된 채 덩케르크에 고립되었던 영국군과 그들을 구하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영화 시작과 동시에 만나게 되는 토미는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알프마리팀 주의 도시, 칸에서는 매년 5월마다 큰 영화제가 열린다.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영화제’는 올해, ‘영화’라는 정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들이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으로 초청받자 프랑스 극장협회에서 큰 반발을 하였기 때문이다.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옥자'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미디어, 즉,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작품을 영화제에 초청하는 것은 영화계 질서를 어지
문득, 예전에 봤던 영화가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야기의 끝을 이미 알고 있어도 주인공과 함께 그 과정을 다시 밟아 보고 싶은 영화. 그런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한 남자의 이야기,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도에 개봉하여 지속해서 사랑을 받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다.포레스트 검프는 IQ가 평균보다 낮아 그의 어머니와 소꿉친구 제니의 말 말고는 어떠한 계획도 의견도 없다. 그래서 자신에게 닥치는 일을 예측할 줄도, 빠져나올 재치도 없지만 다가온 현실에 맞설
미국에서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의원들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 이익 단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의 표를 얻으려고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로비활동이라고 한다. 의원들이 외부인을 만났던 의회의 면회실을 지칭한 ‘로비’에서부터 나온 이 활동은 의원을 비싼 레스토랑에 초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치자금 지원을 약속하거나 협박을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영화 ‘미스 슬로운’은 이러한 미국 정치계에서 백전백승을 자랑하는 엘리트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영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직장에서 일어났던 해프닝. 둘이 함께 알고 있는 친구들의 결혼을 비롯한 사는 이야기 등등. 그런데 친구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아이를 데려왔다. 차라리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기라면 나았을까? 당황스럽게도 친구가 데려온 아이는 어쩌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나이 또래의 청소년 아이였다. 그 아이를 옆에 두고 과연 처음에 얘기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다 할 수 있을까?2016년도에 ‘데드풀’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마블은 청소년 관람 불가 히어로물이
컴퓨터가 없던 시절, 복잡한 수학 공식을 계산하는 사람들을 ‘Computing’ 부서로 불렀다. 이 부서가 훗날 컴퓨터라는 기계로 대체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기계가 들어오기 전, 19세기 후반부터 주로 여성들이 ‘인간 컴퓨터’로서 이 부서에서 계산을 담당했다고 한다.꼼꼼하고 정확하게 계산을 할 수 있으면서도 남성보다 더 안 좋은 조건에서도 일하겠다던 여성들은 천문학이나 공학 쪽에서 ‘인간 컴퓨터’로 일할 수 있었다. 그중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도 더 적은 임금을 받았기 때문에 NASA에서는 서쪽 분관에 그들을 모아두고 ‘West
중국계 미국인으로 SF 팬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테드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Arrival’은 한국에서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90년대 개봉했었던 영화 ‘콘택트’와 비슷한 제목이다 보니 제목만 들으면 거대한 안테나들 앞에 앉아있는 조디 포스터가 떠오를지도 모른다.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두 영화가 같다. 외계의 지성체와의 접촉과 그로 인해 겪게 될 수 있는 불안, 공포 그리고 환희를 표현하는 이 영화는 원제에서 그 차이점을 분명히 한다. ‘도착’이라는 뜻의 ‘Arrival’은 접촉이라는 뜻의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