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이명박 전 대통령 자서전 판매 페이지. <아마존>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저격수’ 김어준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또 하나의 댓글부대 투입 의혹을 지적했다.

김어준은 1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다스 직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에 동원된 의혹이 제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다스 직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사재기하고, 가짜 사인까지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전해졌는데, 여기서 김어준은 자신이 과거 발견했던 수상한 정황을 언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영문 자서전을 출간했는데, 현지 판매 사이트인 아마존에 초기엔 낮은 평점과 부정적인 후기만 쏟아지다가 나중엔 높은 평점이 줄을 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김어준은 “별점을 5개 만점 주면서 후기는 모두 지나치게 짧았다”며 댓글부대가 투입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도 확인된다. 아마존의 ‘The Uncharted Path: The Autobiography of Lee Myung-Bak’ 판매 페이지를 보면, 총 340개의 고객리뷰가 남겨져있다. 별 5개 만점에 평점은 2.8점이다. 별 1개를 준 고객이 56%로 나오고, 별 5개를 준 고객이 36%다.

첫 후기가 달린 2011년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악평’이 압도적으로 많다. 별 1개 후기가 줄을 잇는다. 간혹 별 4~5개를 주는 이들도 있으나 얼핏 봐도 비중이 아주 적은 편이다. 또한 별 5개를 주면서 후기 내용은 책을 비판하는 경우도 보인다.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2011년 11월 중순 이후부터다. 특히 12월 이후엔 별 4~5개를 준 후기가 줄을 잇는다. 12월 1일부터 열흘 동안 달린 후기는 모두 별점 4~5개다. 이러한 현상은 12월 25일부터 며칠 간 다시 반복된다. 특히 이 시기에 남겨진 후기들은 자연스럽게 감상평을 전한 다른 후기와 달리 내용이 다소 단순하거나 딱딱한 느낌이 많다.

물론 김어준이 제기한 댓글부대 투입설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숱한 수상한 정황이 또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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