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같은 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제보 의혹’ 음모론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주장하셨는지 모르겠다”며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용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지난주 금요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서 시작됐다. 음모론에 제가 관련돼 있다면 결국엔 해당 기사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혀 (보도에) 관여한 바도 없고 저뿐만 아니라 호남 중진의원들이 보도와 관련해서 기자를 만난 적은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내 바른정당과의 통합반대파가 통합론자들의 힘을 빼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만약 저희들이 (DJ 비자금 제보 의혹의) 배후라고 한다면 저희 당이 예산정국을 잘 처리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가 올라가고 있는 그런 상태에서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당 기자가 왜 그걸 그 날짜에 공개했는지에 대한 문제다. 그것은 그쪽(경향신문)에 물어봐야 되는 것이지 일개 야당인 국민의당이 언론을 움직여서 조종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음모론의 근거로 내세운 ‘판결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의원이 ‘사정당국’을 통해 문서를 제공받았다며 검찰과 연결돼있는 것 같다고 추측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008년 당시 박 최고위원의 제보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DJ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이후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 300만원 형을 확정 받았던 판결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법사위 간사로서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법무부에 해당 판결문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판결문을) 받아보니까 (주 전 의원이) 검찰 관계자로부터 CD(예금증서)를 받았고 당시 관계자가 ‘이 자료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관련 자료’라고 주었다는 부분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고 했다. 언급된 ‘검찰 관계자’는 박 최고위원을 말한다.

이 의원은 “저희들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당시 수사 관련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일단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판결문을 구해서 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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