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행주와 넉살이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 MBC every1 ‘비디오스타’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래퍼 행주와 넉살이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뛰어난 예능감을 뽐냈다. 행주는 ‘쇼미더머니6’ 우승 후 금의환향했지만 어쩐지 외로워 보였고 넉살은 그런 행주의 저격수로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 every1 ‘비디오스타’는 ‘미친 예능 플로우 특집, 쇼미 더 시청률’ 편으로 꾸며져 래퍼 행주, 넉살, 더블케이, 주노플로, 마이크로닷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Mnet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와 준우승을 차지한 넉살은 남다른 예능감과 화려한 입담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무명 7년 만에 ‘쇼미더머니6’ 우승으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 행주. 그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챔피언이 됐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런 행주를 보며 넉살은 “초심을 잃었다”라며 “정신 교육을 시켜야 한다. 초심 찾기 프로젝트로 같이 나왔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넉살의 본격적인 행주 저격이 시작됐다. 넉살은 “행주가 우승 후 미안하다고 하더라. 넉살의 우승을 뺏은 것 같다고”라더니 “아니 결과는 이미 나왔고, 두 번 죽이는 기분”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행주는 “넉살이 우승 후보로 많이 거론됐는데 이 친구의 부푼 꿈을 내가 터트린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넉살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지어 행주를 당황스럽게 했다.

행주의 수난은 계속됐다.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 중 외모 순위 꼴찌에 뽑힌 것. 넉살은 “설명이 꼭 필요하냐”라고 선택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행주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맵고, 짠 거 안 먹은 날에는 내가 넉살이랑 마이크로닷은 이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넉살은 “나는 일주일만 술을 안 먹어도 새 살이 돋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행주도 지지 않고 “어제 쫄면 먹고 잤다”라고 받아쳤지만 넉살은 “어리굴젓에 밥 비벼 먹고 잤다”라고 대응하며 티격태격했다.

프로듀서와의 애정도 테스트에서도 행주는 꼴찌를 차지했다. ‘쇼미더머니6’에서 팀을 이뤘던 프로듀서들에게 긴급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 사람이 상품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전화를 받은 사람은 넉살.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호흡을 맞췄던 넉살은 문자를 보내고 1초 만에 전화를 받아 우승자가 됐다. 반면 행주는 블락비 지코에게 문자를 남겼지만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야 연결이 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주는 ‘쇼미더머니6’의 최종 우승자다. 그는 소속사 수장 다이나믹 듀오로부터 달라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특히 개코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힙합가수들에게 있어서 명품 시계는 무언가를 이뤄냈거나 과시를 하고 싶을 때 사는 상징적인 것. 넉살은 “자수성가의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주는 힙합 대세 크러쉬와 신곡을 작업한 사실을 전하며 “개코 형이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라고 달라진 위상을 알렸다.

넉살도 방송 후 달라진 대우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 생활고로 인해 안 해본 것이 없다던 넉살은 “월수입이 10배가 올랐다”라고 밝히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어 “부모님께 카드를 만들어드렸는데 알림 문자가 하루에 10건은 오는 것 같다”라며 “방송 끝나고 단단히 면담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했지만 부모님을 향한 애정이 드러났다.

넉살은 ‘쇼미더머니6’ 준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그를 우승 후보로 점쳤고 함께 작업을 원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방송 당시 배우 소지섭이 넉살을 응원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넉살은 “누나가 세 명인데 저희 매형들보다 더 좋아하는 형님이다”라며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소지섭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이에 MC들이 소지섭과의 곡 작업에 대해 언급했고 그는 “요즘 뇌가 안 돌아가서 작업이 힘들다. 시간을 더 주시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게스트들이 하나같이 “내 제안도 거절했다”라고 폭로했다. 당황하며 상황 수습에 나선 넉살을 바라보던 행주는 “왜 나한테는 같이 하자고 안 하냐. 나도 랩 잘 한다”라고 또 다시 씁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행주는 이날 방송에서 포도막염으로 인해 왼쪽 눈 건강이 악화된 사실이 공개된 것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행주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너무 힘들었지만 에너지 있게 하고 싶은 마음에 더 파이팅 했는데 와전된 것 같다. 악플이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건강하다”라고 밝혀 팬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긴 무명의 시간을 거쳐 정상의 자리에 올라온 두 래퍼 행주와 넉살은 익숙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솔직한 입담과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거의 힘들었던 시절도, 아픔을 고백할 때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에너지가 넘쳤다.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올 두 사람.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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