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7년도 어느덧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각 기업별로는 올해의 실적이 최종적으로 윤곽을 나타내는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업계에 있어 당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주 실적이다. 향후 실적의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아무리 좋은 실적을 기록했어도 수주 실적이 부진하다면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우리 조선업계가 큰 위기를 맞은 것도 이른바 ‘수주절벽’의 영향이 컸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조선3사의 수주 성적표는 어땠을까.

우선 대체로 준수한 편이다. 75억달러를 목표로 삼았던 현대중공업그룹과 65억달러를 내걸었던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목표치를 넘어섰다. 막판까지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금 애매하다.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목표치는 45억7,000만달러. 반면 삼정KPMG는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를 통해 20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까지 수주 소식을 전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실적은 29억4,000억달러다. 자체적인 목표치는 달성이 어려워졌으나, 실사보고서에 제시됐던 목표치는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사보고서의 수주 목표치는 아무래도 상당히 보수적인 수치였다. 다만, 중국 등의 저가공세가 워낙 심해 자체적으로 세웠던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두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속사정은 편치 않다. 올해 따낸 수주가 곧장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좋지 않았던 수주 상황으로 인해 내년에는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2~3년을 어떻게 잘 버텨나가느냐, 그리고 얼마나 경쟁력을 강화시키느냐가 국내 조선업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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