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뽑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 결과, 합격자 6명 전원이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와 출신 학교도 다양하게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청와대가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뽑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 결과, 합격자 6명 전원이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와 출신 학교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청와대는 “통상 남성, 나이, 대학, 출신지 때문에 가려져 있던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뽑혔다”고 평가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3일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도 공직생활을 거의 25년 이상 했는데 모든 인사 시스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6명의 연령대가 20~40대인데 예전 관행대로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결혼 여부, 가족 관계 등은 업무상 필요한 게 아니라 확인하지 않았고 아직도 가족관계를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서류, 면접 등 모든 과정을 블라인드 형식으로 하는 전문임기제 공무원 채용전형을 지난달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들의 연가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연가보상비 절감분 2억여 원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이 비서관은 “심사하는 분들에게 나이·학력·성별·지역 등을 제공하지 않고 순수하게 면접관들이 직무 적합성만 보고 채용해서 힘들었다고 한다”며 “철저하게 (블라인드를) 서류접수 단계에서부터 해오다 보니까 그 간 남성·명문대·(특정)지역 위주로 뽑던 게 블라인드를 하니까 다 튀어나오는구나, 우리 인재시장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6명의 연령대가 20~40대인데 예전 관행대로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결혼 여부, 가족 관계 등은 업무상 필요한 게 아니라 확인하지 않았고 아직도 가족관계를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하는 블라인드여서 인사혁신처 점검도 받고 의논도 했는데 지금까지 봐온 블라인드 채용 중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에 모집한 직위는 일자리통계 전문가(전문임기제 나급) 1명, 통·번역 전문가(다급) 1명, 문화해설사(다급) 2명, 동영상 전문가(라급) 1명, 포토 에디터(마급) 1명 등이다. 임용 기간은 2018년 1월부터 1년이다. 근무실적 등에 따라 총 5년 범위에서 임용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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