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하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다시 올랐다. 올해 세 번째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에서 1.5%로 다시 한국(1.5%)과 유사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경제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금리인상의 배경이 됐다. 연준은 “낮은 실업률을 비롯해 고용시장과 경제활동량이 튼튼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준이 당초 2.1%로 제시했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2.5%로 높아졌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작년보다 물가상승률·근원물가상승률이 모두 낮아져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금리인상시점에 대해서는 “최대고용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방기준금리는 당분간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게 유지될 것이다”며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재닛 옐런 의장과 제롬 파월 차기 연준의장을 포함한 7명이 금리 인상에 동의했으며, 2명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경제이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옐런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해 “경기부양효과가 약간은 있겠지만, 세법개정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 시기에 대해선 불확실한 것이 많다”며 “감세가 경제적 기적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참가자들은 감세안이 현재의 견고한 경제성장세를 지지하는 역할은 맡을 수 있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밝혔다.

장안의 화제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굉장히 투기적인 자산”이라는 것이 옐런 의장의 평가였다. 현재 결제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작으며, 가치를 보존하는 기능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블룸버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윌리엄 더들리 또한 지난 달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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