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참모 3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고 “우리가 열심히 일했으니, 최근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당당하게 임하자”며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태연한 모습이다. 재임 시절 벌어진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공작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이 점쳐지고 있지만, 트리플 크라운 데이를 지나치진 않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참모 3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물론 예년과는 달랐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만났다. 때문에 모임 참석자들의 면면이 확인되지 않았다. MB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이동관 전 홍보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앞서 MB는 자신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12월19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참모들과 축하하는 모임을 챙겨왔다. 정치적 의미를 두진 않았다. 모임에 참석해온 참모들도 정례행사 차원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엔 사뭇 진지했다. 조선일보는 MB가 모임에서 참모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일했으니, 최근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당당하게 임하자”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MB 자신은 물론 참모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데 대한 불편한 속내가 엿보인다. 

한편, MB는 참모들과 잇달아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엔 서울의 한 호텔에서 MB정부 때 일했던 장·차관 7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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