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인민대회장 공식환영식에서 중국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중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사드’에 관해, 청와대가 긍정적으로 봤다. 시진핑 주석의 사드 관련 언급이 지난 APEC 정상회담 보다 수위가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드’만 놓고 봤을 때 APEC 보다 발언 횟수나 강도가 줄거나 낮아진다면 좋은 시그널이라고 보는데, (한중 정상회담이) 그런 정도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확대정상회담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사드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표현했고, 소인수 정상회담에서도 사드를 살짝 언급한 정도”라며 “정상회담 결과만 놓고 보면, 양국관계가 새로운 출발로 가는 좋은 신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확대정상회담을 열고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4대 원칙은 ▲한반도 전쟁 용납 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 견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남북한 관계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에 도움 등이다.

특히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각 보다 한 시간이나 길어진 점이 주목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시간을 예정보다 한 시간씩 확대해서 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결과적으로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 하는 지 표현한 것으로 보이다. (일부 언론의) 홀대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상회담 전 불거진 중국 경호원의 한국기자 폭행사건에 대한 사후조치도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확대정상회담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거론했고, 한국 측은 공안에 정식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 같다. 아픔을 당한 기자님들이 조속하게 쾌유하길 바란다”며 “중국 사설용역업체 직원이 수 십 명인데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가려내야 한다. 청와대로서는 전체적으로 경과와 진상을 조사 및 파악 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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